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침
소나기눈이 내렸다.
눈 때문에 전철이 30여분 늦게와
수암사까지 갈 길이 멀어서
버스로 덕능고개 오를까 하였더니
85-1번 버스는 배차간격 65~165분이고
10-5번 버스는 30분에 한 대 꼴로
둘다 종점에 버스가 있으니 언제 올지 모른다.
딴은 늦은 시간 절에 가는 것도
스님들에게 폐를 끼칠 듯,
이솝의 신포도 생각하며 걸어 올라 간다.
눈을 잔뜩 머리에 인 차량들
숲으로 들어가니
이무기 처럼 길게 누은 나목
밤에보는 설경은
낯의 생얼과 달리
화장발인지
아님 조명빨인지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축 처진 나뭇가지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
연인 바위
으히히
입이 귀에 걸리고
습설이라 눈꽃이 솜뭉텅이 같다.
덕능고개 ,이동통로에서
감로주같은 막초 한 잔 하고 나니
어째 우리만 와서
쪼금 미안한 맘도 드네..한다.
솜 뭉텅이 같은 눈꽃은
찰지게 나뭇가지에 달라 붙어
털어내도 잘 안 떨어진다.
동막골로 내려와
눈석임물이 흐르는 도로를
잠시 걷다가
역시 조명빨...
파란 하늘 덕도 보고
푸짐하다.
다시 숲 길로 올라간다.
신기하게 계단 나무에 쌓인 눈..
눈이 쌓인 빨간 단풍과
카파도키아의 하얀 모자보며 하산,
역앞 식당에서
따뜻한 대접을 밭으며 뒤풀이 후,
지하철로 귀가,
일 주일의 반을 마무리 한다.
목요일 아침
2024.11.23 수요일
양박님과 같이 다녀 옴,
카페 게시글
야등후기
2024.11.27 밤에 보는 설경은 (덕능고개)
술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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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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