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생명도 잃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며 찾아가 섬기는 대전 목양교회 최은숙 집사입니다.
불교 가정에서 복음의 빛으로
저의 신앙 배경은 아마 많은 성도님들과 다를 것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교회가 아닌 절과 제사가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조상 제사는 언제나 빠짐없이 드렸고, 돌아가신 분들의 유골은 모두 절에 모셨습니다.
어릴 적 제 마음속에는 “예수님”이라는 이름조차 낯설었습니다.
성경을 본 적도 없었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을 보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기독교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고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저 역시 삶의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세상적인 방법, 내 힘, 노력만으로는 인생이 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가정 문제, 물질 문제, 건강과 자녀 문제까지 한꺼번에 삶을 덮쳤을 때,
저는 마침내 한 친구의 전도로 교회 문을 처음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두려웠습니다.
교회가 낯설었고, 찬양 소리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성도님들의 따뜻한 환대와 예배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그곳에서 처음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기다리시는 사랑
예배 중에 문득 이런 기도가 터져 나왔습니다.
“하나님, 정말 계십니까?
제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왜 이렇게 힘든 인생을 살아야 합니까?”
그때 제 마음 한가운데로 잔잔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네 마음을 다 안다.”
그 음성은 제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기다린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내 인생을 기다리셨구나.”
그 후로 제 삶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이 제 인생을 새롭게 하는 능력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것이 단순한 말이 아니라,
우리 부부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도 하나님은 저를 건져주셨고,
감옥 같던 인생을 새 생명과 감사, 기쁨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이 놀라운 사랑이 제 안에서 넘쳐 흐르자
저의 입에서는 저절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교회 나오세요. 예수 믿으세요. 하ㅏ나님은 정말 살아계십니다.”
그때부터 제 인생은 전도의 길로 이어졌습니다.
전도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이유
그러나 전도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핍박했고, 친구들은 비웃었습니다.
“네가 교회를 다닌다고? 다 소용없어.”
“교회가 그렇게 사람 꼬신다더라.”
그 말들이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사람이었기에,
그 사랑을 나누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부부관계가 깨어진 사람에게는
“기도하고 회개하면 하나님이 회복하신다”고 간증했습니다.
자녀 문제로 눈물 흘리는 이에게는
“예수님을 믿으면 아이의 마음이 변한다”고 전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에게는
“하나님께 간구하면 길을 내신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전도가 잘 안 될까?”
전도의 근본이 바뀌다
그때 주일 오후, 우리 교회에서 MD전도정착사관학교 세미나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주준석 목사님의 메시지는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전도는 내 생각, 내 계획, 내 시간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감동주실 때 즉각 순종하여
가만이전도하는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일입니다.”
그 말씀 앞에서 저는 전도의 근본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먼저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그 사랑과 은혜로
하나님께서 내게 붙여 주신 VIP를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십자가의 사랑', '성령의 감동'과 '즉각 순종' MD의 3대 정신으로 실천하는 것이
전도의 본질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배웠습니다.
전도는 내가 애써 이루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과정 속에서 ‘되어지는 일이라는 것.
그날 이후 제 전도의 속도와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빠른 전도’에서 ‘천천히 전도’로
저는 예전까지는 “복음을 빨리 설명하고, 결단을 촉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주준석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빠른 전도보다 성령의 감동에 즉각 순종하는 천천히 전도가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이 말씀은 저의 사고를 뒤흔들었습니다.
‘빠른 전도’는 내가 주도하는 전도,
‘천천히 전도’는 성령님이 주도하시는 전도였습니다.
빠른 전도는 성과를 중시하지만,
천천히 전도는 하나님이 준비하신 때와 사람을 기다리는 믿음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MD전도정착학교의 8주 훈련을 받으며
이 원리를 실제 삶 속에서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령님께서 “지금은 기다려라” 하시면 기다렸고,
“그저 밥 한 끼 대접해라” 하면 순종했습니다.
“지금은 말하지 말고, 사랑만 보여라” 하시면 그렇게 했습니다.
성령의 감동에 순종할 때 일어나는 기적
한번은 새가족 한 분이 새벽예배에 나오지 않아
‘내일 전화해야지’ 생각했는데,
성령님께서 그 즉시 “지금 연락해라” 감동을 주셨습니다.
순종해 전화를 드렸더니,
그분은 “지금 너무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전화 받고 싶었다”며 울었습니다.
그날 저는 깨달았습니다.
성령님의 감동은 절대 늦지 않고, 항상 정확하다.
또 다른 날에는 명절 밤늦게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전도 VIP가 “너무 외롭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성령님의 강한 이끌림을 받아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그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함께 울며 안아주고 기도했을 때,
그분은 “지금 누구라도 나 좀 안아줬으면 했어요”라고 고백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알았습니다.
'전도는 말이 아니라, 순종하는 사랑이 전도다.'
전도의 결실은 하나님의 시간표 속에서 맺힌다
천천히 전도는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한 영혼의 마음을 세밀히 빚으십니다.
전도는 내가 ‘목표’를 세워 끌고 가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준비하신 영혼을 향해
성령께서 일하시는 신비한 여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전도를 ‘성과’가 아니라 ‘순종’으로 봅니다.
전도의 주도권을 내 손에서 내려놓고,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것—그것이 진짜 전도의 시작이었습니다.
사랑받은 자에서 사랑을 나누는 자로
많은 분들이 “집사님은 어떻게 전도를 그렇게 잘하세요?” 묻습니다.
저는 웃으며 대답합니다.
“저는 전도를 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었을 뿐입니다.”
하나님이 제 안에 넘치게 부어주신 사랑은
결코 내 안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 사랑은 반드시 흘러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의 사랑의 배달부가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가장 원하시는 일—
영혼을 끝까지 사랑하고, 기다리고, 섬기는 일을
저의 인생 사명으로 삼았습니다.
말씀으로 맺는 고백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한일서 4:19)
“너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립보서 1:6)
저는 뛰어난 전도자가 아닙니다.
단지 사랑받은 자요, 사랑을 나누는 자일 뿐입니다.
전도는 내가 계획해서 이루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완성하실 일임을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내일도, 죽는 날까지
세수하고 밥 먹듯,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하려 합니다.
결론
복음은 곧 사랑이며,
사랑이 곧 전도입니다.
내 삶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사랑의 통로가 되어
한 생명도 잃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고 섬기는 진짜 믿음의 사람으로 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