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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방위(1), 동양의 방위(2), 동양의 방위(3), 동양의 방위(4)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만약 읽지 않았다면 먼저 앞의 글들을 읽어보세요.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甲) : (이하 땅 → 하늘방향 방위)
- 땅에서 하늘을 바라볼 때 관찰되는 방위
- 해가 움직이는 방위인 동-남-서를 연결하면 시계반대방향의 회전
- 북쪽[北]을 등지고 남쪽[南]을 바라볼 때 왼쪽에 서쪽[西]
(乙) : (이하 하늘 → 땅방향 방위)
- 하늘에서 땅을 바라볼 때 관찰되는 방위
- 해가 움직이는 방위인 동-남-서를 연결하면 시계방향의 회전
- 북쪽[北]을 등지고 남쪽[南]을 바라볼 때 왼쪽에 동쪽[東]
천원지방(天圓地方)에 대해 알려면, 먼저 28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28수는 천구에 위치한 항성(恒星, fixed star, 붙박이별)의 옛날 이름입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간략하게 표현한 그림
하늘의 별자리 모습을 그린 대부분의 천문도(天文圖)는 위 그림 형식과 같으며, 그 의미는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북반구) 땅에서 하늘을 관찰할 때의 형태입니다.
- 북두7성의 모양으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따라서 고정된 땅에서 움직이는 하늘을 관찰한 관점입니다.
2. 제일 외곽에 위치한 12지지 (회전)는 시계 반대방향
- 제일 외곽에 위치한 원은 관찰자가 위치한 지평선(地平線)을 의미합니다.
- (북반구) 땅에서 하늘을 관찰할 때 시계반대방향으로 위치한 별들의 방향과 일치합니다.
3. 노란색 원
- 태양이 움직이는 길로 시계방향.
- 실제로 태양과 별들은 모두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지만 태양이 매일 약 1/365˚ 더 돌므로, 태양은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으로 관찰됩니다.
4. 빨간색 원
- 지구의 적도와 천구(天球)가 만나는 선인 적도(赤道)
| 28수 | 12지지 |
동(東) | 角亢氐房心尾箕(각항저방심미기) | 인묘진(寅卯辰) |
북(北) | 斗牛女虛危室壁(두우여허위실벽) | 해자축(亥子丑) |
서(西) | 奎蔞胃昴畢觜參(규루위묘필자삼) | 신유술(申酉戌) |
남(南) | 井鬼柳星張翼軫(정귀유성장익진) | 사오미(巳午未) |
그런데 28수가 아래와 같이 표현된 그림도 있습니다.
A: 지구의 공전궤도, B: 지구가 전진한 각도, C : 겉보기상으로 해가 후퇴한 각도, D : 황도(黃道), E : 천구면(天球面)
북쪽[北]을 등지고 남쪽[南]을 바라볼 때 왼쪽에 동쪽[東]이 위치합니다. 따라서 위 28수의 그림은 하늘에서 땅을 바라보고 관찰된 것을 그린 것입니다. (하늘 → 땅방향 방위)
하늘 → 땅방향 방위로 그려진 28수 그림과 땅→ 하늘방향 방위로 그려진 28수 그림은 뒤집어 보는 것과 같으므로 거울대칭된 관계로 이해를 해도 됩니다.
거울대칭으로 그려진 거울속의 그림은 북쪽[北]을 등지고 남쪽[南]을 바라볼 때 왼쪽에 서쪽[西]이 위치합니다. (즉, 땅 → 하늘방향 방위)
28수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마치고 천원지방(天圓地方)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천원지방(天圓地方)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각지다[□]"라는 뜻입니다. 천원지방을 아래와 같이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형이하학(形而下學)적 해석
물리적 실체로써 "하늘은 둥글고[○] 땅은 각진[□]모습"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주비산경(周髀算經, 대략 기원전 100년경 서한시대 집필 되고, 그 내용은 훨씬 이전으로 추정)이라는 책에 언급된 아래 2문장을 근거로 고대 우주관인 개천설(蓋天說)을 설명합니다.
- "‥‥ 각진 것[□]은 땅[地]에 속하고, 둥근 것[○]은 하늘[天]에 속하므로 하늘은 둥글고 땅은 각집니다[天圓地方]."
- "하늘은 삿갓[개립蓋笠]의 형상이고, 땅은 엎어높은 쟁반[복반覆盤] 모양이다"
2. 형이상학(形而上學)적 해석
추상적인 하늘과 땅의 성질(性質, property)이 "하늘은 둥글[○]지만, 땅은 각져[□]있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여씨춘추(呂氏春秋) 환도( 圜道)》에 아래 내용과 같습니다.
하늘의 도[天道]는 둥글고, 땅의 도[地道]는 각지다. 성왕(聖王)이 이를 본받아 위아래[上下]의 질서를 세웠다.
왜 "하늘의 도[天道]는 둥글다"고 하는가?
(하늘을 구성하는) 정기(精氣)가 위아래로 순환하여 돌고 돌아 다시 섞여 머무르는 것이 없으므로 "하늘의 도[天道]는 둥글다"고 한다.
왜 "땅의 도[地道]는 각지다"고 하는가?
만물은 모두 종류도 다르고 모양도 틀리지만 각각 그 직분을 가지고 있어 다른 것에 대하여 간여(干與)할 수 없다. 그러므로 "땅의 도[地道]는 각지다"고 한다.
위 2가지 해석 중에서 현대적 관점으로 당연히 "틀렸다"고 생각되는 첫번째 관점 - 즉, 물리적 실체로써 "하늘이 둥글고[○] 땅은 각져[□]있다"는 생각에 옛사람들이 모두 동의한 것은 아닙니다.
전한(前漢, 기원전 206년 - 기원후 8년) 시기에 씌여진 대대예기(大戴禮記)라는 책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單居離問於曾子曰 天圓而地方者 誠有之乎
단거리(單居離)가 증자(曾子)에게 묻기를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는 것이 진실로 그러합니까?" 하니
(중략)
曾子曰 ‥‥ 如誠天圓而地方,則是四角之不揜也
증자가 "‥‥만일 하늘이 둥글고 땅이 모나면, 4귀퉁이는 가리지 못할 것다"고 말씀하셨다.
즉, 형이하학적 - 물리적 - 실체로써의 천원지방(天圓地方)을 부정합니다.
이렇게 실제 "하늘이 둥글지 않고, 땅이 각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더라도 - 즉, 개천설(蓋天說)이 부정되고 혼천설(渾天說)이 도입된 이후의 - 일상생활에서는 여전히 (형이상학적인 개념의)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생각이 유지되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2010년 우리나라 서울의 낮길이와 평균기온을 나타낸 것입니다.
- 낮(daytime) 길이(위 그림 빨간선)는 2010년 서울에서 해가 뜨는 시간과 해가 지는 시간의 길이이며, 상대값으로 표시하였습니다.
- 평균기온(위 그림 파란선)은 2010년 서울에서 5일(즉, 1후候) 기온의 평균값들이며, 상대값으로 표시하였습니다.
- 자료는 기상청과 천문우주지식정보를 참고하였습니다. (자세한 자료값은 첨부파일에 있습니다.)
위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하늘의 변화인 해가 뜨고 지는 변화는 일정하다. 즉 둥글다[○]
2. 지상(땅)에서의 기온은 일정하지 않다. 즉 각져[□] 있다.
3. 낮시간 길이와 평균기온이 일치하지 않는다.
"옛 사람들이 이런 변화를 알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규표(圭表)라는 - 막대기 그림자의 길이를 관찰 하는 - 도구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척박(瘠薄)한 땅과 윤택(潤澤)한 땅의 차이가 있음을 경험 하였을 것입니다. [규표와 관련된 내용은 여기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즉, 옛사람들은 일상생활의 관찰 - 예 : 날씨, 농사 등- 을 통해 관찰된 천(天)과 지(地)의 속성(屬性, attribute)을 확장하여 "원만한[○] 속성은 천(天)에, 각진[□] 속성은 지(地)에 연결하여 일상생활의 조화(調和, balance)와 질서(秩序)를 기원"했을 것입니다.
천원지방과 관련된 유물/유적/생활습관 등은 아래와 같습니다.
6임식반(六壬式盤)
중국 안휘성(安徽省) 부양현(阜陽縣) 여음후묘(汝陰侯墓)에서 1977년에 출토된 한나라때 유물인 6임식반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관념을 보여줍니다.
여러가지 점을 치는 방법 중 하나인 6임점(六壬占)에서는 6임식반(六壬式盤)을 사용하여 좋은 날자를 잡는 택일(擇日)을 하거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결정하였습니다.
(가) 상반(上盤) : 원모양으로 하늘을 상징하며, 천반(天盤)이라고도 불림 (나) 하반(下盤) : 사각형 모양으로 땅을 상징하며,지반(地盤)이라고도 불림. 실제로는 (가)를 (나)에 얹어서 사용합니다.(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천반과 지반에 적혀 있는 내용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 천반
- 28수(二十八宿), 북두7성(北斗七星), 12월(月)
- (북두7성의 모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하늘 → 땅방향 방위를 사용합니다.
(나) 지반
- (밖에서 안쪽으로 각각) 28수(二十八宿), 12지지(十二地支), 10천간(十天干)
- 28수 : 땅 → 하늘방향 방위 사용.
- 지지, 천간 : 하늘 → 땅방향 방위 사용.
청동거울 : 방격규구경(方格規矩鏡)
청동거울은 새겨진 무늬에 따라 다시 여러 종류로 분류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방격규구경(方格規矩鏡)입니다. 방격규구경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방격(方格)
- '격자', "바둑판 무늬'를 뜻하며,
- 청동거울의 안의 네모[□]를 뜻함
2. 규구(規矩)
- "지름이나 선의 거리를 재는 도구"를 말하며
- 안에 위치한 'L', 'T', 'V' 무늬를 뜻함
- 복희여와도에서 여와(왼쪽)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이 원규(圓規)이고, 복희(오른쪽)의 손에 있는 것이 구척(矩尺).
3. 경(鏡)
- 거울을 뜻함.
이러한 청동거울은 단순히 사물을 비추는 용도가 아니라, 제사나 주술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일본 고분에서 나온 複波鋸齒文綠方格規矩四神鏡 입니다.
방격규구경에 새겨진 무늬는 제작 시대와 장소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그려져 있는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이 추정합니다.
- 가운데 방형[□] 의 주위에 4신(청룡, 주작, 백호, 현무)
- 가운데 방형[□] 옆에 위치한 'T'자 무늬 : 하늘의 4극(四極)
- 원(○) 안에 위치한 'V'자 무늬 : 4유(四維)
- 원(○) 안에 위치한 L자 무늬 : 하늘의 동서와 남북을 이어주는 끈
위 일본고분에서 발견된 방격규구경의 경우 4神 - 동청룡(東靑龍), 남주작(南朱雀), 서백호(西白虎), 북현무(北玄武) -의 위치를 고려하면 북현무를 등지고 남주작을 바라보았을 때 왼쪽에 동청룡이 위치합니다. 따라서 하늘 → 땅방향 방위를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지도(天地圖)
하늘과 땅을 한장의 종이에 동시에 그린 지도로, 천지도(天地圖)라고 이름 붙여진 옛날 지도입니다.(부분) 아마도 춘추시대(春秋時代, 기원전 770년-기원전 221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표현된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가장 밖에 위치한 원(○)
- 28수(二十八宿)
- 땅 → 하늘방향 방위 사용
2. 가운데 네모(□)
- 12지지(十二地支), 12차(十二次)
- 땅 → 하늘방향 방위 사용
3. 중국 내륙
- 5개 산[岳]의 이름을 고려하면
- 하늘 → 땅방향 방위 사용
위에서 언급한 6임식반(六壬式盤)과 천지도(天地圖)는 모두 하늘과 땅을 같은 평면(平面)에 동시에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6임식반과 천지도에서의 하늘과 땅의 방위는 서로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경복궁(景福宮)
경회루(慶會樓)
- 각진[□] 기둥 : 건물 바깥을 지탱
- 둥근[○] 기둥 : 건물 안쪽을 지탱
근정전(勤政殿) 회량의 기둥
- 각진[□] 것 위에 둥근[○] 기둥 : 임금님 방향인 근정전 안쪽
- 각진[□] 것 위에 각진[□] 기둥 : 바깥쪽
흉배(胸背) 보(補)
흉배(胸背)는 관직(官職)의 높낮이를 나타내기 위하여 관복(官服)의 가슴과 등에 붙이는 수를 놓은 헝겊조각을 말하며, 특히 왕족(王族)이 사용하는 것을 보(補)라고 하였습니다.
보(일부)와 흉배(일부)
흉배와 보는 시대에 따라 그 모양이 다르지만, 대체로
1. 왕족 : 둥근 모양[○]의 바탕에 상상속의 동물(위 그림 왼쪽)
2. 문/무관 : 각진 모양[□]의 바탕에 문관(文官)은 날라 다니는 날짐승(위 그림 오른쪽), 무관(武官)은 4발 달린 들짐승
제단(祭壇)
태백산(太白山)의 천제단(天祭壇), 마니산(摩尼山)의 참성단(塹星壇) 등과 같이 제사를 지내는 단의 구조는, 각진[□] 기단부에 둥근[○] 제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엽전(葉錢)
반량전(半兩錢, 위 그림)은 기원전 221년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가 중국을 통일한 후에 발생한 동전 형태의 돈으로, 주변은 둥글[○]고, 내부에 각진[□] 구멍이 뚤려 있습니다. 이후 중국, 일본, 한국에서 발행된 동전 형태의 엽전은 모두 이 모양으로 만들어 집니다.
반량전의 무게는 반량(半兩)이었다고 합니다. 무게의 단위인 량(兩)은 시기마다 다소 차이가 있어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고금도량형대조표(古今度量衡對照表)에 의하면 진나라때 1량(兩)은 현재의 16g입니다. 따라서 반량전은 그 1/2인 8g정도가 되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100원 주화의 무게는 5.42g이고, 500원 주화의 무게는 7.70g입니다.
베개
베갯모는 베개의 양쪽에 대는 널조각에 수놓은 헝겊을 덮어 씌워 만든 것을 말합니다. 배갯모는 그 모양이 둥근[○]모양과 각진[□] 모양이 있는데, 보통 남자는 둥근모양[양陽, 위 그림 오른쪽], 여자는 각진 모양[음陰, 위 그림 왼쪽]의 베갯모를 사용합니다.
전통 연못
땅을 의미하는 각진[□] 연못의 가운데에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섬을 두었습니다.
이황(李滉)의 천명신도(天命新圖)
유교(儒敎)의 원리나 이치를 설명한 그림으로, 천원지방의 현상을 본떠 위로 천명(天命)의 영역을, 아래는 인체의 각 부위를 본 떠 그림.
그림 속에 천원(天圓)과 지방(地方)이라는 글귀가 보이네요. 또한 머리는 하늘을 닮아 둥글고, 다리는 땅을 닮아 각지다는 뜻의 두원족방(頭圓足方)이라는 글귀도 보이는데, 이것은 천원지방을 인체에 적용한 것입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수원에서 了凡
1. 참고한 사이트
- 中國考古
- 周公解夢
- 삼재도회(三才圖會) 기용(器用) 1卷 감총설(鑑總設)
2. 참고한 논문
- 고대 중국인의 하늘에 대한 천문학적 이해 ─ 漢代 ‘天文學’體系의 形成 및 展開過程 ─ 李文揆
3. 원문을 참조할 수 있는 사이트
[출처] 동양의 방위(5) : 천원지방(天圓地方)|작성자 햇님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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