아시아녹화기구,
국내 최초 북한산림녹화를 위한 민·관·학 통합 협의체 구성 |
한반도녹화전문가포럼
발족식 개최 | |
아시아녹화기구(운영위원장
고건)는 녹색사업단(이사장 허경태)과 공동주최로 24일(수)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산림, 환경, 농업, 통일 분야 민·관·학 전문가 및
자문위원 38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녹화전문가포럼」 발족식을 개최했습니다.
한반도녹화전문가포럼은 지난 7월 3일
「아시아녹화기구와 녹색사업단이 동북아 산림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양 기관이 공동으로 여는 첫 포럼으로 총 38명의 민·관·학 전문가
및 자문위원으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그간 개별적으로 추진해오던 북한산림복구 노력을 하나로 결집시킨 국내최초 협의체라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날 한반도녹화전문가포럼 발족식에서는 아시아녹화기구 김동근 상임대표, 녹색사업단 허경태 단장을 공동 대표로 정하고 민·관·학계
전문가 34명을 포럼의 전문위원으로, 정부기관 관계자 4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또한, “임농복합경영”이라는 대주제 하에 분기별로 북한
임농복합경영 유형 및 사례비교, 임농복합경영 추진을 위한 연료·식량문제 해결대책, 농축산업, 기후변화문제와 연계한 임농복합경영 추진방안,
임농복합경영단지 조성 모델 제시 등의 소주제를 논의하기로 결정했고, 네 차례의 포럼 마다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책 브리핑자료를 발간하기로
협의했습니다. | |
아시아녹화기구
김동근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통일 되기 전에 북한의 문화재 복구와 나무심기는 반드시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김동근 상임대표 인사말 전문) 북한에 나무 심는 것은 가장 비정치적,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에 손쉽게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그간 NGO 단체 위주로 많은 지원을 했는데 민간 차원에서는 한계 있었다. 규모가 작고 간헐적, 지속성 없고 현장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민간단체가 모금을 해서 북한산림을 지원하기에 재정적인 한계 있다. 그래서 북한산림복구는 민간차원에서는 하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상황이다. 북한도 노력을 하고 계속 지시 하지만 여전히 제자리 상태다. 지난 11월 11일 김정은 위원장은 또 전군,
전당, 전민을 동원해 나무심기 하라는 지시를 했지만 역시 쉽게 되지 않다. 밥을 먹고 살아가야 하는데 식량, 연료문제 해결 안된다. 이
"식량"과 "연료" 문제를 앞으로 해결을 해야 하는데 북한은 스스로 해결이 불가능하다. 11월 11일 김정은 위원장 지시 이후 벌목 단속
강화되면서 나무를 대체할 석탄 가격이 17만원에서 34만원까지 치솟는 부작용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연변, 용정에 다녀왔는데 조선족
사람들이 그만두고 “양묘사업”을 하겠다고 한다. 어차피 북한에 나무 심어야 하는데 양묘가 돈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북한의
산림황폐화 문제는 해결을 위해 묘목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산림 황폐화는 복합적인 문제은행이다. 나무 심는 일 하나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우리 남한의 경험 상 최소 30년 이상, 총 32조가 드는 사업이다. 그래서
북한산림복구는 정확한 사안파악, 복구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오늘 총체적인 문제를 논하는 우리 포럼은 시작부터 의미가 있다.
한반도녹화전문가포럼은 타 포럼과 3가지 차별화됐다. 한반도의 산림녹화만을 주제로 하고, 다양한 전문가가 실질적인 방법제안을 위한 논의할 뿐
아니라, 포럼의 결과를 정책자료로 제안 한다. 여러분의 다양한 지식, 깊은 지혜를 바탕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
이어 녹색사업단
허경태 단장은 다음과 같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허경태 단장 인사말 전문) 녹색사업단장으로 작년 10월에 임명된 후,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었다. 다른 곳이 하지 않는 공공기관인 녹색사업단에서 북한산림복구에 대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부하기 위해 북한산림복구
심포지엄마다 찾아 다녔다. 그런데 어느 모임에 가나 다들 원론적인 얘기만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 깊은 모임을 해야겠다는 필요성 절실히
느끼던 중 아시아녹화기구와 함께 북한산림복구를 위해 공동 활동 하게 되었다. 오늘 자리는 지금까지의 원론적인 얘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보다
많은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보다 깊은 현실적인 문제점,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의견을 모아 실제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모임이 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모색해서 북한을 산림복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북한과 협조해서 실질적인 산림복구가 이루어지는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모임보다 실질적인 얘기가 될 수 있도록 운영에도 애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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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에
나선 김영희 한국정책금융공사 팀장은 탈북민으로서 북한 생활 경험을 살려 북한의 가정용 연료를 활용한 취사와 난방 방식 및 연료 수급현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표했습니다.
(김영희 팀장 기조연설 요약) 저는 북한을 떠나 온 지 12년 됐습니다. 여러분이 저보다 산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해서 저는 북한에서 온 사람으로서 북한의 상황을 속속들이 짚어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해서 준비해봤습니다.
북한의 산림황폐화된 근원은 세 가지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가정용 연료" 두 번째는 “식량문제", 세 번째로 “북한당국의
산림조성에 대한 소극적인 대처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 초등학교 3학년 때 빨간 넥타이를 매는데 그 때부터 나무 심으러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심각해진 것은 당국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가정용 연료 취사문제. 과거에는
석유, 요즘에는 가스통에 가스를 배급한다. 지금은 시장에서 가스까지 팔기 때문에 배급 외에 사다 쓸 수 있지만, 지방도시는 가스렌지가 없기
때문에 대신 연탄을 뗀다. 농촌은 나무를 뗀다. 취사를 할 때, 전기로 밥 해먹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취사는 그 남아 해결이 되어있는데,
문제는 난방이다. 북한의 겨울은 취사와 난방이 분리될 수가 없다. 평양시는 온수난방으로 되어 있는데 전기가 안 들어오면 온수난방은 더 힘들다.
방 안에 구들을 만들 수가 없어서 벽 모서리로 돌아가면서 라지히터처럼 되도록 집들이 이상하게 개조되었다. 평양에 있는 이모는 겨울이 되면
일주일에 한 번씩 추위를 피하기 위해 남포 집으로 피난 오실 정도이다. 제가 있을 때 여름에 톱밥난로나 석유콘로를 썼다. 난방은 기본적으로
석탄과 나무인데 90년도 경제난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서 뗄감을 공급 해줬다. 당시 살던 집이 우풍이 세서 계속 나무를 떼야 했다. 그
때만 해도 야산의 나무를 뗄 생각을 못하고 깊은 산에 가서 큰 나무들을 베다가 뗐다. 그런데 지금은 야산이 다 베어졌다. 황해도는 나무 자체가
없어, 볏짚을 뗄감으로 활용. 80년대까지만 해도 국가 공급이 있었는데, 그 남아 좋은 볏짚은 일본으로 수출하면서 모든 게 줄기 시작하니까 그
때부터는 야산의 나무까지 다 베다 떼기 시작했다.
2) 식량문제 북한당국이 식량해결을 위해 야산에 원료기지 조성해서 옥수수
심어 주민 공급하라니까 야산을 헐어서 옥수수를 심었다. 당에서 지시한 대로 야산의 나무를 뽑고 난 후, 비가 오면 산사태가 난다. 농촌 사람들은
농사를 짓는 것밖에 없으니, 떼기밭으로 가는 것이다.
3) 북한당국의 산림조성에 대한 소극적인 대처자세 북한에는
“산림보호원”이 있어서 산림이 보호한다. 묘목을 주어 심어도 뗄감이 없는 주민들이 베고, 또 심어도 베고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제가 초등학교
때 나무 심을 때, 깊은 산속까지 심었다. 학생들이 대충대충 묘목을 심고, 감독하는 이도 없고, 3월 북한의 땅은 얼어 식수하기 어려워 깊게
땅을 파지 못하니 이내 다 죽어버리고 도루묵이 된다. 심고 자르고 하는 악순환은 계속 된다. 북한의 산림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조건 “뗄감”,
“난방문제”, “농촌 사람들의 현금전환” 등의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누가 보지 않고 내 것이 아니니까 북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이론을 넘어서 실행을 옮기려면 인센티브제나 다른 방법을 내야 한다. 한편, 한반도녹화전문가포럼의 공식적인 첫
모임은 내년 2월 중 열릴 예정이고, 향후 네 차례의 분기별 포럼의 결과를 취합해 북한 현실에 맞는 “임농복합경영 모델”을 제안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아시아녹화기구의 한반도녹화전문가포럼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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