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충북 영동의 사군봉(使君峯)-월류봉(月留峰)-월류정(月留亭)에 이어
오늘은 또다른 명승지인 영양의 선바위와 석문을 찾으면서
선바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산들을 오른다
산행코스는 국제신문에서 금년 1월에 소개된 코스에 자양산을 더하고 서석지까지 추가를 하였다
석문(石門)은 남이장군이 칼로 내리쳐서 자양산과 부용봉 사이 산맥을 잘라 물길을 돌린 곳이고
서석지(瑞石池)는 조선시대 민가정원(民家庭園)의 백미로 한국의 3대 정원 중 하나이다
영양 서석지(英陽 瑞石池)는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원과 함께 한국의 3대 아름다운 정원으로 꼽힌다
11:28 경북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 선바위관광지 주차장
선바위관광지는 제법 큰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폭포
선바위 경관폭포
높이 68m의 기암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웅장한 물줄기의 폭포는 사실 인공폭포라고 한다
반변천을 건너는 석문교
석문교 다리 위에서 조망되는 폭포
다리 한 가운데에 영양의 특산물인 영양고추와 반딧불이 형상의 가로등이 운치를 더한다
11:38 산행 시작
11:53 남이장군 놀이터
자양산은 오른쪽으로 올라갔다가 돌아와야 한다
자양산 전위봉
여기가 자양산 정상이려니 했는데 저 앞에 조금 더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
자양산 전위봉에는 준.희 님의 표지기가 걸려 있다
전위봉에서 조금만 더 진행하면.....
12:05 자양산(紫陽山) 정상 / 산행시간 : 37분
높이 426m의 자양산 정상이 나오는데 정상석이나 준.희 님의 표지기도 없고
나무에 걸려있는 리본에는 전위봉의 높이와 같은 416.6m로 적혀있다
되돌아 온 남이장군 놀이터에서
전통정원 서석지 이야기길로 간다
전망대 갈림길에서 소원봉 전망대로 간다
12:25 소원봉 전망대
소원봉이라는 명칭은 공식 이름이 아니고 등산로를 개설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저 아래 남이포 강변 부용봉 자락에 선바위가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선바위의 뚜렷한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줌인해 보는 선바위
우리가 출발했던 선바위 관광지도 보이고
식사하기 좋은 데크에서 점심을 먹는다
반변천 너머 멀리 보이는 산의 마루금이 보인다
남쪽인 진보 주변의 산인듯한데 줌으로 당겨 본다
선바위 전망대에서 돌아와 서석지 이야기길을 계속 이어간다
12:48 애기선바위
선바위의 형상이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라서 애기선바위다
산에서 내려와 도로를 따라 서석지로 향하는데
주변에는 온통 사과나무밭인데 탐스로운 사과가 주렁주령 매달려 가을 햇볕에 익어가고 있다
연당동 석불좌상 전각
통일신라시대 말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불상은
왼손에 둥근 약 항아리를 들고 있는 약사여래불로 대좌와 광배 등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불상은 전체적으로 손상된 부분이 많으며 특히 얼굴 부분이 심하게 손상되었고
광배는 뒤에 따로 떨어져 있다
태화당 고택
서석지를 조성한 석문 정영방의 9대손인 동파 정익서가
1800년대 말에 세운 주택으로 연당마을의 동쪽 중심부에 있다
대문이 잠겨 있어 담 너머로 한창 수리중인 고택을 구경한다
이제 서석지로 간다
동네 초입에 있는 석문(石門) 정영방(鄭榮邦)의 사적비
13:03 서석지(瑞石池) 건물 전경
서석지(瑞石池) 전경
서석지는 조선 광해군 5년(1613)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石門) 정영방(鄭榮邦) 선생이 조성한
조선시대 민가정원(民家庭園)의 백미로 자연조건을 최대한 이용한 한국 3대 정원 중의 하나이다
못 가운데에 연꽃을 심어 꽃향기를 품고 있는데
이 마을의 이름이 연당(蓮塘)인 것은 서석지라는 연못이 있어 생긴 이름이다
경정(敬亭)
정영방은 경정 대청마루에 앉아 왼쪽 자양산(紫陽山) 자락의 붉은 단애인 자금병(紫錦屛)과
가운데의 석문, 오른쪽의 선바위(立石)와 부용봉(芙蓉峯)을 바라보며
서석지 외원(外苑) 16곳의 명소를 16수의 시로 남겼다고 한다
서재인 주일재(主一齋)와 사우단(四友壇)
매화나무, 소나무, 대나무, 국화를 심은 사우단(四友壇) 옆에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수령 4백년생 은행나무
서석지(瑞石池)는 이름 그대로 상서로운 돌이 가득한 연못이라는 뜻인데
연못 안에 물 위에 드러나 있는 것이 60여개, 물 속에 잠겨 있는 것이 30여개 등 모두 90여개의 돌들이 있는데
그 돌들 하나하나 마다 이름을 붙여 희귀한 수석경(水石景)을 보여주고 있다
서석지 답사를 마치고 이제 선바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선바위로 가는 도중 왼쪽 동천변에 있는 자금병(紫錦屛)이 보인다
자금병(紫錦屛)
자양산 남쪽 끝자락에 있는 깎아지른 바위절벽이 연당마을을 포근하게 품고 있는 듯
병풍을 둘러친 모양을 하고 있다
부용봉(芙蓉峯)과 선바위(立石)
연꽃 모양의 산봉우리와 동서로 뻗은 능선이 마치 봉황이 날갯짓을 하는 형상이라 하여 부용봉(芙蓉峯)이다
13:25 선바위
남이(南怡)장군이 큰 칼로 산맥을 잘라 물길을 돌릴 때의 마지막 흔적이 선바위라 하는데
아프리카의 흰개미 집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선바위 오른쪽 수직에 가까운 산비탈을 올라 부용봉으로 가야 하는데
저 위에 앞서간 일행들이 힘들게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경사각 60~70도에 발 디딜 틈도 없는 깎아지른 절벽 비탈길을
땅에 코를 거의 박다시피하면서 기어 올라가 능선에 서니 산 아래의 절경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일월산에서 발원한 반변천(半邊川)과 동천(東川)이 부용봉 앞 남이포(南怡浦)에서 합수하여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과
물길을 따라 v자를 이루고 있는 자금병(紫錦屛)의 기암절벽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13:51 부용봉(芙蓉峯) 정상 도착 / 산행시간 : 2시간 23분
부용봉 정상에는 해맞이 행사 때 사용하는 제단과 아담한 정상석이 있다
북쪽으로 우리가 거쳐 온 자양산과 그 너머 무이산이 보이고
일월산에서 발원한 반변천과 동천이 동서로 나뉘어 회류하면서
자양산의 줄기를 끊어 부용봉이 형성되었다는 설명이다
모싯대
쑥부쟁이
미역취(돼지나물)
특이하게도 봉분4기가 나란이 자리잡고 있는 무덤을 지나
14:18 넓다란 쉼터에서 앞서 있는 일행들을 만난다
쉼터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도로에 내려서고
신사리 버스정류장 앞의 청암교를 건너가는데
드디어 저기 석문이 보인다
석문(石門)
입암면 대천리 운룡못에 살던 아룡과 자룡 형제가 역모를 꾀하자 조정에서 남이(南怡)장군을 보내 토벌하였다
재차 반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장군은 큰 칼로 자양산과 부용봉 사이 산맥을 잘라 물길을 돌렸는데
산맥을 자를 때의 남은 흔적이 선바위이고 가운데의 빈 공간이 석문(石門)이다
석문 왼쪽은 선바위가 있는 부용봉이고
오른쪽은 자금병(紫錦屛)의 바위암벽이 V자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 자양산 끄트머리다
반변천(半邊川)과 동천(東川)이 저 석문 앞의 남이포(南怡浦)에서 합수하여 큰 물줄기를 만든다
청암교를 건너 왼쪽 데크 길로 간다
데크길 도중 반변천 너머에서 바라본 부용봉 전경
솟대 장식이 눈을 심심하지 않게 서 있는 곳을 지나 데크길은 계속이 되고
이윽고 선바위(立石)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에 이르런다
선바위는 석문을 지키는 늠름한 보초병처럼 우뚝 서 있다
아마도 남이장군이 산맥을 잘라 석문을 만들면서 일부러 선바위를 석문 옆에 만들어 감시를 하도록 했는지도 모른다
아름드리 나무숲으로 잘 조성된 쾌적한 길을 따라 조금 더 나가면
드디어 선바위 관광지가 나오고
14:51 선바위 관광지 주차장에서 일정을 마친다 / 3시간 23분
하산식은 운치좋은 나무그늘 아래에서
오늘도 맛있는 하산식으로 산행의 피로를 씻는데
푸짐한 먹거리를 준비하신 손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