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가 강건너 구릉을 감췄어요.
재잘거려줄 이파리들을 잃은
참나무들의 한 서린 김일까요?
소심한 겨울비는
소리도 죽인 채 참나무의 피부만 적셔줍니다.
오늘,
창밖 두꺼운 하늘이 유난히 무거워 보입니다..ㅎ
7일 굴 천하가 어제로 끝난 탓일까요.
일주일간 누린 밥상 호사였죠.
퀴즈 경품이었던 굴이
하루 이틀의 어긋남도 없이
지정하신 날짜에 정확히 도착했었죠.
(이렇게 의식이 깨어 있으려면
자신을 많이 채근하며 살아야 하는데
ㅇㅇ에게선 오히려 여유와 통이 느껴지죠.)
저는 굴을 아주 좋아합니다.
엄마가 김장을 하실 때면
옆에 쪼그려 앉아
핀잔 들어가며 소에 낑긴 굴을 파먹곤 했죠.
배추닢보다 떡진 김치소를 좋아하는 이유에요.~^^
굴 받자마자 도착 댓글 달아 놓고
그날 저녁 바로 지은 굴밥을 시작으로
하루에 한 번씩 굴을 먹었습니다.
매일 먹어도 절대 질릴 리가 없죠.
향도 좋은 아주 쫀쫀한 맛이었어요.
흔히 굴을 ‘바다의 우유’라고 부르죠.
계란과 우유를 완전식품이라 하잖아요.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시킬
영양 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다고요.
굴도 완전한 영양 식품인 모양입니다.
맛과 영양을 다 잡은 일주일의 호사를
누리게 해 준 회원님께 감사드리고요,
그간 섭취 과정을 올려봅니다.
굴 요리법들이 유툽 등 깔렸겠지만,
전 그냥 하던 대로 제멋대로...
요리 고수님들 보면 픽~하고 웃으실지도..ㅎ
그림 순서가 딱 날짜순은 아닙니다.
1. 굴 파전
꾸무리한 날은 파전이 힐링이죠.
(아스파탐 함유 막걸리나 소주보다는
쓴 맛의 맥주가 제 취향입니다.
또는 깔끔한 블랙커피도 잘 어울린다는.)
2. 굴 떡국
떡국떡은 제대로 뽑은 쌀떡입니다.
위에 고명은 순전히 전시용입니다.
평상시는 그냥 계란 풀어 넣습니다..ㅎ
3. 굴 콩나물밥
콩나물은, 일전에 글 올렸듯이,
쥐눈이콩을 제가 직접 키운 것이죠.
4. 굴 전
5. 굴 토장국
6. 굴 콩나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