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을 처음 시작한 때부터 현재까지 나름 진화?해온 저의 신법의 단계를 시간순으로 서술해보았습니다.
사부님의 지도에 따라 단계를 밟아간 것이니 다른 회원님들도 비슷하게 공유하는 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뿌듯하네요! 지금부터 또 사부님이 어디까지 인도해주실지도!
1단계: 왕초보. 허리를 돌리는 것과 고관절을 움직이는 것, 무릎을 움직이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고관절보다 몸통이 더 많이 돌아가며, 무릎은 전후좌우로 마구 흔들린다. 후배님들을 보니 대부분 초반 1-2주는 이런 신법을 구사한다. 처음보는 동작을 따라하다보니 앞에서 시연하는 선생의 모습을 잘 관찰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몸을 시각적으로, 내적으로 잘 관찰하지 못하면 여기서 멈출 수 있다. 신법을 반복하며 관찰이 깊어지면 다음단계로 넘어간다.
2단계: 초보. 고관절을 움직이는 것의 의미를 알고 고관절을 돌리려 노력하지만 미숙하여 각도를 보상하기 위해 몸통이 아직 많이 회전한다. 무릎이 덜 움직이도록 집중하는 단계이다. 고관절의 회전 각도는 다양한 원인으로 제한될 수 있다. 먼저 고관절 주위 인대와 건이 굳고 마르고 유연하지 못한 경우이다. 현대인이 좌식 생활을 하고 보행량이 적어서 고관절 주위 인대와 건이 굳고 마르고 유연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또한 노화의 현상이기도 하다. 또다른 원인은 엉덩이속 깊은 근육이 수축되어 있어 고관절을 바깥으로 회전하는 것을 방해하는 경우이다. 이 두가지 경우 모두 지속적으로 수련하면 나아진다.
이 단계에서는 고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고관절이 좌우로 과도하게 흔들리며 힘의 누수가 일어나고 따라서 하체의 힘이 상체로 전달되지 못한다. 또한 고관절을 과하게 움직이는데 집중하다보니 고관절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통증이 생기지 않도록 움직임을 적절히 조절하며 꾸준히 수련하여 고관절이 유연해지면 다음단계로 넘어간다.
3단계: 초중급. 지금까지 고관절을 좌우로 접는데만 신경썼다면 이제는 위아래로 움직여 신법이 8자(뫼비우스의 띠) 형태가 되도록 노력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본격적으로 엉덩이 근육과 내전근, 햄스트링 근육을 단련하고 강화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신법을 오른쪽으로 돌렸을 때, 접혀있는 오른쪽의 고관절을 살짝 아래로 가라앉혔다가 엉덩이 근육과 허벅지 뒷근육, 안쪽 근육을 써서 다시 왼쪽으로 돌린다. 현대인이 엉덩이 근육이 약화된 경우가 많아서 이를 활성화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이 단계에서는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의 수축을 보다 세밀하게 관찰하며 수련하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점차 무릎의 흔들림이 줄어들고 고관절의 움직임도 섬세하고 간결해져 남이 봐도 동작이 쉬워보이고 스스로도 힘이 적게 든다. 최종적으로 근육을 의도적으로 의식하지 않아도 힘을 빼서 관절을 원위치로 되돌아가게한다는 느낌으로 신법을 구사할수 있게된다. 또한 몸통의 회전이 줄어들어 안정되어 보일 뿐 아니라 엉덩이 근육에서 허리를 통해 하체의 힘이 상체로 전달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제자리를 벗어나 보법을 하고 투로를 하기 시작하면 신법이 어디로 갔는지 없어지며 힘의 누수가 일어나 누가 밀면 넘어지기 쉽다. 이는 보법에 따른 고관절의 좌우 움직임이 부적절하여 누수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면 다음단계로 나아간다.
4단계: 중급. 고관절의 전사의 원리를 의식하며 보법을 하는 중에도 신법을 적용하는 단계이다. 지금까지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했다면 지금부터는 관절을 본격적으로 의식하며 허실을 분명히 해야한다. 예를 들어 마보에서 오른쪽으로 신법을 돌리며 왼발을 끌어당기는 허보를 만들 때, 자유로이 움직이는 왼다리는 허가 되며 굳건히 서 있는 오른다리는 실이 된다. 지금까지는 오른다리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수준이었다면 이 단계에서는 왼다리를 끌어오며 오른다리가 바닥을 나사처럼 뚫고 들어간다는 의념을 가진다. 그 결과는 오른다리의 고관절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며 오른 다리의 발목, 무릎, 고관절까지 바르게 정렬되어 발바닥으로부터 힘이 고관절까지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 때 3단계에서 배운대로 고관절의 경을 조금 가라앉혀야 둔근이 쓰여 힘의 전달이 상체까지 원활하며, 발목과 발바닥도 이완된다.
3단계에서는 고관절이 좁아졌다 벌려지는 쪽의 둔근과 고관절에 의식이 주로 있었다면, 이 단계에서는 고관절이 벌려져 있다가 좁아지는 쪽의 다리를 더욱 의식하게 된다. 그쪽 다리가 실이기 때문이다. 또 이전까지 무릎의 움직임을 적게하여 힘의 누수를 신경썼다면 이 단계에서는 고관절의 흔들림을 적게하여 누수를 방지할수있다. 이 단계에서는 원당이 좀더 넓게 확보되는데, 이전에는 의식적으로 허벅지를 좀더 벌리거나 다리를 넓게 하여 깊이 앉거나, 허벅지 안쪽 근육을 의식하며 원당을 확보했다. 이 단계에서는 고정된 다리 쪽 고관절 주위의 근육들이 전사를 통해 연쇄적으로 활성화되므로, 허벅지 안쪽을 따로 의식하지 않아도 결과적으로 원당이 이전보다 지속적으로 탱탱하게 유지된다.
5,6,7단계: 아름답고 신비한~ 미지의 세계~~~
첫댓글 움트는 싹으로 봄을 맞이합니다~ 늘 천진한 나날로 행복한 수련~ 행복한 공부되시길요~
역시 몸공부 많이 하신 분이라 섬세하시네요.
부족하지만 그때그때 생각하고있는것을 적어보는게 도움이 되는것같습니다.^^ 신법은 죽을때까지 끝이없이 연구해가야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