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의 향기
차 경 자
집 앞 담 밑에 국화꽃이 환하다.
찬 서리를 이겨내며 곱게 피어난
국화꽃을 바라보며
지난날을 회상해 본다.
그 어려웠던 날들
힘든 날들이 스쳐 가고 만감이 교차한다.
세월은 어김없이 지나가고
또다시 내일이 오고
내 인생도 남은 삶도 국화꽃같이
화사하고 향기로운 날들만
되었으면 좋겠다
뜨락의 정원에서
차 경 자
알록달록 어여쁜 꽃
하늘거리는 꽃잎들은
스쳐 가는 바람결에
한세월의 시름을 달랜다.
짙푸른 잎사귀는 희망을 주고
예쁜 꽃잎은 아름다운 마음 주네
내 마음속에 시름을 달래 보며 살아온 나날이
어느덧 내 머리엔 흰 서릿발 내리고
주름진 내 얼굴이 하도 서글퍼라
님은 가고 없어도 여전히 꽃은 피어나고
인생이란 이렇게 허무한 것인가?
한 해 한 해 이렇게 넘어가고
어느덧 황혼 길에 젖었구나
아
무심한 님이시어
마지막 한 마디만
사랑했다고
고마웠다고
남겨 놓고 가셨더라면 좋았을걸
아쉬움만 남기고 가는 게 인생이 연가
한 송이 백합화
차 경 자
무더운 날씨이다
생을 다한 한 송이 꽃이 또 떨어졌다.
그윽했던 향기도 아름다움도
나이 먹어 추해진 인간의 모습처럼
이제 황혼 길에 접어든 우리 인생길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과제인 것 같다
한 송이 백합꽃처럼 아름답고 깨끗하게
잘 마무리하는 나 자신이 되었으면 한다.
향기로운 백합화처럼 아름답게
장식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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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의 향기외 2편 차경자
미소이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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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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