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의 삶에서 슬픔과 아픈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지울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탁소. 마음의 얼룩을 지우고, 아픈 기억을 지워주는 세탁소. 바로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이다. 주인공 세탁소의 사장 지은은 어렸을 때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슬픔을 위로하고 치료하는 능력, 꿈을 실현하는 능력이었다. 이 능력 때문에 부득이한 사고로 부모님을 잃게 되고, 백만 번 삶을 되돌리다가 지친 지은은,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능력을 제대로 익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일을 하고 나서 꿈을 실현 시키는 능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메리골드라는 마을에 마음 세탁소를 열게 되었다.
“사장님, 저 지금 사이버대학교 다녀요. 상담심리학 공부하고 있어요. 공부해 보니 제가 가진 상처가 다른 이의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되네요. 참 사는 거 이상하죠. 그때는 아파 죽을 것 같아서 제발 그만하게 해달라고 하늘한테 애원했는데, 돌아보니 그 상처들도 다 내 삶이었어요. 상처 없으면 나도 없더라고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172p.)
사장 지은이 만난 여러 손님 중 정말 힘든 삶을 살아왔지만, 그 상처가 모여 나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며 상처를 지우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연자 씨의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닿았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나라면 어떤 상처를 지울까, 라고만 고민했지, 상처를 지우지 않겠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돌아보니 나의 상처들도 어쩌면 모두 지금의 나를 만들게 해준 소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각자의 상처가 있다. 힘듦과 어려움이 있다. 크고 작음을 비교할 수 없는, 비교해서도 안 되는 것이 바로 이 상처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한 가지는, 인생의 힘듦과 어려움, 상처들은 결국 후에는 빛나는 별이 된다는 것이다. 별은 반짝반짝 빛나는 별도 있고, 우리 눈에 아예 보이지 않는 별이 있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모두 아름다운 별이다. 각자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보이는, 보이지 않는 별이 된다. 비록 그 순간에는 흔들리고 아플지 몰라도, 그 과정을 겪은 상처는 결국 빛나는 별이 된다는 것이다.
엄마에게 이 책을 이야기하며, 엄마도 엄마의 상처를 지울 수 있다면 지울 것인지 물어보았다. 이 책의 연자 씨와 비슷하게 답을 하셨다. 굳이 지우지 않을 거라고, 이 상처가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그때의 나는 아프고 힘들었지만 결국 잘 이겨내고 또 한층 성장한 삶을 살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남에게 쉽게 말하지 못할 상처들, 그 상처가 모여 더 아름다운 나를 만든다. 상처를 더 깎아내리고 감추려 하기보다, 더 나은 나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더 빛나는 별이 될 수 있도록 아끼고 사랑해 주는 것은 어떨까? 나는 사실 내 상처를 보듬어 주고 사랑해 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상처가 덧나게 미워하고 깎아내렸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앞으로 내 상처를 보듬어 주고 사랑해 주겠다고 다짐해 본다.
힘든 가운데 있다면, 쌓인 상처로 인해 지친 상황에 있다면 그것을 더 깎아내리기보다, 보듬어 주고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 그 상처들이 모여 밝게 빛나는 당신의 모습을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