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나무 접목
감나무는 자라는 곳의 환경 상황(온도, 습도, 토양 등)에 적응함에 따라서 감의 특성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국내 떫은 감의 종류는 186종 이상으로 보고되었지만(1964년 기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가 사는 황간면 소계리에도 보고되지 않은 감(무둥시)이 있습니다.
감나무는 단감, 불완전단감, 떫은감의 3종류가 있으며, 곶감으로 사용하는 떫은감(둥시)의 내한성이 제일 높아 동해 온도(~-20℃)가 제일 낮습니다.
감 씨를 심어 키우면, 어미나무의 좋은 형질이 전달되지 않아서 아무리 좋은 감나무 품종으로 기른 묘목이라도 퇴화하여 열매가 작고 씨가 많은 돌감나무가 됩니다.
접목은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에 가지에 수액 이동이 시작해 절단면에 습기가 머물 때(대목에서 새싹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가 적기입니다(깎기접). 감각적으로는 진달래가 피기 시작할 때가 적기입니다. 그 이후에도 가능하지만(눈접, 녹지접), 기온이 올라갈수록 실패확률이 높아집니다.
접수는 2월 초에 1년생 가지에서 확보하여 0~6℃에서 보관해야 하며, 가정에서는 냉장고(채소실)에서 보관합니다. 보관할 때는 접수를 젖은 종이(신문지, 수건 등)로 감싸고 비닐봉지 등에 넣어서 밀봉합니다.
감나무의 접목은 다른 과일나무에 비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접목 후에 5~8주 후면 활착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감나무는 여름이 지난 후에도 활착되는 예도 있다는 농부들의 증언도 있습니다.
실제 바람뜰의 경우에도 4월 접목한 감나무가 8월에 눈이 튼 경우도 있고, 이웃농가의 경우 다음해 봄에 눈이 튼 경우도 있었습니다.
□ 대목
○ 고욤나무
- 초기에 뿌리발달이 좋아 생육상태가 좋으나, 뿌리가 깊이 내려가지 않는 천근성이라서 나무의 세력이 약하나, 내한성은 강합니다.
- 성장 후에 수세가 좋지 않고 죽는 일도 있으며, 품종에 따라 접목친화성에 차이가 있습니다.
○ 돌감나무(공대): 감 씨를 심어 키운 묘목(실생묘)
- 공대는 곧은뿌리(직근)의 심근성이라서 초기에 생육상태는 좋지 않으며 내한성이 약합니다.
- 성장 이후에는 습기나 가뭄에 강하며 과실 상태가 좋으며, 어느 품종과도 접목친화성이 높습니다.
□ 영동군농업기술센터 감나무 접목 교육(3편)
영동군에서는 매년 감나무에 대해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영동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배포한 감나무 접목과 관련된 3편의 동영상에 대한 요약입니다.
1. 감나무 접수 채취와 보관 방법
https://www.youtube.com/watch?v=NfMMHviSndk
○ 접수 확보 시기
- 1월 말~2월 초순에 접수를 확보한다.
○ 접수 보관
- 확보된 접수를 저온(0~5℃)에서 보관한다.
- 가정에서는 냉장고의 채소실에 보관하면 된다.
- 젖은 수건(또는 신문지)으로 쌓아서 비닐봉지에 밀봉한다.
2. 정말 쉽다. 감나무 접목
https://www.youtube.com/watch?v=0GeX_SlVFo8
○ 준비물
- 접목용 테이프, 도포제, 전지가위, 톱, 접도
○ 접수 확인
- 저온에서 보관한 접수의 눈 또는 가지를 접도로 절단하여 살아 있는지를 확인한다.
○ 접수의 수분 증발 방지
- 접수의 양쪽 끝에 도포제(파라핀)를 발라서 수분 증발을 방지한다.
- 접수 제조 당일에 접목할 때는 접수의 위쪽만 바른다.
- 도포제에는 톱신페스트(~2만원)가 있으며, 촛농을 사용하기도 한다.
○ 접수로 대목과 접목을 절단하여 서로의 부름켜를 밀착시킨 후, 테이프(비닐)로 고정한다.
3. 감나무 접목 후 관리
https://www.youtube.com/watch?v=vGfkBTUp-fA
○ 접목 50일 경과 후에 접목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 대목에서 나온 순을 반드시 제거한다.
- 잎이 4~5잎 나왔을 때, 그 위의 잎을 제거한다. (적심)
- 접수의 눈이 죽었다면, 기존의 대목에 다시 접목할 수도 있다.
○ 지주를 세워서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감나무를 고정한다.
○ 5월 중순까지는 접목을 할 수 있으나, 성공확률은 낮아진다.
□ 균 및 충 방제
○ 충(깍지벌레, 노린재, 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나방 등)은 감의 품질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만, 어느 정도 수확은 할 수 있습니다만, 균(둥근무늬낙엽병, 모무늬낙엽병, 탄저병)에 의한 피해를 보면 수확이 거의‘0’이 되며, 감나무를 약하게 해서 동해피해, 가뭄 등에 취약하게 됩니다.
○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화학 약제의 경우에 최소 4회 이상 살포를 해야 합니다만, 최근 온도상승으로 인하여 10회 이상 농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충의 경우, 은행(또는 돼지감자, 알코올 또는 열탕 추출)과 전착제(자닮오일 등), 노린재 트랩(페로몬), 포충기(유인 램프) 등으로 방제할 수 있습니다.
- 낙엽병의 경우, 친환경 약제(자닮유황 등)로 포자가 생성되는 시점(초여름)에 방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발병 후에는 어떠한 치료 방법도 없습니다. 따라서 방제 시기를 놓쳐서는 절대 안 됩니다.(온도 20~25도 24시간 이상 유지, 습도가 높아지는 비가 내리기 직전; 초여름-가장 중요, 장마 기간, 초가을)
첫댓글 와, 좋은 글이네요, 잘 정리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