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팎에서 은평을 재선거 후보 ‘영입론’과 ‘차출론’이 끊이지 않는다. 현재 예비 후보 등록을 한 민주당 내 인사들로는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어떻게든 다른 인물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당이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는 것은 잘못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은평을 지역을 포함한 7·28 재보선을 놓고 민주당이 보이는 모습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다른 야당을 무시하는 반(反)연대적이고,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된 오만하고, 오직 자기 당만 독식하려는 패권적 행태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은평을 ‘영입론’, ‘차출론’은 사실상 ‘연대 포기론’이나 다름없다.
지난 1일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에 재보선이 열리는 8곳 전체를 놓고, ‘당 대 당 정치 협상’을 통해 야권 연대를 일괄 타결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이 얻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8곳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율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이 5~6곳,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각 1곳 정도씩 책임을 지자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이렇게 해야 이번 재보선에서도 국민과 모든 야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 8곳 모두에서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야권이 연대해 반드시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이번에 전국적이고 일괄적인 연대를 성사시키는 선례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참여당의 이런 제안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역별로 알아서 하자는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은평을 재선거 내보낼 민주당 후보 찾기에 매달렸다.
어떤 인사가 영입되거나 차출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만약 민주당 후보로 제3의 인물이 나타난다면 그 사람은 반연대적이고, 민주당의 패권주의에 앞장섰다는 멍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이 이런 행태가 야권 연대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국민참여당은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오직 자기 당 후보만을 고집하며 영입과 차출에 매달리는 행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8곳 전체를 놓고, 야권 모두가 함께 이길 수 있는 전국적 연대에 적극 나서길 간곡히 호소한다. 그래야 국민이 감동하고, 오만과 무능에 빠진 이명박 정권을 다시 한 번 심판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이 은평을 선거구에 외부 인사를 영입해서라도 어떻게든 자기 당 후보를 내세우려는 것을 놓고, “이재오를 꺾는 것은 뒷전이고, 국민참여당 천호선을 견제하는 게 우선이다”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민주당은 진보개혁 진영의 맏형답게 다른 야당들과 손을 잡고, 함께 이길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예비 후보는 지금까지 거론된 민주당 내 어떤 인물보다도 경쟁력이 있다. 또 영입 인사 명단에 오르내린 어떤 인사보다 국회에 들어가면 더 큰 역할을 하고, 정치를 혁신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다. 그가 야권 단일후보가 돼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와 맞서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민주당이 반연대적이고 패권적인 행태를 버리면 바로 눈앞에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가 있다는 것은 깨닫게 될 것이다.
2010년 7월 6일
국민참여당 대변인 양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