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반짝이 유리와 훈훈이 잔 -정연희-
어느 맑은 아침,
투명한 창문 유리가 쨍하게 아침 햇살을 반사했어요.
햇빛 모서리가 사선으로 곧게 뻗어 나가
방안에 앉은 아이의 코끝에 “콕!” 하고 닿았지요.
“앗, 간지러! 찌릿찌릿!”
코끝이 간질간질 마찰을 일으키더니,
아이의 몸이 주춤하며 “에취!” 커다란 바람 폭탄을 뿜어냈어요.
그 곁의 나무 탁자 위에서는
둥근 도자기 잔이 보글보글 따스한 김을 올리고 있었어요.
까만 커피 원두의 알갱이가 만들어낸 고소한 입자들이
공기 중으로 포근한 띠를 그리며 아이의 숨속으로 스며들었지요.
“우와, 킁킁! 구수한 냄새!”
창문 유리는 제 몸을 반듯하게 펴서 빛의 길을 만들어 내고,
도자기 잔은 제 품에 품은 온기를 조용히 밖으로 뿜어내며
서로의 자리에서 제 본분을 다하고 있었답니다.
[동화] 찌릿찌릿 거울과 킁킁이 잔 -신작 -정연희-
어느 날 아침,
네모난 창문 거울이 “반짝!” 하고 햇빛 공을 튕겨 보냈어요.
햇빛 공은 공중을 슝 날아가
내 코끝에 “콕!” 하고 부딪혔지요.
“앗, 간지러! 찌릿찌릿!”
코가 간질간질 간지럼을 타더니, “에취!” 하고 커다란 기침 폭탄을 터뜨렸어요.
그때 테이블 위에서 자고 있던 까만 컵이 “보글보글” 따뜻한 연기를 피워 올렸어요.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 입자들이 공기 속에서 “폴폴” 춤을 추며 코로 쏙 들어왔지요.
“우와, 킁킁! 고소한 냄새다!”
창문 거울은 햇빛을 튕겨 내고,
까만 컵은 따뜻한 향기를 피워 내며
오늘도 신나게 자기의 일을 하고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