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11. 19. 화요일.
하늘이 제법 맑고 밝다.
방금 전 핸드폰으로 전화를 받았다.
시골집으로 들어오는 마을안길 둑 바로 위에는 목백일홍나무가 있다.
조경수 업자가 이 나무를 사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단칼에 거절했다.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
산골 아래에 있는 내 시골집 주변에는 크고 작은 배롱나무가 몇 그루 있다.
내 땅으로 낸 마을안길 두둑 바로 위에도 여러 그루가 있고, 텃밭 안에도 있다.
배롱나무는 곁뿌리에서 새로운 묘목이 생성되기에 이를 잘라서 새로운 개체로 키울 수 있다.
퇴직한 뒤 시골로 내려가서, 그때까지 혼자서 살던 아흔살 어머니와 함께 몇 해 잘 살았다.
아쉽게도 어머니는 치매기가 나날이 심해졌고, 급기야는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8개월쯤 입원하셨다가 추운 2월 말에 절명하셨다. 서낭당 앞산 산꼭대기에 있는 아버지 무덤 한 자락을 파서 합장해 드리고는 그참 나는 서울로 되올라와서 지금껏 산다.
식물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내 시골집 주변, 텃밭 안에는 조경수, 야생화가 제법 있다.
마을안길 바로 곁에 심었던 묘목들이 지금은 자꾸만 웃자라서 수형이 나쁘게 변질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마을안길 바로 위에 있는 배롱나무는 수목업자의 욕심을 부르는가 보다.
내가 시골에서 산다면 조경수 일부를 업자한테 넘기겠지만 지금은 서울에서만 머무니 내 의사결정은 자꾸만 뒤로 미뤄진다.
배롱나무(목백일홍)
농촌 산촌 강촌 어촌에서는 마을주민이 자꾸만 줄어들고, 관리가 어려운 경작지에는 잡목, 잡초나 가득 찬다.
내 텃밭도 마찬가지이다. 수백 그루의 과일나무 묘목을 심었던 텃밭 세 자리는 지금 엉망진창으로 변했다.
장기간 나무를 돌보지 않았기에 감나무 묘목은 거의 95% 이상이 죽었고, 그 자리에는 억새, 갈대 등이 자꾸만 번진다.
더러 살아남은 과일나무(모과, 매실, 대추 등) 묘목도 전정시기를 놓쳤기에 이제는 웃자라서 하늘을 가리며 덮는다. 더불어 자생한 잡목들도 자꾸만 웃자라서 번진다.
하나의 예다.
담부리 아랫집 뒤켠 울타리용 시누대 뿌리가 자꾸만 내 밭으로 퍼지며, 번진다.
아랫집 할머니는 혼자서 산다. 병이 들었고, 늙었고, 등허리뼈가 활처럼 휘어져서 겨우 어기적거린다.
할머니네 울타리용 신누대가 이웃인 내 밭(담부리밭)에 번져도 이 할머니가 무슨 힘으로? .....
시누대. 굵기가 자잘해서 빗자루, 활 쏘는 화살대로 활용한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나는 삶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실제로 겪는 이야기 위주로...
2024. 11. 19.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