豚犬(돈견)
돼지 자식, 개자식. 어리석고 못난 자식을 가리킬 때 쓰는 말. 부모가 남 앞에서 자기자식을 겸손하게 부르는 말.
宋(송)나라 말 元(원)나라 초에 曾先之(증선지)가 편찬한 史書(사서) 十八史略(십팔사략) 東漢(동한) 孝獻帝(효헌제) 편에 나오는 말이다.
관도의 싸움에서 元宵(원소)를 물리치고 기반을 확립한 曹操(조조)는 이어 형주를 공략하고 劉備(유비)를 하구로 몰아넣은 뒤 백만 대군을 동원하여 강동의 吳(오)나라로 진격하였다.
이때 오나라는 孫堅(손견)이 죽고 그의 아들 孫權(손권)이 즉위하여 周瑜(주유), 旅夢(여몽), 魯叔(노숙) 등 막강한 참모의 보좌를 받고 있었다.
조조의 대군이 밀려온다는 소식을 들은 손권은 유비와 연합하여 대적하니 양군은 장강을 사이에 두고 포진하였다.
조조는 수전에 약한 군사를 보호하기 위하여 전함의 고물과 이물을 연관시켜 선단을 하나로 묶었다(連環計 : 연환계). 오군은 이를 보고 화공을 준비하였다. 노장 黃蓋(황개)를 사소한 트집을 잡아 욕보이는 苦肉計(고육계)로 조조를 속이고 詐降計(사항계)로 조조에게 거짓 항복하였다.
황개는 마른 풀과 염초를 가득 실은 작은 배를 이끌고 백기를 휘날리며 조조에게 향했다. 조조는 뜻밖의 동남풍에 당황하면서도 황개의 투항을 기뻐했다.
황개가 화공을 시작한 후에야 모든 것을 눈치 챈 조조는 혼란에 빠졌다. 불은 바람을 타고 조조군의 선단에 옮아 붙고, 우왕좌왕하다가 불에 타 죽거나 물에 빠져 죽었다. 이때 주유의 본군이 밀물처럼 밀려와 조조군은 대적 한 번 못하고 궤멸되고 만다. 이것이 적벽대전이다.
적벽대전에서 패배하여 자존심을 크게 상한 조조는 틈만 나면 오나라의 손권을 공략하였지만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자 조조는 탄식하며 말하였다. 아들을 낳으면 응당 孫仲謨(손중모 : 손권의 자) 같아야 한다.
지난날 항복한 劉景升(유경승) 인 劉長(유장)의 아들 劉琮(유종)은 돼지 자식, 개 자식에 불과하다(豚犬 : 돈견).
성완용/법고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