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에 너무 욕심을 부렸나봅니다.
세 식구 살림살이에 충분히 넉넉하다 여기며 들여놓았던 김치냉장고에
빼곡히 들어찬 김치통들 때문에
과일도 밑반찬도 죄다 밖으로 쫒겨나게 되었네요.
묵은 김치도 두 통이나 남았는데
얼마전 동치미 대신 담근 물김치가 새콤허니 맛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새로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톡 쏘는 사이다 맛일때 김치냉장고에 넣어야 하는데...
결국 묵은김치를 많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생각해냈습니다.
이름하야... 뼈다귀 감자탕 비슷허니 김치찌개를 끓이기로 말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김치가 순식간에 소비되능만유.ㅋㅋ
재료 : 묵은지3쪽, 돼지등뼈 2kg, 대파, 생강편, 마늘
돼지등뼈 2kg짜리 한 봉지를 마트에서 사들고 왔어요.
너무 많아서 좀 적은 용량이 있었으면 했는데
대형마트에서는 이렇게 대용량만 팔고 있더라구여.
하룻밤 찬물을 부어 핏물을 빼내고
깨끗이 씻어서 곰솥에 담아 물을 붓고 끓이다가
첫물은 내버리고 다시 물을 붓고 끓여서 국물 따로 육수 따로
조금씩 나누어 보관하려구요.
마늘과 생강, 양파랑 넣고 육수가 충분히 우러나도록 3시간 가량 삶았더니
뼈에서 살이 술술 벗겨져 빠져 나오네요.
요만큼은 따로 육수랑 담아 보관해두고
위생장갑 끼고 뼈에서 살을 발라 따로 보관했다가
새로 배운 야심찬 요리를 만들려구요.ㅎㅎ
남긴 뼈다구여다가 묵은지를 듬뿍 자르지 않고 넣어서
푸욱 무르도록 오래오래 끓였어요.
덕분에 환기를 시키느라 엄청 추워서 혼났어요.ㅋㅋ
온 집안에 찌개 냄새가 진동을 해서
반 나절 이상을 열어두고 환기를 시켰지요.
다 좋은데 겨울에는 냄새 때문에 참 고역입니다.
뼈에서 우러나온 진국에 완전 노골노골해진 김치가
어찌나 맛도 좋고 푸짐하던지요...
곰솥에 푸짐허니 끓인 찌개를 보고
이 많은걸 언제 다 먹나 걱정했더랬는디
오늘 처럼 기세등등허니 먹노라면 얼마 못가 바닥이 날텐데요 뭘.
역시 요런것은 묵은지가 젤이랑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