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38】 9. 『화성유품(化城喩品)』 제 7의 전반-(3)화도의 시종불시종의 상
중국의 천태대사(天台大師)께서는 법화경이 다른 경(經)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밝히셨는데 「교상(敎相)에 셋이 있다. 일(一)에는 근성(根性)의 융불융(融不融)의 상(相), 이(二)에 화도(化導)의 시종불시종(始終不始終)의 상(相), 삼(三)에는 사제(師弟)의 원근불원근(遠近不遠近)의 상(相)」〔후지학림판 『훈독법화현의석첨회본』 상권 57〕이라고 설해져 있습니다.
우선 제1의 「근성의 융불융의 상」이란 이전경에서는 중생의 기근이 미숙하며 성문 · 연각 · 보살 삼승(三乘)으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법화경 『방편품』 설법에 의해 삼승을 열어 일불승(一佛乘)에 회입(會入)합니다. 즉 이전경은 「불융(不融)」이며, 법화경은 「융(融)」이라고 판석(判釋)된 것입니다.
제2의 「화도의 시종불시종의 상」은 부처님의 화도로서 종숙탈(種熟脫) 삼익(三益)이 밝혀지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즉 이전경에서는 부처님에 의한 화도의 시종이 밝혀지지 않아서 「불시종(不始終)」이며, 법화경은 『화성유품』의 삼천진점겁을 비롯한 화도의 인연 및 적문(迹門)의 기별을 가지고 화도를 성취해 「시종(始終)」에 배치(配置)하는 것입니다.
제3의 「사제의 원근불원근의 상」은 적문(迹門)과 본문(本門)의 상대(相對)로 부처와 중생의 구원이래의 관계가 밝혀지고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으로, 적문은 「불원근(不遠近)」, 본문은 「원근(遠近)」에 배치됩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본문에 들어가 개근현원(開近顯遠) 법문에서 자세히 배웁니다.
이상은 법화경 문상(文上)의 의의에 기초하여 서술했는데, 이어 대성인님의 문저하종(文底下種)의 입장에서 언급하면 제2의 화도의 시종불시종의 상은 아직 진정한 형태의 종숙탈은 아닙니다. 대성인님께서는 『죠닌초(常忍抄)』에 「니치렌(日蓮)의 법문(法門)은 제삼(第三)의 법문(法門)이니라. 세간(世間)에 대략 꿈과 같이 일(一) · 이(二)를 말하지만, 제삼(第三)은 말하지 않느니라」(어서 1284)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즉 대성인님 불법에서 보면 천태대사의 삼종 교상은 어디까지나 권실상대(權實相對)〔제1의 법문〕와 본적상대(本迹相對)〔제2의 법문〕이며, 제3의 법문으로서 종탈상대(種脫相對)의 법문이야말로 본의(本意)라고 하는 것을 교시하고 계십니다. 「제3의 법문」이란 아직 하종을 받지 않은 말법 사람들이 하종(下種)의 교주(敎主)이신 니치렌대성인님 불법에 의해 구제된다고 하는 것이 밝혀진 법문입니다.
대통지승불의 십육인의 왕자가 청문한 법화경을 환희의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설하여 넓힌 것과 같이 우리들도 어법주 니치뇨상인 예하의 어지남대로, 주직의 지도대로, 본존님의 공덕을 말하고 절복에 힘써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복서원 관철을 목표로 하여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진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