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재래시장의 모습을 볼수 없는 요즘.. 정형화된 간판과 구획 정리하듯 반듯한 시장 골목은 어쩌면 현대인의 생활에 발 맞춰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옛날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이면적인 모습 또한 우리가 갖고 있는 감성이다. 기대하지 않은 인월 시장의 모습은 뜻 밖에 사람냄새 훈훈하게 나는 곳이었다. 아기자기한 작은 골목 사이로 튀밥집이 있고 점포 없는 신발가게에 알록달록 정성스럽게 운동화가 정리되어 있다. 특히 겨울이라 집에서 말린 곶감이 많이 나와 있다.
가는 눈발이 날리는 탓일까..? 3일 8일이 장날인 인월시장은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뜸하다. 그나마 추위에 잔뜩 몸을 움추리며 흥정하는 모습이 보이고 할머니 장사하는 곳에 따라 나온 손자들 손 얼까봐 장작을 피우시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역시 겨울 장날에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시장 곳곳이 한파에 상인도 손님도 잔뜩 움츠려 꽁꽁 얼어있다.
▲추운날씨에 알록달록 신발을 보니 생기가 생긴다.
▲시장 한쪽에선 날씨에 아랑곳 않고 흥정을 하느라..
두분 다 흡족한 흥정인듯 ^^
▲인월시장 화장실 외벽에 벽화가 인월시장의 생활상이 그려져 있다.
▲시장 만물상엔 없는 빼고 다 있다.
▲겨울시장에서 인기 캐릭터 이불도 빠질수 없는 아이템.
▲무말랭이, 둥글레까지..
▲"추운날씨에 어떻게 나오셨어여?" 한쪽에 앉아 계신 할머니께 여쭈었더니
"옥수수 볶아서 물 끓여 먹으려고.." 하신다.
먹어보니 금방 뛰겨서 바삭하다.
사진을 찍어 보여 드리니 좋아하신다.
▲ "뻥이요~!" 안하세요?
튀밥집 쥔장께 인사를 건네며 한쪽 온돌에 앉았다^^
인심 좋은 쥔장은 웃음으로 화답하며 요즘은 물 끓여 마시는 보리가 많이 들어온다고.
어릴적 무심코 지나가다 뻥~! 하는 소리에 놀랬던 기억이 이젠 추억이 되었다.
▲할머니 가게를 따라 나온 손자..
손자가 추울까봐 열심히 장작을 때시는 할머니의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
▲풀빵이 이젠 붕어빵으로 바뀌어 우리들 입맛을 잡는다.
▲시골장터의 아줌마 스톼일~~ㅎ
▲농사를 지어 직접 만든 곶감이 먹음직 스럽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마트에 가면 포장만 요란하게 만들어진 상품보다는 소박하고 진솔해 보이는 시장 상품이 더 신뢰가 간다.
첫댓글 뻥이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아요
뻥이요는 안하구요 픽~~^^
김만 빼더라구요..ㅎ
여기서 사온 완도미역으로 오늘 아침 미역국 끓이고 있답니다.
인월의 장터풍경 정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