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사에게 가장 끔찍하면서도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단어 암기이다.
번역이야 용어집을 두고 활용하면 되고, 중요한 문장과 숙어, 반복적인 문체는
나만의 용어집에 추가하여 두고두고 써 먹으면 된다.
그러나 통역은 용어집을 볼 시간도 없을 뿐더러
머리속에서 이게 뭐였더라고 하면 벌써 늦은 타이밍에 과감히 생략하고 넘어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그럼 통번역사들은 어떻게 용어 및 숙어를 암기할까?
학생들이나 예비통역사에게 무슨 비법이나 전수하는 것처럼 들리지 모르겠으나,
비법은 없다.
다만 나만의 암기방법이 있을 뿐이다.
모든 사람이 나의 방법이 적용될 수 없듯이 자기만의 단어 암기방법을 찾아나서는 것이
향후를 위해 좋을 듯하다.
그럼 난 어떻게 단어를 암기하는가?
1) 반복적 암기
- 시간적 여유가 있을때와 없을때를 나누어야 겠다.
: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 어려운 단어가 들어가 있는 문장을 통째로 외운다.
실제로 단어를 외우는 것이 더욱 쉬워보이지만 하루만 지나보면
문장으로 외우는 것이 더 오래가고 기억하기 싶다는 것을 알게된다.
단어로 암기하려면 50개가 넘는 단어 별개로 암기해야 하지만 문장으로 하면
10문장만 암기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 개별 단어는 암기하기 쉽지만 하루만 지나면 기억속에서 잊혀지기 아주 쉽다.
단어를 입으로 100번 발음한다. 100번정도 발성을 하면 발음도 체크하고
내용도 기억하기 싶다.
단, 책상앞에서만 100번 발성하면 이상한 취급을 받을 수 있기에, 화장실 갈때
이동중에 중얼중얼 대면서 이동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다.
하루에 1500단어까지 암기해서 통역에 사용한 적도 있다.
물론 한꺼번에 3,000단어 이상 암기하면 기억력은 일주일 이상 가기 힘들다.
2) 모른는 단어는 적시에 찾아본다.
- TV를 보다가 뉴스를 보다가 한국어로 표현된 단어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증이 생기면 무조적 찾아본다.
의외로 이렇게 외우는 단어는 잊어먹지도 않고 암기에 대한 부담이 적어 잊어먹지도 않는다.
예를 들어, 시장을 지나가다 곶감을 보았는데, 곶감은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지?
바로 사전을 찾아본다. 당연히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곶감 -> Dried Persimmon
무화과 열매 -> Fig
무화과 나무 -> Fig Tree
단팥죽 -> Red Bean Porridge
면봉 -> Cotton Swab, Q-tip, Cotton Tip,
3) 주별 혹은 월별 복습
- 내가 한 주 혹은 한 달간 암기했던 단어를 다시 한번 반복한다.
만약 한 주가 외었던 단어를 기억할 수 있으면 내 머리속은
이미 암기한 단어를 가득채워지게 된다.
그리고 조금 귀찮지만 한 달동안 암기했던 단어를 다시금 복습하면 완전히
나의 단어로 기어될 수 있다.
나만의 방법으로 주기적으로 공부한다. 난 아이큐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일반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다만 나보다 기억력이 더 좋은 사람은 더 손쉬운 방법이 있을거라 확신하고
자기에게 맞는 암기방법을 찾도록 노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