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배가 아파도 전도》
오늘은 세마역과 평택역 구간에서
전철 전도를 했습니다.
아침부터 복통이 있어서 조금 힘이 들었는데
그래도 전도를 하며 몸을 움직이면
나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현장에 나갔습니다.
그러나 계속 통증이 있더군요.
그래도 사도 바울과 열 두 제자의 고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요.
세마역을 통과하는 열차를 보니
얼마나 큰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달려가던지요.
몸이 움찔한 정도였습니다.
인생 열차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차 안에 타고 있으면
별로 속도감을 못 느끼지만
밖에서 보면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듯이
우리 인생도 그렇게 빨리 흘러가는 거지요.
천안에 가신다는 할아버지를 전도했습니다.
천안(天安)이라는 말 그대로
예수 믿어 천국에 가시면 평안하다고 했습니다.
천국은 슬픔도, 질병도, 죽음도 없이
평안하게 사는 곳이라고요.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가까운 교회에 다니시라고 했죠.
스리랑카 남성을 전도했습니다.
영어 전도문을 보여줬는데
잠깐 읽더니 자세히 보려고
자기 휴대폰 카메라로
영어 전도문을 촬영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이런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많이 기쁘더군요.
카자흐스탄 남성도 전도했습니다.
카자흐스탄어 전도문을 보여줬고요.
자세히 읽어보았습니다.
그 사람이 읽고 있는 동안에
저는 속으로 이 영혼을 구원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자기는 무슬림이라고 하길래
그가 조금 안다는 영어로
무함마드는 구원자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오직 예수님만 구원자시라고요.
남자 재수생을 전도했습니다.
중앙대학교에 다니다가 더 좋은 대학에 가려고
재수를 하고 있다네요.
저는 그 학생에게 죽음을 앞두고 보니
공부도 필요없더라고 했습니다.
저도 논문을 쓸 때 머리가 빠질 정도였지만
그렇게 얻은 졸업장을
별로 써먹을 데가 없더라고요.
그 학생의 말이 제게 위로가 된다고 하더군요.
예수 믿어 천국에 가라고 했습니다.
아프리카 가봉에서 온 흑인 여성을 전도했습니다.
전도를 마치자마자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금방 하차를 해서 간발의 차로
전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많이 기쁘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외에 한국인 중년 남성, 미국 백인 남성,
미국 흑인 남성, 다른 미국 흑인 남성,
한국인 할아버지를 전도했습니다.
전도를 마치고 배가 아픈 상태에서
주차장으로 가는데
적색 신호등이 켜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빨리 건너서 차량에 타고 싶더군요.
통행하는 차량도, 행인도 없어서인지
여러 사람이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건넜습니다.
왕복 2차선에 불과하기는 했지만요.
그러나 저는 전도를 하고 오는 그리스도인이라서
양심상 그렇게 할 수가 없어
혼자 기다리고 있다가 녹색 신호등으로 바뀐 후
길을 건넜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마을 어느 분 차량과 제 차량이
살짝 스쳐서 휠에 미세한 기스가 나게 되었는데
한 동네 사람인데도 부부가 나무라듯이
제게 면박을 주더군요.
저같으면 조금 기분이 안 좋아도
이 정도면 괜찮으니 그냥 가라고 했을 것이고
그래도 수리비는 드리겠다고 했을 것입니다.
참으로 인심이 야박한 세상입니다.
저는 죄송하다며 수리를 하시라고 했죠.
그 가정은 다른 이웃과도 별로 사이가 안 좋은데
천주교인이랍니다.
제 기분 역시 좋지가 않네요.
열심히 전도를 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하나님을 향해 불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제 잘못을 반성했고
하나님의 뜻도 있겠지요.
그런데 전도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복통이 완전히 사라졌네요.
제 전도 보고를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안전하십시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