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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6 시 91:1-2, 9-16; 신 26:1-11; 롬 10:8-13; 눅 4:1-13
시 91:1-2, 9-16
1가장 높으신 분의 보호를 받으면서 사는 너는,1)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 머무를 것이다. 2너는 주님께 고백하기를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의 요새, 내가 의지할 하나님"이라고 하였다.92)네가 주님을 네 피난처로 삼았으니, 가장 높으신 분을 너의 거처로 삼았으니,10네게는 어떤 재앙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 네 장막에는, 어떤 재앙도 가까이하지 못할 것이다.
11그가 천사들에게 명하셔서 네가 가는 길마다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니,12너의 발이 돌부리에 부딪히지 않게 천사들이 두 손으로 너를 붙들어 줄 것이다.13네가 사자와 독사를 짓밟고 다니며, 사자 새끼와 살모사를 짓이기고 다닐 것이다.
14그가 나를 간절히 열망하니, 내가 그를 건져 주겠다. 그가 나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내가 그를 높여 주겠다.
15그가 나를 부를 때에, 내가 응답하고, 그가 고난을 받을 때에, 내가 그와 함께 있겠다. 그를 건져 주고, 그를 영화롭게 하겠다.16나는 그가 마음껏 오래 살게 하고, 내 구원을 그에게 보여 주겠다.
신 26:1-11
1"주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에게 유산으로 주시는 그 땅에 너희가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고 살 때에,2너희는 주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서 거둔 모든 농산물의 첫 열매를 광주리에 담아서, 주 너희의 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두려고 택하신 곳으로 가지고 가거라.3거기에서 너희는 직무를 맡고 있는 제사장에게 가서 '주께서 우리 조상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대로, 내가 이 땅에 들어오게 되었음을, 제사장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오늘 아룁니다' 하고 보고를 하여라.4제사장이 너희의 손에서 그 광주리를 받아 주 너희 하나님의 제단 앞에 놓으면,5너희는 주 너희의 하나님 앞에서 다음과 같이 아뢰어라. '내 조상은 떠돌아다니면서 사는아람사람으로서 몇 안 되는 사람을 거느리고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몸붙여 살면서, 거기에서 번성하여, 크고 강대한 민족이 되었는데,6이집트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괴롭게 하며, 우리에게 강제노동을 시키므로,7우리가 주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우리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우리가 비참하게 사는 것과 고역에 시달리는 것과 억압에 짓눌려 있는 것을 보시고,8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시고,9주께서 우리를 이 곳으로 인도하셔서,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10주님, 주께서 내게 주신 땅의 첫 열매를 내가 여기에 가져 왔습니다.'그리고 너희는 그것을 주 너희의 하나님 앞에 놓고, 주 너희의 하나님께 경배드리고,11레위사람과 너희 가운데서 사는 외국 사람과 함께, 주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와 너희의 집안에 주신 온갖 좋은 것들을 누려라.
롬 10:8-13
8그러면 그것은 무엇을 뜻합니까?6)"하나님의 말씀은 네게 가까이 있다.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입니다.9입으로예수는 주님이라고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10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릅니다.11성경은7)"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합니다.12유대사람이나,그리스사람이나, 차별이 없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꼭 같이 주님이 되어 주시고,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은혜를 내려 주십니다.138)"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나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눅 4:1-13
1예수께서 성령이 충만해서,요단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2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그 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서, 그 기간이 다하였을 때에는 시장하셨다.
3악마가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1)'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다' 하였다."
5그러자 악마는예수를 높은 데로 이끌고 가서, 순식간에 세계 모든 나라를 그에게 보여 주었다.
6그런 다음에, 악마는 그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 모든 권세와 그 영광을 주겠다. 이것은 내게 넘어온 것이니,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줄 것이니,
7내 앞에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갖게 될 것이다."
8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2)'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9또 다시 악마는예수를예루살렘으로 이끌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10성경에 기록하기를3)'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해서,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다.
11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12예수께서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4)'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13악마는 모든 시험을 다 한 뒤에, 잠시 동안예수에게서 떠나갔다.
220306 잠시 동안 떠나간 악마 시 91:1-2, 9-16; 신 26:1-11; 롬 10:8-13; 눅 4:1-13
1919년 3월 1일, 그 후 103주년 되는 3.1절을 보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문을 들을 때, 눈시울이 불거졌습니다. 이번 주, 오늘 삼일절 기념 예배 때 연설문을 통으로 가져오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현실적으로 통으로 가져오기엔 어려울 것 같아서 한 문장만 가져왔습니다.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103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과연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까?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 생각조차 할 수 있었겠습니까? 세계를 주무르던 일본의 막강한 권력에 항거할 수 있었겠습니까? 모두가 벌벌 떨든 서슬 퍼런 총칼 앞에 어떻게 독립선언을 할 생각을 했을까요? 친일 세력이 된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일본이 영원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순간조차 독립을 꿈꾸고 활약했던 임정 요인, 순국선열께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후 103년 현 대통령은 말합니다.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3·1 정신으로 곧, 평등과 평화로 세계를 이끄는 나라가 되기를 원합니다. 힘과 전쟁으로, 무기로 세계를 이끄는 나라가 아니라 평등과 평화로 세계를 이끄는 나라, 그래서 모두가 함께 번영하는 인류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가 아닐까요?
바울은 로마서 본문에서 말합니다.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사람이나 차별이 없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님이 되어 주시고,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은혜를 내려 주십니다”
하나님 나라를 꿈꿀 때, 반드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복음서 본문입니다.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사십일 동안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성령과 악마의 동행입니다. 이미지로 상상한다면, 한쪽에서는 성령이, 한쪽에서는 악마가 속삭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마지막에, 오늘 설교 제목이기도 합니다만, ’잠시 동안 떠나간 악마‘입니다. 악마의 유혹은 우리 곁에 항상성입니다. 잠시동안 떠나갈 수는 있지만, 항시적으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 유혹이 얼마나 달콤한지 쉽게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사십일 금식한 예수에게 가장 먼저 먹을거리로 유혹합니다. 한 끼만 굶어도 배에서 꼬르륵하는데 사십일을 먹지 못했다면, 길가에 널린 돌들이 온통 빵으로 보이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상 모든 권력, 영광, 명예를 가지고 싶지 않겠습니까? 성령은 오롯이 하나님 나라를 위하라고 하지만, 악마는 오롯이 너의 나라만 생각하라고 유혹합니다. 하고 싶은 데로, 생각나는 데로, 갖고 싶은 데로 마음껏 하라고 합니다.
지난주일 사드 철회를 위한 소성리 평화현장예배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이야기를 조금 했습니다. 한 주간 내내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뉴스를 보면 온통 잔인한 러시아의 침공이라고 나옵니다. 저는 러시아의 침공이 아니라 보호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온통 도배되는 뉴스, 세계언론 때문에 사과를 해야 하나 고민이었습니다. 마침 아내가 들어보라며 관련 내용을 보내주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내용인지 모릅니다.
세계가 말하는 악마, 악의 축 푸틴을 평화주의자라고까지 했는데, 그 악마, 악의 축은 푸틴이 아니라, 푸틴을 악마라고 하는 자가 악마이고, 악의 축이라는 내용입니다. 우리의 동맹이라고 하는 미국입니다. 네오콘과 신나치의 결탁으로 세계를 힘과 무기, 전쟁으로 먹고살려는 자들입니다. 반평화주의자입니다. 반 하나님 나라입니다. 기독교 국가라고 하지만, 평화, 하나님 나라에 반하는 자들입니다. 팍스로마나처럼 힘의 평화입니다. 거기에 하나님 이름을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악마의 유혹을 받을 때도, 악마는 성서를 인용합니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다.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 긴가민가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히 있는데 괜찮겠지, 맞겠지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국가 미국인데, 그래서 미국 말을 들으면 된다는 결론은 악마의 유혹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갖고 예수를 유혹하는 악마입니다.
세계 곳곳에 네오콘을 심었습니다. 네오콘, 아시겠지만 이해를 위해 사전적 의미를 봅니다. ‘미국의 신보수주의 혹은 신보수주의자, 네오콘의 이념은 신앙에 근거한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절대적 선과 도덕이 강조된다. 이를 위해 미국은 국제사회의 기존질서를 재편하고 타국의 문제도 능동적으로 개입한다. 네오콘은 힘이 곧 정의라는 구호 아래,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계 패권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러시아 침공이 아니라 자국민 보호입니다. 우리와 만주 조선족이 한민족이듯 가족이고 친구이고 부부입니다. 그러나 세계언론, 우리 언론은 러시아를 악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실험에 열 명 중 아홉이 사실과 달리 1이 길다고 한다면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왕따가 되기 싫어서 진실을 은폐하는 꼴입니다.
사전투표하셨나요? 며칠 있으면 대선입니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전망됩니다. 전쟁과 평화, 갈등과 통합, 소수의 이윤과 다수의 행복 등등, 너무나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색안경을 끼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열 명 중 아홉이 거짓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혹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기대와 떨림의 순간이 눈앞에 있습니다. 잠시 동안 떠나간 악마는 곧 돌아옵니다. 그래서 항상성입니다. 가장 교묘하고, 달콤하게 유혹합니다. 그래서 악마입니다. 깨어있는 저와 여러분이길 간절히 원합니다. 함께 시편 본문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시 91:1-2, 9-16
1가장 높으신 분의 보호를 받으면서 사는 너는,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 머무를 것이다.
2너는 주님께 고백하기를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의 요새, 내가 의지할 하나님"이라고 하였다.
9네가 주님을 네 피난처로 삼았으니, 가장 높으신 분을 너의 거처로 삼았으니,
10네게는 어떤 재앙도 내리지 않을 것이다. 네 장막에는, 어떤 재앙도 가까이하지 못할 것이다.
11그가 천사들에게 명하셔서 네가 가는 길마다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니,
12너의 발이 돌부리에 부딪히지 않게 천사들이 두 손으로 너를 붙들어 줄 것이다.
13네가 사자와 독사를 짓밟고 다니며, 사자 새끼와 살모사를 짓이기고 다닐 것이다.
14그가 나를 간절히 열망하니, 내가 그를 건져 주겠다. 그가 나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내가 그를 높여 주겠다.
15그가 나를 부를 때에, 내가 응답하고, 그가 고난을 받을 때에, 내가 그와 함께 있겠다. 그를 건져 주고, 그를 영화롭게 하겠다.
16나는 그가 마음껏 오래 살게 하고, 내 구원을 그에게 보여 주겠다.
기미 독립 선언문(번역문)
우리 조선은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하노라. 이로써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평등하다는 큰 뜻을 똑똑히 밝히며, 이로써 자손 만대에 일러, 민족의 독자적 생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도록 하노라.
반 만 년 역사의 권위를 의지하여 이를 선언함이며, 2천 만 민중의 충성을 모아 이를 두루 펴 밝히며, 겨레의 한결같은 자유 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함이며, 인류가 가진 양심의 발로에 뿌리 박은 세계 개조의 큰 움직임에 순응해 나가기 위하여 이를 내세움이니, 이는 하늘의 분명한 명령이며 시대의 큰 추세이며, 온 인류가 더불어 같이 살아갈 권리의 정당한 발동이기에, 하늘 아래 그 무엇도 이를 막고 억누르지 못할 것이니라.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 강권주의에 희생되어, 역사 있은 지 몇 천 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민족에게 억눌려 고통을 겪은 지 이제 십 년이 지났는지라, 우리 생존권을 빼앗겨 잃은 것이 무릇 얼마이며, 겨레의 존엄과 영예가 손상된 일이 무릇 얼마이며, 새롭고 날카로운 기백과 독창력으로써 세계 문화의 큰 물결에 이바지할 기회를 잃은 것이 무릇 얼마인가!
오호, 예로부터의 억울함을 떨쳐 펴려면, 지금의 괴로움을 벗어나려면, 앞으로의 위협을 없이 하려면, 겨레의 양심과 나라의 체모가 도리어 짓눌려 시든 것을 키우려면, 사람마다 제 인격을 올바르게 가꾸어 나가려면, 가엾은 아들딸들에게 괴롭고 부끄러운 유산을 물려주지 아니하려면, 자자손손이 완전한 경사와 행복을 길이 누리도록 이끌어 주려면, 가장 크고 급한 일이 겨레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니, 2천만 각자가 사람마다 마음의 칼날을 품고, 인류의 공통된 성품과 시대의 양심이 정의의 군대와 인도의 무기로써 지켜 도와주는 오늘날, 우리는 나아가 얻고자 하매 어떤 힘인들 꺾지 못하랴? 물러가서 일을 꾀함에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하랴?
병자 수호 조약 이후 때때로, 굳게 맺은 갖가지 약속을 저버렸다 하여 일본의 신의 없음을 죄주려 하지 아니 하노라. 학자는 강단에서 정치가는 실제에서, 우리 옛 왕조 대대로 물려 온 터전을 식민지로 보고, 우리 문화 민족을 마치 미개한 사람들처럼 대우하여, 한갓 정복자의 쾌감을 탐할 뿐이요, 우리의 오랜 사회 기초와 뛰어난 겨레의 마음가짐을 무시한다 하여, 일본의 의리 적음을 꾸짖으려 하지 아니하노라.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을 갖지 못하노라. 현재를 준비하기에 바쁜 우리는 묵은 옛일을 응징하고 가릴 겨를도 없노라.
오늘 우리의 할 일은 다만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요,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로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써 자기의 새 운명을 개척함이요, 결코 묵은 원한과 한 때의 감정으로써 남을 시기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로다. 낡은 사상과 낡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일본 정치가들의 공명심에 희생된, 부자연스럽고 불합리한, 그릇된 상태를 고쳐서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바른 길, 큰 으뜸으로 돌아오게 함이로다.
당초에 민족의 요구로서 나온 것이 아닌 두 나라의 병합의 결과가 마침내 한때의 위압과 민족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으로 꾸민 통계 숫자에 의하여, 서로 이해가 다른 두 민족 사이에 영원히 화합할 수 없는 원한의 구덩이를 더욱 깊게 만드는 지금까지의 실적을 보라! 용감하고 밝고 과감한 결단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바로잡고, 참된 이해와 한 뜻에 바탕한 우호적인 새 판국을 열어 나가는 것이 피차간에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불러들이는 가까운 길임을 밝히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또 울분과 원한이 쌓인 2천만 국민을 위력으로써 구속하는 것은 다만 동양의 영구한 평화를 보장하는 길이 아닐 뿐 아니라, 이로 말미암아 동양의 안전과 위태를 좌우하는 굴대인 4억 중국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두려움과 새암을 갈수록 짙게 하여, 그 결과로 동양의 온 판국이 함께 쓰러져 망하는 비참한 운명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니, 오늘날 우리 조선 독립은 조선 사람으로 하여금 정당한 삶의 번영을 이루게 하는 동시에, 일본으로 하여금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 동양을 지지하는 자의 무거운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며, 중국으로 하여금 꿈에도 면하지 못하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또 동양 평화로 그 중요한 일부를 삼는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에 필요한 계단이 되게 하는 것이라. 이 어찌 구구한 감정상의 문제리요?
아아! 새 천지가 눈앞에 펼쳐지도다. 힘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오도다. 지난 온 세기에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인도의 정신이 바야흐로 새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도다. 새 봄이 온누리에 찾아들어 만물의 소생을 재촉하는도다. 얼어붙은 얼음과 찬 눈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이 저 한때의 형세라 하면,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볕에 원기와 혈맥을 떨쳐 펴는 것은 이 한때의 형세이니, 하늘과 땅에 새 기운이 되돌아오는 때를 맞고, 세계 변화의 물결을 탄 우리는 아무 머뭇거릴 것 없으며, 아무 거리낄 것 없도다. 우리의 본디부터 지녀온 자유권을 지켜 풍성한 삶의 즐거움을 실컷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온누리에 민족의 정화를 맺게할 것이로다.
우리가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더불어 나아가는도다. 남녀노소 없이 음침한 옛집에서 힘차게 뛰쳐나와 삼라만상과 더불어 즐거운 부활을 이루어내게 되도다. 천만세 조상들의 넋이 은밀히 우리를 지키며, 전세계의 움직임이 우리를 밖에서 보호하나니, 시작이 곧 성공이라, 다만 저 앞의 빛으로 힘차게 나아갈 따름이로다.
공약 3장
하나. 오늘 우리들의 이 거사는 정의 인도 생존 번영을 위하는 겨레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요,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치닫지 말라.
하나. 마지막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한 순간에 다다를 때까지, 민족의 정당한 의사를 시원스럽게 발표하라.
하나. 모든 행동은 가장 질서를 존중하여, 우리들의 주장과 태도를 어디까지나 떳떳하고 정당하게 하라.
조선 나라를 세운 지 사천이백오십이년 되는 해 삼월 초하루 -길선주 외 33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