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가족 여행 나들이를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전북 익산의 맛집 한 곳에 들렀다.
동생네가 사전 정보를 찾아보고
마약밥으로 유명한 익산 시내 '본향'이라는 퓨전 한정식 전문점을 선정했는데
가격이 좀 비싼만큼, 음식들이 모두 다 정갈하고 맛있었다.
동생 덕분에 푸짐한 상 차림에 눈과 입이 호강하긴 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가격이 착한 기본 정식 코스를 한번 먹어봐야겠다.
식당 외관
간판을 보니 아마도 2006년에 개업한 듯 싶다.
식당 입구의 유명 인사 사진들
가만 살펴보면 약 10년전쯤 찍은듯한 박근혜 대통령 얼굴도 보이고
욘사마 배용준씨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퓨전 한정식을 표방하는 본향 내부 모습들
본향 메뉴판
메뉴판에서 보듯이
이 식당의 주된 테마는 익산이 주 무대였던 서동요 설화의 주인공인
맛동이(훗날의 백제 무왕)가 캐서 팔았다는 마를 재료로 한 퓨전 요리들이다.
메뉴판에도 무왕, 선화공주, 서동의 이름들이 등장한다.
우리는 무려 20품의 요리가 서빙된다는 무왕 황제 정식을 주문했는데
주말 가격이 1인당 25,000원이나 한다.
동생 덕분에 오늘 입이 호강하게 생겼다. ㅎㅎ
제일 먼저 서빙된 무쌈
인삼, 파프리카, 팽이버섯, 단무지 등과 함께 역시 마가 포함되어 있다.
유부 주머니
고구마 범벅
특이하게도 접시 위에 쵸콜릿 비스무리한 정체 불명의 물질로 글씨를 적어 놓았다. ㅋㅋ
마 샐러드
마 죽
홍어 탕수
퓨전 요리답게 삭힌 정도는 약한 편이다.
마 튀김
그냥 평범한 야채전
연어 + 마 + 미역쌈
이게 마 삼합인 모양이다. ㅎㅎ
돼지 불고기
도토리묵 말린것과 야채 조림
잡채
매콤한 닭볶음
해파리 냉채와 깻잎 날치알 쌈
여기도 마가 들어 있었던가? 음식 종류가 넘 많아서 헷갈린당~~ ㅋㅋ
시원한 어묵탕
비쥬얼만 엄청 화려한, 마 야채쌈
앙증맞은 크기의 마 스테이크
맛은 뭐 그럭저럭~~
거의 20가지 단품 요리를 맛 본 뒤라서 그야말로 배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그래도 이 식당이 자랑하는 마약밥은 먹어 봐야지..
대나무 채반에 삼베를 깔고 온갖 잡곡 등 15가지 재료를 넣고 쪘다는 마약밥이 된장찌개와 함께 나왔다.
배는 부르지만 짭짤한 젓갈 반찬으로 찰진 영양밥을 맛있게 다 비운다. ㅋㅋ
황제 정식의 마무리 후식, 식혜와 마 과자
식혜 그릇 참 고급지게 생겼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