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아직도 나를 기억하는가 / 양애희
그대, 아직도 나를 기억하는가
욕심의 족보를 뒤집어 자줏빛 기억 하나 펼친다
어느 날 어느 때 기억은 가물가물
그래도 분명 우리 가슴 설레던 시절 있었지
딱 꼬집어 말할 순 없다 하여도
분명 그것은 정해진 우리들의 추억
운명이니 숙명이니 해도 거부할 수 없는 사실
헤어졌다 꽃이 이를 드러내며
스폰지에 눈물을 받아두고
그렇게 걸어간다
사정없이 흔들린 죄목이라 하기엔
너무나 아픈 시지프의 형벌
차고 넘쳐도 마음이였어 사랑이였어
하여 그렇게 버릴 것이 아니였어
이별 데려다 너의 곁에 둘께 읽어봐
기억해 말을 이어 봐
길을 잃고 흐르진 마
수몰된 그 날의 상흔을 쓰다듬는다
첫댓글 기억에 대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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