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중국 휘발유값 1리터 900원도 안된다

[쉼터원장]

휘발유와 경유값을 대폭 올린 직후 중국 주유소의 기름값. [사진=로이터]

   중국은 지난 19일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습니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 발표에 따르면 중국내 표준 소매가는 20일부터 1톤에 휘발유는
6980위안, 경유는 6520위안으로 각각 16%, 18% 올랐습니다.
   주유소에서 파는 기름값이 오르면 수요가 줄겠죠.
   19일 중국의 발표가 있은 직후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한때
1배럴에 137.82달러까지 올랐던 서부텍사스유(WTI)는 중국의 기름값 인하 발표 이후 1배럴에
131.93달러로 떨어졌습니다.
  '휘발유-경유의 블랙홀'인 중국의 경제발전상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어제 20일부터 국내 표준 소매가를 최고 18%까지 올렸다면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와 경
유값은 1리터에 얼마나 할까요.
   중국내 휘발유 표준 소매가는 1톤에 6980위안으로 올랐다고 했죠.
   휘발유의 경우 1톤은 8.45배럴, 1배럴은 158.984리터로 휘발유 1톤은 1343.41리터입니다. 휘발유
1343.41리터 표준 소매가가 6980위안으로 오른 것이죠. 휘발유 1리터 가격은 5.2위안 가량 합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현재 위안화 환율은 1위안은 149.7원이더군요. 따라서 6980위안은 원화로 104
만4906원입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표준 소매가를 기준으로 휘발유 1리터 가격은 777.8원입니다.
   그럼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값은 얼마나 할까요.
   중국의 기습적으로 기름값을 올린 후 로이터가 찍은 사진에 따르면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옥탄
가 93) 가격은 1리터에 6위안입니다. 앞서 표준 소매가는 1리터에 5.2위안이라고 했죠.
   휘발유 1리터의 주유소가격인 6위안을 원화로 계산하면 898.2원이 됩니다.
   20일 한국석유공사가 조사한 6월 세째주 한국의 주유소 평균가격은 휘발유 1리터에 1905.74원이
었습니다. 중국의 2.12배 수준입니다.
   국내 정유사가 이달 둘째주 주유소에 공급한 휘발유 세전가격은 942.51원입니다.
   중국내 주유소에서 팔리는 휘발유값은 한국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세전가격보다 50원 넘게
싼 것이죠.
   경유(1톤은 7.5배럴)의 경우 중국내 표준 소매가는 1톤(1192.38리터)에 6520위안이라고 했죠. 1리
터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818.57원입니다. 휘발유보다 1리터에 40원 가량 비싸군요.
   한국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 세전가격은 이달 둘째주 1리터에 1138.48원이었습니다.




휘발유 중국 가격과 생가포르 국제가격 비교.[출처=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중국내 주유소에서 팔리는 휘발유값이 한국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세전가격보다도 싼 이유
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1리터에 900원이 넘죠.
   주유소의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907.95원입니다. 전날보다 0.96원 올랐습니다. 경유는 1리터에 1907.58원으로 0.62원 상승했습니다.
   20일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휘발유값과 경유값은 각각 중국의 2.12배, 2.08배입니다.
   세금과 보조금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죠.
   기름값 보조금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세금이라도 좀 내려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