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강
1.시어란
2.시적 화자
1.시어란
문학적으로 시어란 시(詩)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말하며, 작품에서 쓰인 구체적인 단어 하나하나를 지칭하기도 한다. 시인이 일상 언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사용함으로써 시어가 된다는 것이다.
문예적으로는 일상적인 언어가 시(詩)안에 들어가서 낯설게 보이는 것을 말한다.
시를 쓴다는 것은 시인이 일상에서 보거나 느끼거나 생각한 시적대상을 객관적인 정서가 아닌, 시인 고유의 주관적 정서로 접근하여 객관화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시적 대상인 ‘어머니’ 나의 어머니이면 주관적이다. 나의 어머니로 시작을 해서 모두의 어머니가 되면 객관화가 된 것이다.
따라서 시적 대상을 누구나 알 수 있는 객관적인 정서로 접근을 하면,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미지를 뽑아내서 형상화하여 시적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다.
예)
◆시적대상 동백꽃 접근 방법
●객관적 접근 : 동백꽃은 세 번 핀다/ 나무에서 피고. 땅에서 피고. 마음에서 피고
●주관적 접근 : 동백꽃은 세 번 사랑을 한다 : 나무에서 사랑하고, 바람하고 사랑하고/ 슬픔을 사랑한다
▶해설
시어의 사전적 의미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시어의 특성을 살펴보면 시어를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이론적으로 볼 때 시를 이루고 있는 언어가 시어라고 규정한 점에는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소설을 이루고 있는 언어는 ‘소설어’냐고 반문을 한다면 논쟁의 여지가 생겨난다.
예술적인 측면으로 볼 때 ‘시어는 일상적인 언어가 시 안으로 들어가 낯설게 보이는 글’ 이라고 규정을 지으면 반론의 여지가 없다. 시창작을 하는 것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한다는 의미가 시어 안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가 있다.
가.시어와 일상 언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는 시 작품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 시인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더 아름답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적합한 일상어를 선택하고 다듬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시어들은 함축적이고 내포적인 의미를 지니게 됨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된다.
| 일 상 적 언 어 | 시 적 언 어 |
가. 사전적, 지시적 의미를 지닌다. 나. 리듬감(운율)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둔다.
| 가. 함축적이고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나. 리듬감(운율)이 느껴진다. 다. 정서 표현에 중점을 둔다. 라. 일상적 언어를 바탕으로 세련되고 다듬는다. |
예) 노을이 지고 있는 해변을 갈매기들이 차지하고 있다. 늦가을이라서 해변을 거닐던 연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예) 노을을 품은 해변에서 갈매기들이 지난여름을 쪼아 먹고 있다. 연인들의 추억을 삼킨 해변은 저 혼자서도 바다와 대화를 나눈다. |
예) 시어는 일반적인 언어가 시에 들어감으로써 낯설게 보여야 한다. 시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시속에 들어가 있는 언어가 일반적이라면 일단은 시어로서 실패했다고 볼 수가 있다.
▶해설
시어(詩語)는 일상적인 언어가 시 안에 들어가서 낯설게 읽혀지는 것이다. 처음 가 보는 여행지에 가면 모든 것이 낯설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하고 구조나 환경이 비숫해도 시선으로 와 닿는 풍경은 새롭게 보인다.
내가 살고있는 지역은 일상적인 언어다. 여행지는 일상적이기는 하지만 새롭다는 측면에서 시어에 속한다.
시를 쓸 때 시적대상에 대한 정서나 느낌을 새롭게 쓰겠다는 정신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좋은 시를 쓸 수가 있다.
나. 시어의 특성
시는 언어의 예술이다. 따라서 시어는 언어의 의미와 소리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산문과 다르게 언어의 외연적 의미보다는 문장 안에 들어있는 내포적 의미를 중시하는 특징이 있다.
언어의 외연적 의미는 밖으로 드러난 말의 일반적인 의미다. 상대적으로 내연적 의미는 어떤 특정한 문맥 속에서 여러 뜻을 암시하거나 내포할 때, 즉 함축할 때 이를 내연이라 한다. 외연적 의미는 일반적으로 객관적 설명이나 논술에 쓰이고, 내연적 의미는 독자의 지적 이해 이외에 감각적 내지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문학작품이나 광고 등에 주로 쓰인다.
가) 산문의 언어와는 달리 독특한 운율, 즉 음악성을 지닌다.
나) 지시적 의미 외에 함축적 의미를 지닌다.
다)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다의성(모호성)을 지닌다.
라) 어조(語調)를 통해 시적 화자의 정서를 나타낸다.
▶해설
▷산문의 언어와는 달리 독특한 운율, 즉 음악성을 지닌다.
시어와 일상어의 가장 차이점은 운율 일 것이다. 처음 시를 쓰는 사람들은 시어를 만드는데 집중하느라 운율적으로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시조에서 운율은 음수율이라 해서 일정한 형식이 정해져 있으나, 자유시에서는 형식은 없다.
예)
한국의 시조는 음수(音數)즉 음의 숫자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음수율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시조의 음수율은 초장 3·4·3(4)중장 3·4·3(4)·4 종장3·5(6)·4·3으로 되어있다.
태산이(3) 높다 하되(4)하늘아래(4)뫼이로다(4)
오르고(3)또 오르면(4)못 오를리(4) 없건 마는(4)
사람이(3)제 아니 오르고(5)뫼만 높다(4) 하더라(4)
자유시에서 운율적으로 쓰는 방법으로 써 놓은 시를 크게 암송해 보는 방법이 있다. 운율은 영시의 리듬과 같은 역할을 하므로 시어를 암송하는 것이 어색하거나 숨이 막히면 운율적으로 맞지 않는 시어일 것이다. 이 밖에도 동일한 음절의 수를 반복하거나,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자음이나 모음의 음절이, 높고 낮음 등도 운율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예)
●동일한 음절의 수를 반복 / 어찌하리, 어찌하리
●의성어나 의태어(의성어는 소리를 흉내 낸 말 ― 의태어는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낸 말)
●자음이나 모음의 음절 고저/ 저 높은 곳에서/ 임하시는 임이여
▷지시적 의미 외에 함축적 의미를 지닌다.
시어의 지시적 특성은 주관적이며 간접적인 의미를 지닌다. 어떤 대상을 정확하게 지시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정서적 효과를 불러 일으키기 의함이다.
함축적 의미는 지시적 의미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의미를 더 추가하는 의미이다.
예)
문(門)을 열고
들어가 보면
그것은 문이 아니었다. (조지훈/ 꿈 이야기)
●지시적 : 문
●함축적 : 소멸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다의성(모호성)을 지닌다.
시어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모호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모호성은 애매(曖昧)모호한 글이 아니다. 애매모호한 의 뜻은 뜻이 희미하여 분명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늑대의 시간은 해가 질 무렵으로 지평선을 걸어 오는 동물인지 개인지 늑대인지 애매모호 하다는 관용어 이다.
시어에서의 모호성은 다의성이 있어야 한다. 다의성은 하나의 낱말이나 문장이 두 가지 이상의 뜻을 지니는 특성이나 현상을 말한다. 아래 정희성의 시 ‘저문 강에 삽을 씻고’의 첫 연 두 번째 행 ‘우리는 저와 같아서’는 우리가 흐르는 강물 같아서라는 의미와, 우리가 반복해서 뜨는 달과 같아서라는 의미를 가진 모호성을 지닌다.
예)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어조(語調)를 통해 시적 화자의 정서를 나타낸다.
시는 문자와 음성이라는 언어 기호를 통해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해 내는 언어 예술이다. 시어는 항상 다의성이 있거나 함축성이 있어서 시적 정서를 표현하는 어조는 매우 중요하다. 어조(語調)는 말을 하는 투나, 억양을 말한다. 어조는 운율처럼 시적 정서를 전해 주는 역할을 한다.
2. 시적 화자
소설에서 작가는 허구적인 인물을 만들어서 작가의 의도를 대신해 주는 ‘서술자(화자)’ 창조한다. 시에서도 시인은 시적 정서를 대신 해 줄 ‘시적 화자’를 내세운다. 따라서 시적 화자는 시 안에서 말하는 자(者)로서 시적 상황을 묘사해 주거나, 시적 정서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시적 대상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주고, 시인의 내면 세계를 효과적으로 드러내 준다.
시적 화자는 시를 진행하는 당사자 역할을 하거나, 해설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같은 내용의 정서라도 누구의 눈을 통해 서술되느냐에 따라 대상에 대한 이해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예)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와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이성부/ 벼)
나는 탯줄이 가는 줄 알았다
송아지 탯줄처럼 저절로 끊어지는 줄 알았다
의사는 가만히 가위를 내밀고
나는 곱창처럼 주름진 굵은 탯줄을 잘라냈다(조인선/ 사과 한알)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천상병/ 귀천)
▶해설
화자(話者)는 말 그대로 말을 하는 사람,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뜻한다. 소설에서 화자는 작가 본인이 되기도 하고, 작가가 만든 캐릭터가 되기도 하는 등 시점에 따라서 다르다. 시에서도 화자는 시인 자신이 되기도 하고, 시 안에 등장하는 인물이 되기도 하고, 소설처럼 허구적인 인물이 대신하거나 단순한 나레이터가 되기도 한다.
작품을 감상할 때 시적 화자는 시적 상황을 묘사해 주거나 보여준다. 따라서 시적 화자가 누구인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면 작품의 이해가 훨씬 빠르다.
가) 시적상황
처음 시를 쓸 때는 작품을 완결시키는 데만 집중하느라 시적대상에 대한 시적 정서만 나열하는데 급급하는 경우가 많다. 한 편의 시도 소설처럼 시적 대상이 있는 배경이 있어야 한다. 배경이 없는 시는 허공에 뜬 구름과도 같아서 독자들이 시인의 정서를 공감기 쉽지가 않다.
시적 상황은 화자가 있는 위치,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어떤 정서를 갖고 있는지. 예컨대 화자가 처한 시간적, 공간적, 심리적 상황을 의미한다.
예)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정호승/또, 기다리는 편지)
위 시는 정호승의 ‘또 기다리는 편지’ 첫 연이다. 시적 화자는 지는 저녁해에서 날 저문 하늘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주고 있다.
나) 시적 화자의 태도
시적 화자의 태도는 시적 대상이나 시적 상황에 대해 화자가 취하려는 심리적, 정신적 자세(행동)또는 대응방식이다. 시적 정서가 내적으로 숨겨져 있다면, 시적 태도는 화자의 생각이나 감정을 외적으로 표현한다. 그렇다고 화자의 정서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시적어조를 통해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
시적태도의 종류로는 고백적, 관조적, 낙관적, 염세적, 명상적, 반성적, 비판적, 의지적, 예찬적, 달관적, 체념적 등 인간의 행동 양식에서 드러나는 모든 대응방식의 태도이다.
다) 시적 화자의 정서
정서는 인간의 내면세계의 상태라든지 움직임이다. 인간의 정서는 모두 달라서 아름다운 꽃을 보았을 때 느끼는 정서도 모두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도 어떤 사람은 쉽게 체념하는가 하면, 괴로워서 식음을 전페하기도 한다.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화자의 정서는 시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소설에서 작품에 깔려 있는 분위기가 어두우면 절망적으로 스토리가 펼쳐지고, 슬프면 슬프게 펼쳐진다. 시적 정서는 소설의 분위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소설의 분위기는 겉으로 드러나지만 시적 정서는 내면적이라는 점이다.
라) 시적 화자의 어조
시적 화자가 시적 대상이나 청자에게 취하는 언어적 태도이다. 즉 시적 화자가 사용하는 말투나 느낌을 말한다. 시적 화자의 어조는 청자의 유무, 화자의 성격, 감정상태, 청자에 대한 화자의 태도, 시적 대상에 대한 화자의 태도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시적 화자의 어조도 시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주제를 강조하는 기는 등이 있어 작품의 인상을 결정짓는다.
#시어란#시어에 대한 개념#시적화자#사창작법#시작법#시 잘쓰는 법
#시어란#시어에 대한 개념#시적화자#사창작법#시작법#시 잘쓰는 법#시 창작 실기 # 시 쉽게 쓰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