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번지는 강릉시유기견보호소.
선배가 견공을 워낙 좋아하는 분이시라
유기견신청서 한장을 보이며 유기견 분양받으러 가잔다
날씨도 좋고, 오장폭포이후로 강릉가는 국도는 초행길인지라
스마트폰 챙겨서 함께 동행한다
네비상거리 거의 50키로미터
한적한 초겨울의 강원도 산길. 상상 그이상이다.
이런곳을 보려면 서울서 3시간정도는 호들갑을 떨고 달려와야한다
헌데 우리는 고구마 먹다가 대충 입은 옷차림으로 길을 나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47B14050A637890B)
강원도답게 산중에 유기변보호소가 있다.(뒷배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람이 그리웠던가 죄다(마카) 내 쪽을 보며 애틋한 눈길을 보낸다
그래도 다들 자기집이 있네 독채 전세(?) (나보다 신세는 좋구먼 먹여주고 자기집있구) 난 셋방살이 하는데 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1320FD3F50A63A171E)
이녀석은 덩치도 적은데 문밖신세다
내생각엔 실내용 애완견 같은데
이 겨울을 어찌 나려나
나처럼 정선 읍네가서 내복이나 하나 사입어라
왕년엔 너도 부러운게 없었는지 모르지
혹시 너도 나처럼 사니조아 여기있는건 아니겠지
어찌 전생에 본듯도 하구
![](https://t1.daumcdn.net/cfile/cafe/184C554050A63C1318)
유난히 낙점 받으려구 애를 쓰는 녀석이 하나있다
너 제대한다구 인생 크게 바뀌는 것 같지만
인생 또 산넘어 산이다.
어찌보면 그 안이 편할지 몰라. 친구들이라도 있잖아
외로움에 익숙치 않은자 시골로 오지마라
자칫하면 영혼으로 부터 유기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0119363F50A63D7C35)
이놈 선택받았다.
어찌 개보다 선배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5분뒤에 벌어질 상황도 모르면서 ㅋ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ADA3E50A63E6B24)
초 죽음이 되서 차에서 막내리신 무명씨
차에 타자마자 5분도 안되서 큰거를 세번이나 보시고
작은거 2번 위로 2번
나는 과거 차로 견공들을 많이 태워봐서 알고 있었다. 개들이 차를 처음타면 어떤 상황이 벌어진다는 걸.
나는 운전만하고 선배는 열심히 차에있는 휴지를 다 써버린다
하지만 나도 그놈의 심정을 알기에
정말 절박할땐 나도 모르게 나온다는 걸 알기에
저놈의 냄새가 싫지만은 않다
이놈아 '쫄지마라'
한평생사는거 그냥 맘편히 살자꾸나
![](https://t1.daumcdn.net/cfile/cafe/023DE24150A640FE22)
집에 오니 4개월도 안된 레이가 2년이나 지난 무명씨를 압도한다
족보있는 진도견이라 기가 센건가
팔자좋게 자란놈의 거드름인가
이런무명씨를 보는 측은지심도 괜한 생각을 짓는 일이다
그냥 개새끼들의 개같은 인생이거늘
이름이나 지어주자 레이보다 세게
레옹 !
고독한 킬러 레옹!
장열리의 암컷들이여 기다려라, 우리의 레옹이 간다
근데 이 레옹은 선배가 뒷집 주려고 얻어 온 것이란다
그렇다면 내년 가을에 레옹을 볼 수 있을까
그 아저씨 개장수하고 친하다던데
모르겠다
동네 불은 다 꺼졌다
자야지
첫댓글 ㅎㅎㅎㅎㅎ...셈... 재밌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