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Bangkok Post 2012-2-11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 정부 홍수 공로자 위문공연 개최 : 왕실 측근 인사들도 참석
Gala makes baby step to heal divide
취재 : Pradit Ruangdit Pakawat Sunpituksaree 및 Mongkol Bangprapa
태국 정부가 작년의 대홍수 지원에 나섰던 이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1,000만 바트(약 3억 6천만원)를 투입해 마련한 갈라 디너쇼가 어제(2.10) 밤에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추밀원'(Privy Council: 국왕자문기구) 위원들과 정부의 국무위원들이 뒤섞이면서, 정치적 화합을 위한 작은 출발이 걸음을 내딛었다.
(사진: Chanat Katanyu) 쁘렘 띠나술라논(좌) 추밀원 의장이 어제 행사장에서 잉락 친나왓(우)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추밀원 의장인 쁘렘 띠나술라논(Prem Tinsulanonda) 장군이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와 관련이 있는 정부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정치 부문의 업저버들은 이번 이벤트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정부 청사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쁘렘 장군과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는 정치인, 외교관, 재계 인사 등 참석한 모든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에는 암폰 세나롱(Amphon Senanarong) 전 부장관과 깜톤 신타와논(Kamthon Sindhvananda) 예비역 공군대장 등 추밀원의 여타 위원들도 참석했다.
초청된 내외빈들이 훈제 연어를 곁들인 음식을 즐기는 동안, 바이얼린이 배경음악을 연주했다. 하지만 이보다 떨어진 곳에서는 1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이 행사를 세금낭비라고 외쳐댔다.
쁘렘 디나술라논 장군은 '2006년 9월 19일 쿠테타'로 탁신 전 총리가 실각한 후에 결성된 친-탁신파 시위대인 '레드셔츠'(UDD: 반독재 국가민주연합전선) 운동의 주된 공격대상이 되어왔다. 지난 2007년에는 수천 명의 UDD 회원들이 쁘렘 장군의 자택 바깥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나타웃 사이끄어(Nattawut Saikuar) 농업협력부 부장관과 집권 '프어타이 당' 소속인 아피완 위리야차이(Apiwan Wiriyachai) 의원 등 UDD 운동의 몇몇 지도자들은 쁘렘 장군이 이번 행사에 모습을 보인 것이 국가화합의 진전을 위한 진정한 징후라면서 환영했다.
나타웃 부장관은 이날 행사에 잠시 모습만 보였다. 그는 앞서 행한 발언을 통해, 과거 UDD 활동에서 행한 발언들 때문에 자신이 쁘렘 장군에게 사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이 연로한 노정객에게 사적인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진: Chanat Katanyu) 쁘렘 띠나술라논(좌) 추밀원 의장이 어제 행사장에서 잉락 친나왓(우)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정치 분야의 업저버들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축소했다. 정치학자인 수쿰 누안사쿤(Sukhum Nuansakul) 교수는 국가화합이 정말로 진전된 것인지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지만 레드셔츠들이 쁘렘 장군의 자택으로 몰려가서 시위를 벌이는 일은 두번 다시 없을 것으로 본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
'국립 개발행정연구원'(NIDA)의 솜밧 탐롱타냐웡(Sombat Thamrongthanyawong) 교수는 추밀원 의장을 행사에 초청한 일은 정부의 현명한 정치적 전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로서는 이번 초청으로 인해 잃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실제로 초청된 인사보다는 초청자 측에 더 많은 정치적 이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의 뿌리 깊은 정치적 양분화를 고려하면 이번 행사가 미칠 영향력은 적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쁘렘 장군은] 광범위하게 존경받는 거물급 인사이다. 만일 그가 초청을 사양한다면, 그가 빨간 불을 켠 셈이다. 이번 일은 탁신 전 총리의 전술적 움직임이다. 그는 반응들을 낚시질하고 있다." |
이번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인사들 중 두드러진 경우는 야당 총재인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전 총리였다. 그는 초대를 받지 못했다.
잉락 총리는 행사에서, 정부의 홍수구호 노력에 공로가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정부를 대표하여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태국 국민들이 파괴적인 홍수에 직면해서 인내심과 분별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가 아니다. 이것은 홍수를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참여했던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표시이다." |
이번 행사에는 1,000만 바트(약 3억6천만원)가 소요됐고, 500명의 내외빈들이 초대됐다. 그 중 장식물과 음식에 350만 바트가 사용됐다. 또한 공연 무대에서는 '태국 필하모닉 오케스트라'(Thailand Philharmonic Orchestra: TPO)와 '태국 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rmed Forces Philharmonic Orchestra)가 공동으로 공연했는데, 이들의 레파토리 중에는 쁘렘 장군이 작곡한 노래 4곡도 포함됐다.
만찬이 시작되기 전에는, [극우 왕당파 '옐로셔츠'(PAD) 운동 계열인] '콘타이 락찻 락빠딘'(Khon Thai Rak Chart Rak Pandin: 국가와 국토를 사랑하는 태국인) 단체 회원 100여명이 이 행사를 반대하기 위해 '라차담는 거리'(Ratchadamnoen road)와 '피사눌록 거리'(Phitsanulok road)를 행진하여 정부청사까지 가면서 시위를 벌였다. 차이왓 신수웡(Chaiwat Sinsuwong) 씨와 솜분 통부란(Somboon Thongburan) 씨가 이끈 이 시위대는 정부가 이 파티를 위해 세금을 낭비했다며 비난했다. 경찰은 오후 7시경 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방콕포스트>의 행사 화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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