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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문가 박재원씨 제안
초등학교 때 습관이 평생 성적표를 좌우한다 | |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모든 공부 문제는 이미 초등학교 때 만들어진 것이다. 중학생이 되기 전, 미래의 학습태도를 결정짓는 공부습관을 잡아보자. |
| 많은 학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 중 하나가 ‘공부는 힘든 것’이라는 생각이다. 가끔 아이들이 흥얼거리며 책을 읽거나, 숙제하는 모습을 보면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있다. ‘집중해서 책만 봐야지,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공부가 되니’라는 말로 아이들을 윽박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때부터 고달픈 공부만 강요받은 아이들은, 스스로도 ‘공부는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고생만 하다가 결국 자신을 탓하며 주저앉고 만다.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잡아야 할 공부습관>의 저자 박재원씨는 초등학교 때의 공부습관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고 강조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듯이 초등학교 시절 들인 공부습관이 10년 공부 성적표를 만듭니다. 요즘 학부모들은 한창 공부의 재미를 알아가는 초등학생 자녀에게, 너무 힘겨운 공부를 강요하고 있어요.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고달픈 공부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우등생을 만들 수 없습니다.”사실 공부 자체를 거부하는 학생은 없다. ‘공부는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공부를 싫어하게 된 아이들도 나름대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지는 가지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아직 공부의 싫고 좋음에 대한 정서가 만들어지지 않아 의지와 실천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지만 중학교 이상의 학생들을 보면 이런 양상이 분명하게 확인된다. 공부에 대한 의욕은 있으나 집중은 안 되고, 오랜 시간 책을 붙들고 있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는 학생들의 과거를 더듬어보면, 거의 모든 경우 초등학생 때 만들어진 ‘공부’에 대한 나쁜 경험과 기억들을 찾아낼 수 있다.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에게 즐거운 공부습관을 만들어준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공부와 친해질 것이다.
▶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줘라 즐겁고 재미있는 공부를 위해서는 왜 공부하는지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아이는 말을 익히면서 엄마에게 수많은 질문을 쏟아내고, 호기심이 충족되어가는 과정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공부는 호기심 충족과 잘 구분되지 않는다. 하지만 4학년을 넘어가면서 공부가 서서히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뭔가를 새롭게 배우고 익혀가는 과정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만족감이 지속될 텐데,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모른 채 무작정 공부에 매달리니 타고난 호기심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아이들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왜 공부해야 하는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게 되면 공부에 흥미가 생긴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학습목표나 단원의 개요를 보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 본문을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답이 과연 정답인지 확인하는 식의 공부방법도 매우 효과적이다. 진도가 좀 늦더라도 궁금증을 유발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해야 공부가 즐거워질 수 있다.
▶ 공부와 여가시간 비율은 1:1이 적당 요즘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에게 선행학습을 시킨다. 남보다 빨리 배우고 많이 공부해야 아이의 학습력이 높아진다는 생각과, 주위에서 다 하는데 내 아이만 안 시키면 뒤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 때문. 하지만 이런 불안은 쓸데없는 걱정이다. 누가 더 빨리 진도를 끝냈는지, 누가 더 여러 번 공부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은 결코 없다. 언제나 시험은 모든 진도가 끝난 상태에서 보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 성적은 누가 진도를 더 빨리 나갔느냐가 아니라 누가 진도를 제대로 소화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물론 선행학습을 한 아이들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무리하게 공부하면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공부 기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이에게 공부의 즐거움을 알게 하기 위해선 적정 학습량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나친 숙제는 절대 금물이다. 공부에 대한 지나친 부담을 경험하다 보면 공부에 질리기 쉽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공부와 여가의 비율이 1:1 정도면 적당하다. 그 이상의 공부를 욕심내다 보면 오히려 전체 학습량, 특히 가장 많이 공부해야 하는 고등학교 때의 학습량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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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은 점검, 성적은 참고 사항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대개 아이의 성적에 웃고 운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에는 시험 성적보다 공부하는 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정에 대한 평가는 무시하고 결과만 가지고 아이를 추궁하다 보면 아이는 자신의 성적을 늘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노력한 것에 비해 엄마의 반응이 너무 냉담하다는 생각 때문.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결과를 위한 요령에만 신경 쓰게 된다. 벼락치기를 해도 시험만 잘 보면 된다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 초등학교 때는 시험공부보다 평소 공부 과정에 주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시험을 보면 성적에 대해 나무라거나 야단치지 말고, 일단 수고한 것을 격려하자. 그 다음에 틀린 문제를 놓고 평소 공부하는 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보완할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 자녀와 합의한 공부만 하자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은 아이를 집에 혼자 두는 것이 불안해 여러 군데의 학원에 보낸다. 그러나 학원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을 통제하는 곳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통제가 지나치면 반드시 부작용이 일어난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반드시 자녀의 사전 동의를 거치도록 하자. 학교 바깥에서의 모든 공부는 아이의 의견이 우선이다. 아이가 학원을 가고 싶은지 아닌지 솔직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해주자. 학교와 학원 과제에 치이지는 않는지, 엄마가 학원에 가라니까 억지로 가는 건 아닌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자.
▶ 고교 성적 결정짓는 요인은 독서다 ‘학교 공부를 잘 따라갈 뿐만 아니라 선행학습도 하고 있는데, 무슨 문제가 있으랴’라고 생각하다간 아이의 공부습관을 망치기 쉽다. 공을 아무리 잘 다루어도 달리기를 못하면 축구 선수로 자격 미달이듯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중요하다. 독서 능력을 키워놓지 않으면 고등학교에 가서 고생하기 쉽다. 사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가 중학교 1~2학년까지는 독서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만 중학교 고학년이 되고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독서는 공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고등학생의 전반적인 수학 응용력, 영어 고급 독해력, 언어영역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독서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필독서나 권장도서에 대한 욕심은 절대 금물이다. 사실 이런 책들은 독서할 수 있는 준비가 충분히 된 상태에서나 가능하다. 보통 학생들에게 이런 책만 강요한다면 아이들은 어느 순간 독서를 아예 안 하게 된다. 독서와 학습을 분명히 구분하고 독서를 놀이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흥미 위주로 가야 한다. 만화책도 좋다. 일부 문제가 될 만한 판타지나 요즘 아이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팬픽션’ 같은 것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정해줘라.
출처 - 우먼센스 http://womansense.ismg.co.k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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