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에서 한계령으로 향해 가자면 서쪽으로
길게 연결된 서북능선이 펼쳐져 있다
한계령 방향으로 갈 때 우측으로는 공룡능선, 용아장성 등
내설악 기암괴석들의 잔치가 펼쳐진다
좌측으로는 점봉산 등 외설악의 절경과 백두대간 길이
연결된다
일반적으로는 서울에서 출발, 새벽에 한계령에서 도착해서
대청봉 정상 코스로 서북능선을 타고 정상을 찍고 오색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몇 년전 이 코스를 기꾸로 해서 혼이 났던 적이 있다
서울에서 혼자 출발하여 새벽에 오색에 도착해서 07시 부터
오색으로 대청봉 등반을 시작했다
보통 속도의 산행으로
정오 전에 대청봉에 도착해서 점심 식사를 마쳤다
6월이라 날씨도 좋고 여유있게 정상 주변을 이모저모를
실껏 구경하고도 시간이 얼마 안 되었기에,
중청대피소에서
1박 하려든 계획을 변경하고 안내판 표지를 보고
천불동 계곡 반대편인 서북능선을 타고 한계령을 향해
오후 산행을 시작했다
사실 서북능선이 처음 접하는 코스지만 능선이라는 명칭에
혹해서 만만히 보고 3~4시간 코스로 17시~18시 전에는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서북능선?
타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그것도 한계령에서 대청봉으로 정상등정이 아니라 하행코스
로 서북능선을 타게 되면 반대방향 하행길이라
우선 동행하는 분들이 없어서 너무 지루하다,
좌,우로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자주 멈추다보니 발걸음도 늦어진다
6월이라 덥다, 땀을 많이 흘린다
대청봉에서 오후 14시 이후 서북능선을 타고
한계령으로 향하면 무조건 한계령 도착 전에 해가 진다
그것을 모르고 능선이라는 명칭에 꽂혀서 걷다보니 서산에
해가 저문다
조명장비도 안 갖추었고, 한계령이 기까워지면서
능선에서 아래로 기슭을 타고 내려가는데 설악도 바위산이라
여차하면 헛디뎌서 다칠 수도 있다
물도 없고 날이 어두워지고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어떻게 내려온지도 모르게 한계령에 도착해서 생수 한병을
마시고 한계령 구비구비 산 길에 몸과 마음을 맡긴다
준비없는 6월의 홀로 산행으로 서북능선 이름에 꽂혀서
고생한 추억담을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