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반 에이크의 ‘롤랭과 성모자상’
롤랭은 당시에 최 강국에 속했던 부르고뉴 공국의 재무상이었다. 부르고뉴 공국은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있으며, 경제적으로 부유한 강국이었다. 이 그림이 1438년에 그려졌으므로,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100년 전쟁이 거의 마지막으로 치닫는 시기이다.
부르고뉴 공국은 영국편도, 프랑스 편도 아니었다. 그래서 잔 다크를 돈을 받고 영국으로 넘겨 화형을 받게 한 것도 롤랑이었다. 나중에는 프랑스 편으로 돌아서서 프랑스가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도 한다.
롤랭은 비리를 많이 저지르기로도 이름을 날린 재상이었다. 권세와 어마어마한 부를 쌓았다. 창 너머로 보이는 포도밭도 그의 것으로 구제 병원에 기부하였다고 한다. 그 포도밭이 지금도 있다고 한다.
이 그림도 그가 증정했다. 재미있는 것은 재상이래도 인간인 그가 신격인 성모자상과 동격으로 그렸다. 그가 권력자라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주인이 되는 세상, 즉 르네상스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는 그림이다.
(*마사치오의 그림에도 그림 속에 공양자를 그려넣었다. 그러나 작게 그렸다. 그러니 이 그림ㅇ서는 롤랭이나. 신격인 성모 마리아를 같은 크기로 그렸다.)
이 그림은 원근법도 적용했고, 아주 사실적으로 그렸다. 사실적 표현이 가능해진 것은 템페라 기법에서 유화기법으로 바뀌었기에 가능하였다고 한다.
(*템페라 기법 — 물감을 계란 노란자에 녹혀서 사용한다. 유화보다 빨리 마르므로 그림을 빠르게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