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은,
서울에서 1시간이면 가지만...
포천에 있는 백운산은,
너무 멀기 때문에,
모처럼 내 자가용을... ㅎㅎ
포전까지 직접 운전을 해서,
정말 힘들게 왔는데,
날씨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암튼,
주차를 하고서,
백운산을 가려고 하는데...
백운산 들머리는,
흑룡사를 기준으로 하는데...
오늘은,
특이하게도 광덕산을 출발해서,
백운산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찾아온 곳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있는,
광덕고개입니다.
등산로는,
오래된 상가를 지나서,
건물을 따라서 올라가면 되는데...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주변 넓은 공터가 있는데도,
철판으로 가려 놓고,
절벽을 따라 올라가라 하네요.
암튼,
등산을 시작하려 하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식사 후 산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김치찌개 두개를 주문했는데,
1인분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반찬도 거지같고,
맛은 언급하기 싫을 정도로...
더욱 실망은,
1인분에 만원이나...
암튼,
지금까지 다녀본 곳 중에서,
제일 나쁜(완전 도둑놈 심보) 곳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산을 올라가는데...
산은,
아직도 구름이 가득하고...
초반에는,
경사가 급하지만,
나머지 구간은 완만한 구간이었고...
백운산의 특이한 점은,
아직도 이런 방공호가 곳곳에 널려있고...
요즘은,
관악산도 이런 것이 줄어드는데,
여기는 아직도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고...
암튼,
전쟁이 남긴 상처와 여운은,
아직도 우리 주변이 남아있네요!!!
길은 어렵지 않은데,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만일,
안개가 없었더라도,
나무에 가려서 조망은 불가능할 듯...
암튼,
100대 명산이라는 이유로,
4번째 올라갑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변을 조망하는 곳인데...
주변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가늠이 안되고...
물론,
뭔가 보인다고 해서,
특별한 것도 없지만...
정상으로 오를수록,
안개는 짙어만 가고...
오늘 주제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안개 그리고 안개 뿐이네요. ㅠ.ㅠ
안개가 많아서 그런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여길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뭔가,
사진이라도 찍고 싶은데...
내 눈에는,
안개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그런데,
지나는 길에,
가지가 엄청 많은 참나무가 있어서,
이거 라도 올려 봅니다.
밑동은 하나인데,
가지는 8개나 되는,
특이한 참나무였고...
오래된 헬기장인데,
여기에 헬리콥터가 착륙할 수 있을지...
왜냐하면,
"H"라고 표시된 흔적이 보여야,
헬리콥터 조정사가 착륙하는데,
나무에 가려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서...
안개가 없어도,
나무에 가려서 헬리포트가 있는지도 모를 듯...
오죽 볼거리가 없으면,
길가다 이런 바위 사진을... ㅎㅎ
바위가 크기는 한데,
뭔가 특색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없고...
암튼,
완만한 오르막과,
무난한 등산로 말고는,
정말 특색이 없는 산행이고...
오르막은,
전체 3.2Km인데,
벌써 2.5Km를 지나는 중이고...
시간은,
한 시간도 안되었는데,
뭘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고...
그런데,
여기에서 잠시 쉬는데,
다른 산객이 하는 말이...
"흑룡사에서 올랐는데,
산에 아무것도 없고 안개뿐이라서,
무서워서 빨리 내려간다고..."
머지않아,
정상이 다가오는데...
오래된 고목 한 그루 없고,
잘해야 20년쯤 되어 보이는,
참나무와 잣나무만 보이고...
내가 추측하기로는,
땔감이나 숯을 만든다고,
산의 모든 나무를 잘라버려서,
이런 보습이 아닐까!!!!
암튼,
볼 것 없는 백운산을,
부지런히 올랐네요.
가을이라고,
취나물 꽃이 활짝 피어서,
날 반겨 주고...
꽃은,
안개비에 젖어서,
자꾸만 땅으로 향하는데...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사진을 찍은 다음,
물기를 털어주려 했는데...
나의 조그만 성의가,
꽃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 세게 흔들어서,
꽃대가 꺾이고 말았고... ㅠ.ㅠ
네 번째 올랐지만,
정상석은 항상 그 자리에 있네요.
눈에 보이는 것도 없는데,
자리를 슬쩍 옮겨 다녀도 좋으련만...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서 그런지,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래서,
내가 귓속말로,
"다음에는 자리를 옮기라고..."
들려오는 대답은,
"쉰소리 말고,
얼른 내려가라고..." ㅠ.ㅠ
주변 경치가 없으니,
이런저런 가을꽃이라도...
이름은,
흰진범이라 하는데...
뿌리를 달여 먹으면,
방광에 정말 좋은 약초라고...
이 나무는,
안개로 인해서,
물방울을 달았고...
유행가 가사처럼,
톡 치면 떨어질 것 같은데...
물방울은,
바람에 흔들려도,
노린재 나무 열매에,
딱 붙어있고...
구절초는,
가을이 왔다며,
활짝 피었는데...
당일 날씨는,
구절초의 말이 틀렸다며,
늦여름의 무더위가 극성이었고...
암튼,
날은 더워도,
가을이 왔다는 구절초의 말은,
절대 틀림이 없는 듯...
산을 내려오는데,
등산로 주변에서,
불륜의(??) 현장이 목격되고...
소나무와 참나무는,
서로 연을 맺을 수가 없는데...
암튼,
둘이 하나처럼,
서로를 의지하면서 사는 걸 보니,
불륜보다는 함께 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듯...
커다란 바위에는,
돌에 사는 이끼들이,
안개 이슬을 머금고서,
푸르른 모습으로 자라고...
이 이끼들은,
한겨울 북풍한설 몰아쳐도,
이렇게 푸른 모습으로 자라는데...
뿌리도 없고,
잎도 없고,
줄기도 없지만,
생명력은 강해 보이네요.
백운산에는,
드디어 단풍이...
병들거나 상처로 인해,
나뭇잎이 시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때는 이르지만,
제대로 된 단풍을 보니,
가을이 왔다는 것이 실감 나고...
산행을 마무리하는데,
이제야 구름이 걷히고...
산에 머무를 시간도 없는데,
이제야 구름이 물러가니,
조금은 야속한 마음이...
그래도,
내가 구름의 움직임을 바꿀 수 없으니,
그러려니 하면서 산행을 마감했고...
이 풀의 이름은,
실새풀이라고 합니다.
주된 용도는,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지만,
종이를 만들 때도 사용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정말 멋진 용도는,
조경용으로 훌륭하다고...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꽃잎에 달린 물방울과,
가느다란 꽃대의 휘어짐이,
멋지게 보이고...
실새풀은,
한국 깃털 갈대(Korean feather reed grass)이라고 하여,
서양의 정원에서 많이 자라고 있다고...
실새풀을 정원에서 재배한다면,
보라색 뮬리보다도 훨씬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실새풀 구경을 끝으로,
산행을 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복귀를...
지금까지,
정말 많은 산을 다녔지만,
같은 길을 왕복하기는 오랬만이고...
암튼,
강원도 산을 지나고,
경기도 포천으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점심 식사는,
이 집에서...
이곳은,
갈비와 와인이 너무 유명한데,
오늘은 차가 있어서,
술은 빼고 갈비만... ㅎㅎ
지금부터는,
친구의 정성이 고마워서,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일단,
갈비를 주문했는데...
친절하게,
직접 구워주네요.
암튼,
큼지막한 갈비로,
맛있는 한 끼를...
구워진 갈비는,
빵과 함께,
수제 햄버거로...
맛도 좋고,
모양도 좋고...
더구나,
주방 아주머니가 제공해준,
정말 맛있는 육회까지...
기본 반찬은,
셀프라고 하는데...
"순자" 아주머니가 챙겨준 음식은,
끝없이 계속되었고...
이번에는,
된장국에 라면사리까지...
점심을 먹은 지,
3시간도 채 안되었는데,
너무 많은 음식으로 인해,
배가 터질 지경이고...
입 짧은 일행은,
너무 배부르다며,
중간에 포기를...
암튼,
너무 고마운 사람 덕분에,
입과 눈이 호강을...
점심에 먹지 못한 술은,
저녁에 원 없이 즐겼고...
차를 버리고서,
여러 친구들과 즐기는 술자리는,
천국의 느낌이었습니다.
암튼,
술자리를 바꿔가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는 순간까지,
부었고,
마셨습니다. ㅎㅎㅎ
===================
점심은,
가성비가 너무 나쁜 찌개로...
이어지는 두 번째 점심은,
술이 없는 갈비를 즐기고...
그리고,
차가 없는 저녁식사는,
술,
술술,
술술술...
암튼,
멀리 있음에도,
서로를 챙겨준 친구들은,
너무나 고맙기만...
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