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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한복판 그냥 집에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입에물고 놀지 무엇하러 길은 나선담? 하긴 살아있는 사람이니 펄펄 움직여 돌아치는것을 누구라 말리랴?
새벽 댓바람부터 집을 나서 하곡서원에 들렸다가 동락천을 따라 걸어
닿은 여기는 남산대 정월하선생님 정원 이 당시만해도 저 민가는 여법하게 우뚝 이었는데 어느새 세월에 밀려 지금은 무너져내리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젠 저렇게 못 짓는데 아니 안짓는데 ㅡ
한여름 더위속에 붉은 칸나가 정열의 노래라도 부르려는지 저두보고 가란다. 이곳에서 솔개님캉 합류 점심을 먹고
연꽃도 물론 예쁘지만 히야~ 푸르름속 연실좀봐 아유 넘넘 귀여워 동화나라같아
백련지 들러 연향에도 잠시 취했다가
" 우덜두 다정치? 사귀는건 아니구 아직은 이슬방울 신선해 연잎위 세상은 어떤지 보다가 연잎아래 술래놀거야 " 후훗 " 그러렴 백련향기 고마~ 또 와도 괘않치?"
그리고 건평마을 <유엔군 사령부>를 찾아 나섰다.
"여기일까 저기일까? 분명 먼저살던 노고산 근처라고 했는데 새로 이사하신 댁이? "
한눈에 보아도 서서이 스르져가고 있는 민가들 한때는 집집이 까르륵 웃음소리 창문을 타고 담장을 넘어 바다로 장지포들녘으로 내달렸을텐데...
주인의 발자국소리 간곳없어도 여전히 벽을 지키고 있는 글과 그림들
풀 무성해져가는 장독대며 돌절구가 자연으로 자연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할일을 잃고 세월에 밀려 추녀밑에 앉아 바릉 바릉 바르릉~ 벼이삭 털던 먼 옛날 막걸리 한잔에 김치 한쪽 입에물고 목장갑쓴 손등으로 입가를 쓰윽 문대던 농부님들 개흙묻은 시커먼 고무신도 그립고 다닥다닥 열린 청콩이며 밤색콩 털던기억 차마 못잊어설까 윤기는 사라지고 너널너덜 삭아가면서도 그 모습은 여전쿠
양산쓴 동네 할머니 ㅡ 조금더 가야혀 나 따라와 가르쳐줄테니.. 우리 작은 집이거등
그렇게 할머니를 따라 가는 길가엔 아까운 집들이 숲이 되어가고 있었다
참깨도 마늘도 가지런 가지런 ㅡ 수납을 잘하시는 농부님댁을 지나
드디어 일러준대로 몇걸음 더 옮기니 아하~ 여기인데 다시 갔었구나
그리고 거기 마침 댁에 계신 사진작가이자 평화운동가이신 이시우샘을 만났다
“한국전쟁은 국내적으로 발발한 전쟁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형성된 전쟁이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선 유엔체계를 분석하고 2부에선 유엔군사령부 창설 과정을 분석한다.
미국이 유엔의 이름으로 한국전쟁에 개입하여 유엔 군사령부가 창설되기까지 한 달간을 시간적 범위로 보여주며 한국전쟁 중 창설된 유엔군사령부의 합법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설명한다.
샘은 유엔군사령부의 창설 과정에서 드러난 유엔 헌장의 위반 사례들이 유엔 체계에서 우연한 일시적,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유엔체계 자체에 구조적으로 내재해 있던 모순과 균열이 드러난 사건으로 보았단다. 만일 6월 말까지 유엔안보리결의 없이 미국 파병이 이루어졌거나, 반대로 안보리결의 수준에 맞추어 미국 파병을 유보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전쟁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형성되었을 것이다 (책을 아직 다 보지는 못함)
건평마을 간 김에 새로 이사온지 1년차 춘실샘도 오시라 해 같이 차 한잔
정월하샘께서 주셔서 가져간 생연차는 천천 마시기로 하고
같은 충남이 고향이라 더욱 반색을하시던 솔개님과 시우샘
샘의 고향 예산이야기 나오고 솔개님 고향 도곡온천 튀나오고 어릴적 코흘리개시절로 돌아간 두 분 곁에서 듣기만해도 잼나다. 새로 이사하신 집 옛마루는 완전 서재로 급 변신
선생님이 계시니 더욱 멋스런 마루천정엔 제비집 두채 집속의 집이다 예전엔 대부분 집집마다 두세개의 제비집은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어딜?
하기사 철컥 문닫히는 사각 슬라브집안 어디로 제비들 날아들 수 있으랴? 그저 옥상이나 휘익 지나 나를밖에 ~
선생님께서 쓰신 <유엔군 사령부>다
마루 뒷문은 모기들 땀시 이케~ 그래도 그 뜰은 참 평화롭고
요긴??
이중다락 !!!
처음 만난 사이지만 두 길벗님 소꿉노는 얼라들 같기도하고 진지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무게 실린 얼굴엔
깊이모를 사랑이 흐른다 ㅡ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와
샘의 차실 ㅡ 가지런한 차 통들속에만 있지 않을래 차 향들이 소풍나와 소나무마룻바닥위로 대바구니 틈새로 지구본속 세계각국으로 요정들맹키 춤추며 오가고
얼마나 요곳이 아기자기하고 정겨운지 "샘 우리 여기서 하룻저녁 잘래요" "언제 날 잡아 주세요" 허허 웃으시던 샘 좋은대루~
그러나 나들길에도 통 모습 보이지 못하고 종횡무진 바쁘던 솔개님 시아버님 상 치루고 삼오제 마친지 이제 막이라고. 큰 고생 안하시고 입원 하루만에 가족들 임종지키시는 가운데 먼길 떠나신 길벗님의 아버님 삼가 고인의 冥福을 비오니 평안히 영면하소서. 솔개 자네 큰일 하셨네 맘 잘 추스리고 길에서 보세나.
샘의 미니 누마루에서 본 장지포 들녘 멀리 혈구,진강산 너머를 향한 낡은 양철지붕에 ㅡ 가슴시리도록 간절하게 갈망하는 평화에의 갈구가 걸려있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6 계사년 십이월 초여드레 신새벽 노래하는 사랑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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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강화에 그런곳이 있다니 놀랍네요. 기회되면 찾아보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늘 여전히 잘 지내시지요? 뵌지 오래입니다.
까르미나님 빗길의 첫 3코스 같이하던 날 어제같은데..
그런데 혹 어떤 장소로 알고 계신건가요? <유엔군 사령부>는 책이름인데요.
@야생의춤 아..그런가요? 난 유적지인줄 알았네요..
그래서 의아해 했습니다...실수...
잘 계시죠?
예 잘 지내요 샘
어제그젠 지척도 분간키 어려운 안개속이더니 오늘 새벽 여명속 강화도는
얼마나 맘부시게 환하고 설레게 빛나던지요. 언제 어디에 계시거나 늘 강건하시길요 ^ㅎ^~~
저도 '유엔사 사령부'라는 단어에 낚여서...ㅎㅎ
강화에 유엔사 사령부 터가 있다는 말인가 하며 들어왔네요.
이시우 선생의 작업실에 갔었나 봅니다.
잘 지내지요 미감님두?
이시우선생님 서실에 자주 갔었으나 이사하신 뒤 처음가던 날은
길을 찾느라 살짝 왔다갔다했는데 그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단걸 나중에사
선생님께 자세한 설명을 들어 알게되었답니다. 무척 아쉬운 부분이긴하나 밝은소식
같이 기원하고 돌아왔어요. 낭군님께도 안부전해 주시어요 님 ^*
가고파라 건평리 님의 댁
이시우선생님의 공간을 예서 들여다보네요
다락서 작은 창으로 보이는 세상도 아름다울 듯
어느날 건평리 사령부를 찾아 헤매야 것네요
설레는 바닷 바람과 놀아보렵니다
다락서 작은 창으로 보이는 세상 많이 아름다웠어요.
선생님은 이건창묘소에 조금 더 가까이로 자릴 옮기셨는데
머무시는 곳 정말 잘 어울리셨답니다. 바닷바람 그 속에 저도 한 줄기 바람이어볼까요? ㅎ
눈 오시고 날이 많이 차가워졌어요. 얼음길 조심하시고 따슨겨울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님 ^*
글게요 며칠 전 선재길 걷다가 상원사에 차타고 오르던 친구들이 못오르고 뒤돌아 온다길에
한수없이 중간에 좁은 물줄기 찾아 건너 찻길로 오르다 그만 눈길에 미끄러져 쉬어가라 하네요
붕대가 2주동안 지 손목 키울겝니더
아니 손목을? 다치셨군요
눈길에 .. 언능 쾌차하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