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결핵이란?
폐결핵이란 폐에 결핵균에 의한 감염으로 숨쉬는 폐에 염증을 일으키며 폐에 만성 감염성 질환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흔히 후진국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핵균은 다른 세균과는 달리 아주 느리게 자라고(하루에서 수개월), 몸에 들어와서 병을 일으킬 때까지 기간이 매우 길고 산소가 많은 곳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결핵균은 몸 안에서 어디든지 갈 수가 있지만 가장 흔한 곳은 역시 산소가 많은 폐에 병을 일으키는 폐결핵입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도 아주 흔한 병이었지만 갈수록 폐결핵에 걸리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하면 훨씬 흔하여 우리나라사람 100명중 1명(1.03명)이 결핵에 걸려있고 우리나라 사람 1만명 중 1명은 폐결핵 때문에 사망하여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에 큰 해를 끼치는 원인으로 남아있습니다.
폐결핵이 의심되면 가슴 X-선 사진을 찍게되고 이 때 의심되는 소견이 있으면 객담검사를 실시하고 객담검사에서 결핵균이 보이면 폐결핵이라고 진단합니다. 소아과에서는 간단한 검사로 투베르쿨린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투베르쿨린 검사란 결핵균이 몸 안에 들어온 적이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하여 결핵균의 단백질 성분을 팔에 주사하여 나타나는 반응을 2 - 3일 후에 보는 검사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핵예방주사인 BCG주사를 맞으므로 양성으로 나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BCG를 맞은 사람이 양성으로 나온다고 모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에서 강양성이 나오면 그것은 최근에 몸에 결핵균이 들어와 있거나 지금 질병을 앓고 있을 수도 있으므로 의사선생님과 상의를 하여야합니다.
치료는 결핵약을 복용하면 되나 장기간의 복용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는데 주의할점은 1차 치료에서 실패하면 별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꼭 의사선생님의 말씀대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핵에 걸리지 않으려면 예방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태어난 지 한달 만에 맞는 BCG주사가 결핵 예방주사입니다. BCG는 우형 결핵균이라는, 주로 소에서 결핵을 일으키는 균을 약독화시켜 만든 것입니다. BCG의 부작용을 두려워해서 아이들에게 BCG접종을 하지 않는 엄마들이 가끔 있는데 BCG는 주사 맞은 자리에 조그마한 흉터를 남길 뿐 부작용이 그리 심하지 않으므로 우리나라와 같이 결핵이 흔한 나라에서는 맞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리고 결핵균은 햇빛(자외선)의 살균효과 덕분에 바깥 공기에는 결핵균이 들어있지 않으므로 자주 환기하는 것도 결핵을 예방하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폐결핵의 원인
폐결핵은 인형결핵균, 우형결핵균, 그 외에 비정형결핵균등이 있으며 이 중 인형결핵균이 가장 흔하게 폐결핵을 일으킵니다. 폐결핵환자가 기침할 때 가래에 결핵균이 섞여나가 공기로 전달되어 상대방 건강한 사람의 폐에 들어가게 되지요. 그렇게 폐에 들어온 결핵균이 바로 병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1차성 결핵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들어온 결핵균이 병을 일으키지 않고 몸 안에(때로는 여러 해 동안) 숨어 있다가 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를 2차성 결핵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1차성 결핵이, 어른들에게는 2차성 결핵이 흔합니다. 즉 어른에서 발생한 폐결핵은 어렸을 때 몸 안에 들어와 있던 결핵균이, 어른이 감기나 다른 질환에 의하여 저항력이 약해졌을 때 병을 일으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폐결핵은 결핵환자의 가래를 통하여 옮는 병이기 때문에 가래에 결핵균이 나오는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있으면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가래에 결핵균이 나오는 사람과 한 집에서 여러 달 동안 지내야 결핵에 걸릴 정도로 결핵균은 전염성이 약하므로 단 며칠 간호하였다고 결핵이 전염될 가능성은 아주 적습니다.
폐결핵 환자의 침이나 옷을 통해서 병이 옮지는 않으므로 음식을 따로 먹는다든지 식기를 따로 쓸 필요는 더욱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쉽게 병에 걸리므로 진단 받기 전에 접촉했던 아이들은 소아과에 가서 검사를 꼭 받아보아야 하고,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함께 사는 가족은 모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핵균이 몸 안에 전염되었다고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감염자의 10%만 폐결핵등의 질병이 발생하나 영양 결핍, 육체적인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 당뇨병, 규폐증, 악성 종양, 위절제술, 혈액 질환 등이 있으면 발병위험이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폐결핵의 증상
폐결핵에 걸리면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마른기침이 생기는 것입니다. 기침을 하는 병은 많으므로 기침을 한다고 모두 폐결핵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감기처럼 증상이 시작되어 원인 모르게 마른기침이 4주 이상 계속되며, 오후에 미열이 있고, 몸무게의 감소를 보이면 꼭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흔한 증상이 가래가 나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가래가 없거나 조금 나오지만 갈수록 가래의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가래의 색깔은 처음에는 맑다가 차차 누렇게 나오지요.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리고 열이 나기도 하고, 열은 없더라도 땀을 많이 흘려 덥지 않은 날에도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보면 속옷이 젖어있는 일도 흔히 있습니다.
그 외의 흔한 증상으로는 불쾌감, 피로, 체중감소, 가슴의 통증, 호흡곤란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폐결핵에 걸리고도 가래에는 결핵균이 나오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폐결핵을 옮길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래에 결핵균이 있는 지 검사해서 결핵균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결핵균을 옮겨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안심해도 됩니다.
문제는 폐결핵에 걸려있으면서 가래에 결핵균이 나오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옮겨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폐결핵에 걸려 가래에 결핵균이 나오는데 치료를 하지 않은 사람(폐결핵에 걸린 후 그것을 모르고 진단 받을 때까지 치료를 시작하기 전의 기간이 이에 해당한다)이 자신의 가족에게 폐결핵을 옮겨줄 가능성은 20.2%, 친척이나 친구에게 옮길 가능성은 3.7%, 직장동료에게 옮겨줄 가능성은 0.3%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 전염성은 급히 떨어져 약 2주일이면 전염성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의사는 폐결핵으로 처음 진단되고 가래에 결핵균이 나오는 것으로 밝혀지면 치료를 시작한 후 2주를 쉬고 그 후로는 일상생활로 되돌아갈 것을 권합니다.
폐결핵의 치료
결핵균은 다른 균과 달리 번식력이 왕성하지 않기 때문에 숫자가 갑자기 늘어나지도 않고 병의 증상이 하루 이틀 사이에 뚜렷하게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이런 균이 일으킨 병은 활동이 활발하고 재빠른 균에 의한 병보다 치료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활동이 왕성한 균은 짧은 기간동안 많은 양의 항생제를 투여하면 쉽게 없어지지만 결핵균처럼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균은 자라기도 느리게 자라지만 약을 써도 잘 죽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입니다. 그래서 다른 세균에 의해 생긴 병은 몇 주 이상 치료하는 경우가 흔치 않지만 결핵균에 의해 생긴 병은 적어도 6개월이나 9개월 이상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처음 폐결핵을 치료하는 표준처방은 첫 2개월에는 이소나이아짓(아이나), 리팜피신, 피라지나마이드, 에탐부톨(혹은 스트렙토마이신)을 투여하고 나머지 4개월은 유지치료로 아이나, 리팜핀, 에탐부통을 주는 치료가 권장됩니다. 폐결핵의 치료 자체는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약을 6개월 또는 9개월 정도 꾸준히 먹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약 복용 후 한 두 달이면 증상이 좋아지는데 약을 날마다 먹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중간에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는 분들이 많지요.
치료를 임의로 중단한 뒤에 재발한 결핵의 치료에는 복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결핵균은 잘 죽지도 않고 끈질기기 때문에 한가지 약만을 쓰는 것이 아니고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데 대개는 세 가지나 네 가지 약을 사용합니다.
결핵 치료에 처음 사용되는 약은 지금까지 세상에 나와있는 결핵약 중에 가장 효과는 좋고 부작용은 적은 약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약을 사용하는데도 죽지 않고 살아 남아있다 병을 일으킨 결핵균은 이런 약에는 죽지 않게 됩니다. 이런 것을 '내성'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효과는 덜 좋으면서도 부작용은 더 심할 수 있는 약을 더 오랫동안 사용해야 치료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투약을 임의로 중단했다 결핵이 재발하면 치료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물론 후유증도 더 심하게 남을 수 있습니다. 그 중 이소나이아짓(아이나)과 리팜피신 두가지 약에 모두 내성을 가진 결핵균에 의해 생긴 결핵을 다제내성 결핵이라고 부릅니다. 아이나와 리팜피신은 결핵치료에 아주 효과가 좋은 약인데 이 두가지 약에 동시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균을 없애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다제내성 결핵에 걸린 사람은 소위 '2차약'이라고 부르는 약을 사용해서 보통의 치료기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꾸준히 치료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결핵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약에는 이소나이아짓, 리팜피신, 에탐부톨, 피라지나아미드, 스트렙토마이신, PAS, 가나마이신, 사이클로세린, 에티오나아미드 등등이 있습니다. 결핵치료를 시작하면 모든 환자에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나 대표적인 것은 소변이 노랗게 변하며(이것은 리팜피신 이라는 약의 특성때문임), 두드러기, 가려움증, 소화불량, 위장장애, 간염 등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료기간동안 의상선생님과 상담하여야 하며 주의할 것은 이러한 증상이 생겼다고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절대고 하면 안됩니다.
우리나라같이 폐결핵이 흔한 나라에서는 임신 중에 폐결핵에 걸린 것을 알게 되는 일도 그리 드문 일은 아닙니다. 폐결핵이 있다고 해서 결핵균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임신 중에는 결핵이 빨리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출산 직후에 급격히 나빠지는 일이 많아 임신했을 때 결핵은 꼭 치료해야 합니다. 결핵약이 태아에게 선천성기형을 일으키지나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결핵약 중에는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 약을 사용해서 결핵을 치료하면 되므로 태아에 대한 영향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폐결핵의 예후
폐결핵을 잘 치료하신 분 중에는 기침을 조금만 해도 혹시 재발한 것은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기만 하면 치료가 잘 끝난 후에 재발하는 경우는 전체의 1%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재발하는 분들은 대부분이 치료가 끝난 지 1, 2년 이내에 재발합니다. 그러므로 여러 해 전에 폐결핵을 잘 치료받았다면 재발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치료를 제대로 하고 재발한 경우는 중간에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여 재발한 경우와는 달리 치료가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치료를 제대로 받은 경우에는 재발하더라도 (물론 재발하지 않은 경우보다는 못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폐결핵을 잘 치료하고 나서도 폐결핵을 앓았던 흔적은 남습니다. 마치 상처가 생기고 그것이 나으면 흉터가 남는 것과 비슷하지요. 그래서 결핵을 치료하고 나면 가슴 X-선 사진에 폐결핵에 걸렸던 흔적이 남아 진구성 폐결핵 또는 비활동성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흡연과 폐결핵의 재발과의 연관성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폐기능이 차차 나빠지는데 담배를 피우면 폐기능이 나빠지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따라서 결핵을 심하게 앓아 폐기능이 나빠진 분이 담배를 피우면 폐기능이 더 심하게 나빠져 호흡곤란등 폐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되므로 폐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금연은 절대적입니다
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