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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전인 1976년 11월 17일에 겨우 22살의 어린 나이로 집을 떠난 날입니다. 수도원에서 평생 수도생활을 하겠다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러다가 겨우 25년을 살고 수도원을 나왔습니다. 실패한 인생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전혀 다른 길을 살도록 해 주셨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지내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은총의 세월입니다.
오는 19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단계 오른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점점 심해지면 덩달아 노숙하는 이들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우리 손님들이 도시락꾸러미 받으면 두세 번 나눠서 하루를 산답니다. 고기 반찬을 해 드리고 싶어서 정육점 들렸다가 다음을 기약하고 빈손으로 나왔습니다.
어제부터 민들레 포장마차를 정식으로 열었습니다. 어묵을 먹는 동안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손님이 걱정스럽게 물어봅니다. 어묵꼬지를 언제까지 하나요? 돈이 없을 때까지 할 것입니다.
손님들이 뜨거운 국물 조금에 참 좋아합니다. 어묵을 맘껏 드셔도 좋다 했습니다.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면서 몇 개의 어묵에 만족합니다. 이웃과 나눠먹을 줄 아는 착한 사람들입니다.
기막힌 사연들을 안고 사는 우리 손님들은 참 대단합니다.
올해는 숭의동 성당 신부님과 교우분들 덕분에 김장을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숭의동 성당에서 김장 김치를 200Kgs 보내주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는 21일(토)에는 필리핀 엄마들과 함께 작은 김장 담기를 합니다.
오전 11시에는 도시락 꾸러미를 나눠드립니다. 그 직전에 떡이라든가 커피 또는 식혜를 나누기도 합니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손님들이 자유롭게 어묵을 드시러 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