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았어야 일정에 차질이 없을텐데 갈길이 멉니다-
비 그친 새벽의 밭으로 가는 길입니다. 자욱한 안개가 시야를 흐릿하게 만듭니다.
항상 보면 우리 밭의 아랫쪽으로만 안개가 있다가 흩어집니다. 안개가 많으면 작물 생장에 영향을 준다는데
우리 농장은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습니다.~
드뎌 일 시작합니다.
이런 류의 다년생 풀은 가능하면 뽑아냅니다. 뿌리의 번식력이 좋아서 작물이 활착하는 데 상당히 걸림돌이 됩니다.
자연재배를 하더라도 풀들과 경쟁을 해도 잘 버텨낼 정도의 힘을 길러주든지 또는 그런 조건을 갖춰줘야 합니다.
군데군데 곰보배추도 자생을 합니다. 기관지 천식등 호흡기 질환이나 당뇨 고혈압에 효능이 좋은 야생초입니다.
풀을 함께 키우는 데서 얻는 보너스인 셈입니다.
먼저 군데군에 있는 다년생 풀들을 괭이로 뿌리째 뒤집습니다.
비가 내린 후라 일이 몇 배는 더 힘듭니다. 뿌리에 흙이 붙어서 떨어지질 않으니 얼마나 무거운지 모릅니다.
뒤집어 놓은 풀뿌리에 붙은 흙이 마르면 털어서 풀은 한 곳에 쌓아둡니다.
손농사의 효자 엉덩이 의자도 존재감을 과시하누만요. 저기에 앉으면 모양이 좀 거시기 해서 그렇지
다리는 참 많이 편하거든요.ㅎ~
3일동안 겨우 요만큼 했습니다. 그리곤 어제 하루종일 비...,
아.., 요거슨 간단한 새참..., 묵은지, 취나물 등을 넣고 끓인 찌개...크 ~~자연산 취의 향기가 고마 쥐깁니다.ㅎ~
우엉잎 쌈밥에 유뷰초밥으로 간단하게 참을 해결합니다. 글고 막걸리도 한 잔 했는디.., 고걸 몬 찍었네요.~
그 담..오늘.., 아니 어제구나.. 벌써 새벽 두시가 ...흠...
조금 더 해서 일단 스톱... 오늘 낮에 손님들의 모임이 울 집에 예정돼 있어서 농장 팽개치고 집으로 왔슴다.~
아래 정중앙의 그림자 부분에 풀 더미 쌓아둔게 보이는군요. 얘네들은 다시 밭으로 돌아갈 아이들입니다.
고춤 심고나서 두둑을 덮을 때 사용하고 부족한 양은 부엽토나 주변의 마른 풀들을 긁어와서 덮을겁니다.~~^
우선 청양고추 100포기를 먼저 심었습니다.
청양고추 부엽토 + 음식물 찌꺼기 발효퇴비
심은 뒤 퇴비를 위에다 한줌씩 얹어주고 호미로 살살 긁어준 모습입니다.
이 위에다가 밭을 만들면서 뽑아낸 마른풀들을 두툼하게 덮어주면 땅살림표 자연재배 고추농사가 시작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