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긴 남자, 걸어서 통찰한 데이비드 리 건강칼럼 - 55
겨울잠을 자자!
길을 가다 보면 인사하는 분들을 만난다.
술 담배 못하는 모지리라 실수할 일도 없지만, 세상살이 더욱 조심스럽다.
사소한 것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바른생활 맨이다.
인간이 이렇게도 변할 수 있다는 걸 절감한다. ㅎ
11월이다.
기온차가 심해지고 찬바람이 분다.
어르신들 건강관리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그런데 그 분들이 오히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질문을 한다.
“겨울에도 많이 걷습니까?”
스피드 워킹을 하면, 추운 날씨에도 땀에 흠뻑 젖는다.
체온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감기 걸린다.
극기를 외치며 장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체온 저하증이 오기도 한다.
학습의 흔적 탓일까?
찬바람 부는 겨울에는 잘 걷지 않는다.
그분에게 대답한다.
“곰도 겨울 잠을 잡니다.” ㅎ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겨울이 되면, 생존을 위해 곰은 가면상태에 빠진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기계도 적절한 윤활유와 일정 시간 가동을 멈춘다.
효율을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지름길이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매일의 수면이 있고, 주말, 월차, 연차 그리고 휴가가 있다.
그러나 충분한 휴식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이 시간마저도 아까운, 365일 운동 삼매경에 빠진 사람도 있다.
여러분! 생존을 위해서가 아닌, 건강을 위해, 야외 운동을 줄여 보자.
겨울잠에 빠져 보자.
혹자는 반문한다.
쉬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일리 있는 말이다.
중년 건강을 위해 외쳐대는 문구가 있다.
“유산소 운동이 건강에 좋다.”
“걸으면 건강에 좋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유산소 운동도 효율을 높이려면, 근육량이 따라야 한다.
건강 메커니즘의 출발점은 근육이다.
해운대라이프 독자 여러분!
평생 건강한 몸을 원한다면,
매년 겨울이 오면,
유산소운동 횟수를 줄이고 근육 농사를 짓자.
이것이 건강을 위한 겨울잠이다.
그렇다고 모든 곰들이 겨울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
먹거리 걱정 없는 동물원 곰이나, 엄청난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는 북극 곰들은 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동 한다.
여러분도 그렇다.
중년 나이에도 근육량이 충분하거나, 건강관리에 여유가 넘치는 분들은,
한겨울에도 맘껏 동계 스포츠나 야외 운동을 즐겨라.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근육은 언제나 머물러 주지 않는다.
매년 한 시즌 만이라도 근력운동에 최선을 다하자.
그럼 여러분들 건강을 위한 겨울 잠자리는 어딜까?
집, 거실?
유튜브 검색을 하면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맨몸 근력운동법이 차고 넘친다.
그러나 가정에서 잠자리는 유혹이 너무 많다.
결국은 피트니스센터다.
사실 근력운동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싯적 운동 좀 씹었던 분들은 몰라도,
많은 분들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주위만 살피다,
선잠만 자다가 끝난다.
부디 전문가 상담을 받아서 깊은 겨울잠에 들기 바란다.
해운대 라이프 독자 여러분!
워킹에 대한 세 편의 이야기를 부탁받아 시작한 칼럼, 오십몇 회가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감사했습니다.
찬바람을 핑계로 겨울잠을 핑계로, 꽃피는 봄을 기다리며, 데이비드 리도 건강칼럼도 이번 회를 끝으로 겨울잠에 들어갑니다.
모든 분들 건강을 기원합니다.
잠자리에서 깨어나는 봄이 오면 칼럼을 올리겠습니다.
그때 첫 칼럼 주제는 ‘돈과 건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