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산악회 10월 산행 결과
- 경흥길1코스, 사패산길 -
1. 일 시 : 2023년 10월 11일 (두번째 수요일)
2. 만남장소 : 1호선 망월사역 3번출구 <오전 10:30>
3. 산 행 : 경흥길1코스, 사패산길 (경기 의정부)
4. 참 가 자 : 11명
강계중, 곽용완, 기태석, 김영근, 문영권, 손승학, 손정우, 신재섭, 유인걸, 한남영, 한창희
5. 산행일정 :
망월사역(10:25) → 덕천사 입구(10:41) → 원도봉입구 보루길(10:45) → 능선부 길상사 갈림길(11:01) → 안말통제소(11:19) → 첫 인증사진터(11:55) → 사패3보루포인트(12:00) → 데크간식쉼터(12:06∽13:07) → 회룡탐방지원센터(13:22) → 석천골지킴터(13:32) → 외곽순환도로 터널 쉼터(14:00) → 뒷풀이식당(14:23)
(산행거리 약 6.6km, 소요시간 3시간 58분, 산행시간 2시간 17분, 휴식시간 1시간 41분 평균 산행속도 2.9km/h)
6. 경 비 :
- 수입 : 100,000 원 [10,000원 X 10명 (총무 면제)]
- 지출 : 194,000 원 (식대)
- 차액 : △94,000 원 (기금으로 대체)
- 기금 잔액 : 2,859,000 원 (2,953,000 원 - 94,000 원)
7. 뒤풀이 : 보궁쌈밥 (031-879-8859, 의정부역 인근, 경기도 의정부시 둔야로5번길 6)
8. 산행계획
월 | 일 (요일) | 행선지 | 집결지 | 시간 | 산 행 코 스 |
11 | 08 (2水) | 태안 솔향기길 2코스 | 미정 | 미정 | 이원방조제→파금봉(88.9mL)→구멍바위→볏가리마을→음포해수욕장→사목해수욕장→가로림만퉁퉁바위→산제산(109.4mL)→꾸지나무골해수욕장 |
12 | 13 (2水) | 관악산 | 관악산역 | 10:30 | 등산로입구→호압사→회귀산행 |
01 | 10 (2水) | 관악산 | 관악산역 | 10:30 | 등산로입구→칼바위→회귀산행 |
9. 산행낙수
- 올 한해를 마무리하게되는 4/4분기 10월달 산행은 경흥길1코스 또는 사패산길이라 하는 옛길을 가보기로 하였다. 이 길은 경흥로 즉, 옛날부터 서울(한성)과 한반도 동북지역(강원도, 함경도)을 이어주는 주요 교통로였다. 1770년 여암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서 조선의 간선 도로를 6대로로 분류하였는데, 경흥로는 그 두 번째로 정식 명칭은 ‘경성동북저경흥로제이(京城東北抵慶興路第二)’ 이며, 주요 경유지는, ‘한성, 수유리점, 누원(다락원), 축석령, 송우점, 만세교, 김화, 금성, 창도역, 회양, 철령, 고산역, 안변, 함흥, 북청, 길주, 명천, 회령, 온성, 경원, 경흥, 서수라’이다. 이 중 경기도 구간은 ‘누원(다락원)~축석령~송우점~만세교~김화(자일리)’ 까지로, 의정부와 포천을 지나는데, 동북방의 물산이 서울로 들어오는 명태, 삼베 유통의 주요 경로였고 유통되는 물산은 원산, 철원을 거쳐 포천과 양주로 모였고, 물산이 모이는 곳에 장시가 들어섰다.
- 경흥로는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길이었다. 고모리산성, 성동리산성, 반월산성 등은 경흥로가 내려다 보이는 군사시설로써 한성과 동북지방을 연결하는 길이기에 태봉을 세우고 일어난 궁예가 지나간 길이며, 고려 시대 여진족의 침입과 윤관의 출정도 경흥로를 통해 이루어졌다. 세종대 6진 개척의 무대였으며, 현대로 넘어오면서 한국전쟁의 격전지이기도 했다.
- 경흥1길 사패산길은 태조 이성계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바, 용이 돌아온 절, 회룡사가 있다. 조선 개국과정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건사고들로 인하여 태조 이성계는 태상왕이 되어 함흥으로 가는데 태종 방원이 많은 차사들을 보냈음에도 돌아오지 않아 함흥차사라는 사자성어도 생겨났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아들의 바람에 결국 태조는 마음을 돌려 한양으로 향한다. 태조가 함흥에서 한양 궁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왕사인 무학대사를 방문하여 함께 며칠을 머물렀고, 훗날 이 곳에 절을 짓고 임금이 궁으로 돌아갔다는 뜻으로 절의 이름을 ‘회룡’이라고 했다한다.
- 사패산(賜牌山)은 선조의 여섯 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올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유정량은 영의정 유영경의 손자로 14세에 정휘옹주에게 장가들어 부마가 되었는데 그의 성품이 활달하고 무인 기질이 있어 장군이 되기를 원했으나 부마라는 신분 때문에 관직에 오를 수 없음을 한탄했다. 이 무렵 우리나라에 담배가 처음 들어와 남녀 구분 없이 장죽으로 담배 피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으며 옹주도 장죽을 물고 다녀 남편이 보기에 지나치고 눈에 거슬려 몹시 나무랐는데 그게 화근이 되어 부부싸움으로 번졌고 화가 난 옹주는 대궐로 들어가 분함을 실토하자 선조가 부마를 불러들였다. 이에 유정량은 괴나리봇짐을 메고 짚신 두 죽을 양 허리에 찬 채 궁중으로 들어갔으며 그 차림새가 무례하고 기인다운 데가 있어 선조가 손 행색으로 궁중에 들어선 까닭을 물었는 바, 유정량이 아뢰기를 “신은 이미 상감의 노여움을 산 죄인으로서 유배를 면키 어렵게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선조가 “귀양길을 떠날 자라면 짚신 한 죽이면 족하지 두죽은 다 무엇에 쓸 것인고?”라고 묻자 유정량은 “여필종부라 하였으니 옹주와 함께 떠나려 하옵니다.”라고 대답하였고 이에 선조는 더 이상 나무라지 아니했다고 전한다. 이와같은 여러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경흥로 주변의 역사문화자원을 경흥길을 걸으며 느껴보시길 바란다.
- 무엇때문인지 10월 상달에 들어서부터는 올 한해를 마무리 해야 하는 듯, 몸도 마음도 바빠지는 것같다. 하지만 달에 한번 가는 산행일이 여전히 기다려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혼자든 여럿이든 나름대로의 명상을 하면서 무심하게 한발한발 걸을 수 있는 현재가 고마웁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가을장마와 늦더위로 계절이 실종된 듯하더니만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이 쾌청하기만 하다. 코로나 역병도 가라앉고 있는 요즈음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신이 없는 가운데 기후변화가 어쩌고 해도 어김없이 찾아 오고 가는 자연의 섭리에 경외감도 느낀다. 그러면서 아른한 옛날 젊은 시절의 추억속에서 마음을 설레며 꿈을 쫓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 조금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하여 화장실에 다녀오다 같은 열차를 탔는지 곽총무를 만났다. 같이 3번출구 앞에서 기다리다보니 경의선 열차가 망월사역에 도착할 때마다 회원들 한분두분씩 나타나셨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단골손님들이 불참을 선언하여 다소 서운하기도 하였으나 어찌하겠는가? 오늘도 전달처럼 한타스에 1인 부족한 11인이 단촐하게 망월사역을 출발, 경흥길 들머리로 들어섰다.
- 구름한점없이 드없이 높고도 맑은 푸르른 하늘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길은 원래 북한산 둘레길중의 일부로 5년전에 도봉산역에서 회룡역까지 다락원길과 보루길을 걸어나온 적이 있었으나 북한산둘레길의 이 이상의 추가적인 탐방은 전철원행이라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안골길에서 송추까지의 둘레길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였다. 때마침 새로이 개통된 경흥길이라는 명분에 덥지도 춥지도 않고 청명한 가을철 10월달에 의정부역까지의 산행을 하게되었다.
- 선답을 하신 한창희전회장님께 산행대장의 역할을 부탁하였으나 며칠전 다녀오신 설악산 대청봉 등정의 여운때문인지 후유증때문인지 어려운 산행을 하실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산행길의 높낮이가 의외로 커서 조금은 어려웁게 산을 오르내리는 듯 했으나 강계중 회원은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는 훈련덕에 과거와 다르게 여유있는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자랑이셨다. 금년 만근을 하실 수 있을 것같아 다행이다. 이제 밤은 점차 길어지고 가을도 깊어져가면 풍년을 노래하는 들판의 곡식들 수확도 끝나게 되고 바야흐로 민머리 빈 들녘만 남으면 끊임없이 가는 시간의 흐름에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산행길에서 영혼이 밟히듯 사각사각 떨어진 낙엽을 밟는 소리가 그래도 마냥 즐거웁기만 하다.
- 사패산 3보루를 올라가는 계단앞에서 전체 인증샷을 하고서 힘들게 보루앞을 지나 도착한 전망대는 의정부시내를 관망할 수 있는 훌륭한 조망포인트였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수락산의 모습은 지난 6월달에 다녀와서인지 더욱 친근감이 느껴진다. 모두들 전망대에 도착하자 이곳에서 아침 일찍 멀리 수원에서, 김포에서 2시간여를, 또 가까이는 1시간여를 걸려 망월사역으로 오느라 허기졌던 배를 채우고자 하였다.
- 오늘도 여지없이 국순당 월매?를 가져오신 강계중회원, 입가심하자며 캔맥주하나를 가져오신 김영근전회장님, 항상 따라오는 기태석회장님의 감자빵과 함께 다들 떡, 포도, 건과, 감말랭이, 과자등 내놓고 저멀리 내려다 보이는 회룡사와 태조 이성계를 생각하며 맑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에서 경흥길 탐방에 동참하여주신 회원들과 기분좋은 산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막걸리 한잔씩 나누고선 함께 ‘광우산악회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면서 뭔가 허전함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항상 옆자리에 계셨던 왕회장님의 빈자리가 컸나보다.
- 시장기를 가신 간식자리후에 다시 걷기 시작한 경흥길 1코스는 그 종점이 의정부시청역이라 아직도 갈길은 멀다. 시간은 오후 2시가 넘어가고 있다. 이제서야 겨우 순환도로 터널에 들어섰는데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원래의 길을 가는 것과 예상외로 힘든 산행을 하신 몇몇 회원들의 상태, 귀가를 위하여는 경전철 타고서 다시 1호선 전철로 바꾸어타야하는 불편함과 뒷풀이 음식점의 위치들을 감안하여 터널 쉼터에서 바로 의정부역을 종점으로 하기로 방향을 바꾸어 경로에 있는 적당한 식당을 찾아들어갔다. 운좋게 찾아들어간 보궁쌈밥집은 다행스럽게도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켜줄 수 있었다. 이 또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으나 피로도가 극에 다른 한창희 전회장님의 입맛을 살려드릴 수는 없었으니 아쉬운 마음이다.
- 10월 둘째 수요일, 정말로 하늘을 관통하는 듯 짙푸른 가을을 보여준 좋은 날이었고 산에서, 둘레길에서 만나 함께한 사람들은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산행하기 좋은 가을 하늘을 보며 경흥길 탐방에 참여하여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다음달은 장거리 단풍원행으로서 태안 솔향기길 2코스를 탐방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여행하기 좋은 가을날에다가 코로나 이후 밀려들기 시작한 중국 여행객들과 국내 여행객들로 인하여 솟아오른 대형버스 대절료등으로 인한 산악회 기금의 과다한 경비 지출 우려가 있고 또한 최소한의 참여 인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11월 산행지는 수도권 전철 산행으로 바뀌어질 소지가 다분히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ㅇ 글 : 유인걸
※ 광우산악회 2024년 3월 특별 산행 안내
◎ 여행기간 : 2024.03.13.(수)∼03.16.(토) 3박4일
◎ 산행지 : 대만 비두각 trail, 초령고도 도원곡계곡 트레일, 양명산국가공원 칠성산 격천강 trail, Yeliu Geopark
◎ 참가인원 : 20명 이내(가족동반 환영)
◎ 여행경비 : 139만원/인
◎ 참여신청 : ‘23년 12월 29일 기한
10. 산행 사진
ㅇ 사진 : 손정우, 한창희, 유인걸, 곽용완(편집)
광 우 산 악 회
첫댓글 더없이 산행하기 좋은 10월달 티없이 맑은 하늘아래 경흥길 산행이었습니다. 후일담으로 남길 수 있는 여러 이야기거리가 있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여주신 산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항상 같은 마음으로 산길을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