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북서쪽에 숨어 있듯이 자리잡고 있는 상학봉에서 묘봉까지의
구간은 산 전체가 아기자기한 바위산이어서 온통 기암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속리산의 서북능선인 상학봉~묘봉 구간은 속리산의 숨은 보배로 꼽히는 코스입니다.
- 용화온천에서 시작하여 상학봉~묘봉~북가치~미타사를 거치는 탐방코스
- 암릉이 이어져있고 기복이 심해서 난이도가 있는 코스
- 묘봉~상학봉 코스는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마을(운흥리) 입구에 안전하게 주차후 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용화온천~상학봉 구간3.7㎞ (2시간)
상학봉 코스는 운흥리 마을을 통과하여 탐방로 입구에 도착할 수 있으며 능선경관이 우수하고 까막딱따구리, 올빼미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입니다.
상학봉은 이름 그대로 학이 많이 모여들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해발 862m입니다.
상학봉은 산 전체가 바위산으로 곳곳에 절벽과 기암들이 많이 있고 속리산 서북능선의 제일 오른쪽에 속합니다.
상학봉~묘봉1km (40분)
암릉구간이 많이 추락위험이 높고 탐방객 안전산행이 요구되며 특히 겨울철 안전장비(아이젠, 스틱 등) 준비는 필수 구간입니다.
묘봉 정상에 이르면 관음봉, 문장대, 상학봉, 백악산 등 속리산 주요 봉우리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묘봉은 주변 산세가 ‘묘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해발 874m입니다.
묘봉~미타사2.6㎞ (1시간 50분)
묘봉에서 미타사 방향으로 하산하다 보면 북가치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우측방향으로 가면 보은군 여적암으로 갈 수 있고, 좌측으로는 미타사에 이르게 됩니다.
북가치~관음봉~문장대 구간은 비법정 탐방로로 탐방객 안전관리 및 자연보호를 위하여 통제되고 있습니다.
미타사에 다시 용화온천까지는 약 2km이며 마을길을 따라 걸으면 됩니다.
1. 용화온천~상학봉 구간은 돌계단 및 마사로 이루어진 탐방로로 미끄럼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2. 상학봉~묘봉 구간은 암릉이 많고 추락위험구간이 많아 탐방객 안전사고 유의구간입니다.
3. 묘봉~미타사구간은 우천시 계곡물이 불어 하산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천왕봉이 천황봉으로 바뀌어 불리게 된 사연>
속리산의 최고봉인 상봉의 본래 이름은 천황봉(天皇峯)이 아닌 천왕봉(天王峯)이다.
현재 속리산의 최정상 자리에 속리산번영회가 1994년에 세운 돌비에도 ‘天皇峯’이라 써놓고 있으나, 이는 일제시대에 왜곡시켜 놓은 왜색 산봉이름이다.
유형원의 동국여지지, 송시열(宋時烈·1607-1689)의 보은군속리산사실(報恩群俗離山事實), 성해응의 동국명산기, 김정호(金正浩·1804-1866?)의 대동지지 등의 속리산기에 의하면, 속리산의 현 천황봉은 본래가 천왕봉이었음을 살필 수 있다.
동국여지승람 보은조에 의하면, 이곳 천왕봉 정상에 대자재천왕사(大自在天王祠), 속칭 천왕사, 일명 속리산사(俗離山祠)가 있었는데,
천왕봉의 봉이름과도 연관이 있음을 살필 수 있다.
그 신(神)은 매년 10월 인일(寅日)에 법주사에 내려오면 산중 사람들이 풍류를 베풀고, 신을 맞아다가 제사지내는데, 그곳에 45일을 머물다가 돌아간다고 한다.
천왕봉이 천황봉으로 바뀌어 불리게 된 것은 한일합방 직후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조선총독부 임시토지조사국에서
우리나라 전국의 지리를 상세히 조사하면서 제작한 ‘근세한국 오만분지 일 지형도’에 속리산의 상봉을 ‘天皇峯’으로 표기한 이후부터의 일이다.
우리 국민으로 하여금 산이름, 봉이름 등을 접하면서 일본 천황을 인식하게 하려고 한 저의가 깔려있는 의도적 개칭이다.
그 당시 우리나라의 산이름 중 고유의 산이름·봉이름을 천황산·천황봉으로 개칭하여 표기한 것이 상당수가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을 몇 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①울산시 상북면과 밀양시 단장면?산내면 경계에 위치한 천황산(1,189m·원래 재약산)
②함양군 병곡면?서하면 경계에 위치한 괘관산의 상봉인 천황봉(1,288m·원래 천왕봉).
묘봉은 이름만큼이나 많은 전설 이야기를 담고 있단다.
묘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가 보면 어떤 사람이 돈을 몰래 만들었다는 주전봉과
상급의 학들이 살았다는 상학봉,
산세가 미남형으로 생겨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미남 봉이 있다.
묘봉 바위산은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병풍석이라고도 부른다.
바위 아래에 위치한 병풍암과 장군석은 다음과 같은 전설을 전해주고 있다.
옛날 왜적이 이 마을로 침입해 주민을 괴롭히고 재물을 약탈했다.
겁을 먹은 주민들은 병풍바위 동굴 속으로 숨었다.
이를 눈치 챈 왜적들은 수많은 군사를 이끌고 산을 올랐다.
하지만 왜적들 앞에는 갑옷과 투구를 쓴 병풍바위가 서 있었고 왜적들은
병풍바위의 장검에 최후를 맞이했다.
그리고는 다시 바위로 변해 장군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다.
③남원시 보절면과 산동면 경계에 위치하는 천황산. 일명 천황봉(910m·원래 만행산. 속칭 보현산).
④진안군 주천면 구봉산(995m)의 상봉 천황봉(원래 천왕봉).
⑤전남 영암군?강진군 사이에 위치한 월출산의 상봉 천황봉(809m·원래 천성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