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마을 도로위로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일시 2013. 10. 05. (토)19:30 . 장소 필봉문화촌
그 필봉굿의 현장을 갑니다. 오늘이 2013년도 시즌의 마지막 공연날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공연은 9월28일까지로 모두 끝이 났지만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공연여행이라는 제목하에 앵콜공연의 성격을 가진 특별공연날 입니다.
풍물굿은 음악성이 두드러진 풍물과 제의성이 두드러진 굿의 결합상태를 의미합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탈놀이나 강강수월레같은 경우는 극적, 오락적 신명이고 풍물굿은 음악적 신명이겠지요.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전승돼온 풍물굿입니다.
작년부터 한옥자원을 활용하여 야간상설공연을 하는데 작년에 관람한 사람수만해도 3만여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임실지역의 문화와 자연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둘러보고 한옥숙박체험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로 그 한옥숙박체험속에서 만난 풍물굿의 현장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필봉농악과 필봉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구성진 가락과 춤 그리고 소리로 엮어 푸진굿·푸진삶으로 펼쳐집니다.
어디선가 갑자기 꼬마아가씨가 부들 상모를 들고 무대위로 나타났습니다. 귀여운 꼬마아가씨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순간
느닷없이 누렁소가 나타납니다.
모심기 등등
우리네 농촌의 모습이 흥겨운 가락과 함께 펼쳐집니다.
아싸! 좋고...
이 두명의 청년은 뒤에 버나를 아주 기가막히게 치던데 사진이 없네요.
지게와 똥장군을 두드리며 신명을 냅니다.
마을청년들의 지게난타에 신이 난 왕박골댁과 웃터댁입니다.
도시 어디가도 그 춤사위는 꿀리지 않겠는데요.
그렇게 즐거워하던 왕박골댁이 야밤이 되자 정한수 떠 놓고 자식잘되라고 기원합니다.
아들 봉필이가 고시공부한다고 대처로 나가 있는데 아직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는가 봅니다.
다시 장면이 바뀌어 동네 어른들 너스레
굿만 치던 남편들 때문에 속썩던 이야기가 한가득...
밭메러 나온 필봉 아낙들
소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을 어른들이 풍구 등을 이용 알곡을 골라내다 비운 자리
젊은이들이 모여듭니다.
그런데 여기 평상복차림의 봉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중간에 음악에 취해서 사진을 않찍었나 본데....
왕박골댁이 치성드리던 중... 눈물을 뚝뚝 흘리며 시어머니에게 하는 말
그리고 마을 젊은이들이 풍구로 타악을 칠때 봉필이가 가방을 들고 고향에 나타난것이지요.
이런 저런 사정 알리없는 마을청년들이 봉필이를 붙잡고 옛날 실력 한가닥 뽐내고 가라고 하자...
청년들의 죽방울 놀이에 가락을 맞춰줍니다.
풍물가락도 흥겹지만 가느다란 줄 위로 죽방울이 오락가락하다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다시 줄위로 내려앉게 하는 청년의 몸짓이 참 재미있습니다.
신나게 놀아보자
봉필이 신명이 났습니다.
관객도 불러올리고...
아이쿠. 봉필이 어머니 왕박골댁이 나타났습니다.
봉필이에게 어찌 살라고 그러냐며 눈물로 하소연 합니다. 봉필이는 요지부동
그래서 마을사람들한테 하소연을 합니다..... 그런데 마을사람들 생각은 날랐습니다.
그래서 해피앤딩이 되고 현재 필봉굿 전승을 주도하시는 양진성선생이 나타나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굿판이 펼쳐집니다.
판이 한번 시작되믄, 그 판은 인자 끝난 거여. 잘 허든 못 허든 그 판은 다시는 오지 않응게. 낙장불입! 긍게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지.”
어미와 자식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신명난 한판 굿이 펼쳐집니다.
꼭 찾아가 보세요.
찾아 가실곳 약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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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타리정원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타리
첫댓글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시골 생활를 풍자로 엮은 공연이 멋져 보입니다..
행복한 여행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