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순 그녀 詩, 愛人 ai작곡
애인이 찾아왔다
아무 기별도 없이
불쑥 찾아와
잠시 머물다가
작별 인사도 없이 가버린다
야속할 것도 없지만
속마음은 늘 서운하다
매일 보고 또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낯설고 먼
내 시, 애인
언제든지 오시라
열쇠까지 드렸건만
언제 다시 찾아오실까
이번에 온다면
평생 같이 살자 해볼까
잠시라도 더 있다 가라고
애걸해볼까
매일 보고 또 봐도
끝내 길들지 않는
낯설고 먼
내 시,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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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詩, 愛人 /정호순
愛人이 찾아왔다
아무 언질도 귀띔도 없이
짝사랑한다는 것을 아는지
불쑥 찾아와서는
몇 마디 나무라고
지껄이고 야단치다가
작별 인사도 없이 가버린다
수시로 제멋대로 왔다가 늘 그렇게 가버리니
야속할 것도 없고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속마음은 늘 서운하기만 하다
하냥 그리움이자
마냥 말 걸고 싶은데
어느 때는 배 아프게도
남의 마을 축제에 참석하는지
통 기별이 없다가
느닷없이 몇 날 며칠 날밤 새며 머물다가는
또 훌쩍 가 버린다
못 오르는 나무 더 오르고 싶듯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고 싶은
그 愛人을 잊지 못해
오늘도 나는 여전히
그녀 오기만을 기다린다
언제든지 방문하시라 열쇠까지 드렸건만
글쎄, 언제 다시 지국총지국총 찾아오실까
이번에 다시 온다면 으밀아밀 알콩달콩
평생 같이 살자 말해 볼까
한 일 년쯤 동고동락하자고
계약혼이라도 하자고
애걸복걸 해볼까
매일 뵙고 또 봬도 익숙해지지 않는
낯설고 멀기만 한
내 詩, 愛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