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네 몰랐어
雲海 김 상 진
자정 넘어 두시
잠이 깼구나
산골의 밤은 깊어 적막한데
소란스럽고 시끄러워 잠들 수 없네
장맛비 소리 때문이 아니야
온통 개구리 맹꽁이 하물며 황소개구리까지
왕왕 울어대는구나
몰랐네 몰랐어
도롱뇽을 아끼는 자연 보호 운동가들이야
이미 알고 있지만
인천, 경기, 오! 서울 특별 시민까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이토록 파충류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줄을
예전에 미처 몰랐었네
하여
한강변 여의도는 파충류 천국
장마철 맹꽁이 개구리울음소리에
온 나라가 음악 축제로구나
멍청도 개소리까지 멍멍 짖어대니
동물 사육제 오케스트라
완전 동물의 왕국이 되었구나
산골 나무하는 무지렁이가 뭘 알겠나
속없는 멍멍이 개구리 맹꽁이야 존경할 수도 나무랄 수도 없지
지금껏 몰랐던 내 무지를 탓하며
자연보호 동물 애호가 인천 경기 서울 특별시민을 무한히 사랑해야지.
아니 벌써부터 한없는 존경을 올리는
전라도민은 말해 무삼하리요
참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갱상도 농민 노동자는 그저 묵묵히 참고
견딥니다
새삼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에 피에 맺힌 ㅡㅡㅡ
해봐야 알아줄 이 없잖아
바보 멍청이의 지혜로구나
곧 새벽이 되면 먼동이 트고
개구리 맹꽁이 소리도 잦아지겠지
낙동강가에는 나름 자연보호 운동을
한답시고 황소개구리 잡으러 가는구나
몰랐네 정말 몰랐어
미련한 나무꾼 내 모습을
2024년 7월 6일
樵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