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누나'(꽃누나) 담당 PD가 지난달 말 방송을 앞두고 뒷얘기를 털어놨다.
"여배우라 그런지 '꽃보다 할배'(꽃할배) 선생님들에 비해 5000배는 예민했고 생각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여행을 통해 나와 승기 모두 여자에 대해 배운 것 같다."
방송이 시작되자 할배와 누나의 차이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터키공항에서 짐꾼 이승기는 환전 및 교통편을 해결하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었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누나들로부터 '짐꾼'이 아닌 '짐짝'으로 낙인 찍히고 말았다.
여성들에겐 '해결' 보다 ''공유'가 먼저라는 점을 알지 못했기 떄문이었다.
누나들은 이승기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지 알려주지 않은 채 혼자 사라지자 차례로 나서서 정보를 모으기 시작한다.
이는 꽃할배들이 짐꾼 이서진에게 해결을 맡겨 두고 묵묵히 시간을 보내던 장면과 대비된다.
할배들은 남성상의 전형을 보여준다.
까마득한 후배의 일처리가 만족스럽든 실망스럽든 "수고했다"는 한마디로 끝이다.
반면 여성들은 앉아서 결과를 기다리기보다는 , 일의 진행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가급적이면 모두의 힘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싶어서다.
그게 쉽지 않다면 상황이 어떤지 소상히 알아야 안심이 된다.
그런데 꽃누나들의 경우, 이승기가 설명 없이 바쁘기만 하니 답답해서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함께'하려는 마음은 '나의 공'을 내세우지 않는 모습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태워다 주는 승합차 서비스를 마련해놓고도 "함께 노력한 결과"로 돌린다. (김희애)
꽃누나들은 침실이나 화장실 같은 개인 공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담당 PD의 분석처럼 "꽃할배들은 수ㅡㄹ만 있으면 문제없이" 좁은 침실에 적응한 반면, 꽃누나들은 민감하게
반응해 커다란 여행 가방을 복도로 끌고 나와 헤집기누나들은 숙소에선 개인 영역에 예민했으나
여행을 즐길 때에는 '함께'를 중시, 서로를 알뜰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필짱을 끼고 끌어안는 등 스킨쉽으로 친밀감을 표현한다.
이에 비해 꽃할배들은 개인 공간에 둔감하고 구경을 다닐 때에도 '제각각' 움직인다.
평소에는 데면데면하다가 얼큰하게 한잔했을 경우에 한해 장난을 치며 친밀감을 드러낸다.
꽃누나의 다른 점 가운데 가장 돋보인 부분은 '해결 하려 드는 반면, 여성들은 그것을 나누고 공감하므로써
걱정을 해소하려는 정신적 소통을 추구하는 것이다.
남은 여행에서 이승기가 이런 차이점에 어떻게 적용해 짐짝에서 짐꾼으로 거듭날 것인지기대된다. 한상복의 여자의 속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