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속쓰림·더부룩함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임태균 2023. 3. 16. 05:01
윗배는 ‘기능성 소화불량’ 아랫배는 ‘과민성장증후군’ 의심
규칙적인 식습관 유지하고, 스트레스 쌓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능성 위장장애는 기능성 소화불량과 과민성장증후군 등을 포함하는 만성질환이다.
밥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체한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속이 쓰린 소화불량은 한국인의 10% 이상이 가지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큰 문제가 아니라며 방치하는 사람이 많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소화불량 ▲속 쓰림 ▲더부룩함 ▲구토 ▲부글거림 등 여러 위‧장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질환 가운데 하나인 ‘기능성 위장장애’를 의심하고, 빨리 병원을 찾아야 치료 기간도 줄어들고 삶의 질도 높아진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어떤 질환일까.
◆기능성 위장장애란?
평소 소화불량 증상을 수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느꼈다면 기능성 위장장애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단순한 소화불량 증상을 넘어, 질환이다. 이럴 경우 음식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주로 윗배(상복부)를 중심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기능성 소화불량과 아랫배(하부 위장관)을 중심으로 증상을 호소하는 과민성장증후군으로 나눠진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윗배가 아프거나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트림이 자주 나는 등 전형적인 소화불량 증상이 주를 이룬다.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되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며, 식후에 배가 팽창하는 것이 특징으로, 트림이 나오고 메스꺼운 증상도 나타난다.
또 과민성장증후군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복통과 배변 장애를 말한다.
대장 내시경이나 X-ray 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로 확인되는 질환은 없지만, 식후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복통‧복부 팽만감과 설사‧변비 등의 배변 장애 증상이 유발되는 게 특징이다.
◆원인과 치료법
기능성 위장장애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위산과다 또는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한 위염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위에 자극을 주는 커피나 콜라 같은 음료나 항생제, 강심제, 고혈압 치료제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과민성장증후군도 유전적 요인이나 불안‧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 과음, 자극적인 음식 등이 원인으로 여겨지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확인되지 않는 때가 많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원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치료가 이뤄진다.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약물치료는 위‧장관 운동기능 개선제, 소화제, 가스 제거제, 헬리코박터용 항생제 등이 대표적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변비약이나 지사제(설사약), 항생제 등이 사용된다. 약물치료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고, 증상이 개선될 때까지 복용하는 게 좋다.
기능성 소화불량과 과민성장증후군 모두 가능한 정해진 시간에 편안한 환경에서 음식물을 천천히 잘 씹어먹는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또 소화가 잘 될 수 있도록 적당한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생활을 관리하는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오주현 을지대학교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장관 통증은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우리 몸의 뇌와 장의 신경계는 모두 연결돼 있어 심리적 긴장감이 올라가면 위장의 통증 민감도도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능성 위장장애가 나타나는 이유는 과식, 폭식, 활동량 감소 등이 원인인 경우도 많으므로 규칙적인 식습관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