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오나라감나라배나라
대장금 복습하다가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 가져옴
이때도 여성서사에 목마른 사람들은 늘 있었구나
https://m.ildaro.com/995
[기고] 아, 눈물나는 레즈비언 사극
레즈비언이 읽는 드라마 <대장금> (2003.12.11)
꿈의 시청률이라 불리는 50%대를 훌쩍 넘겨버린 인기가 그저 우연은 아닐 터이다. 잠깐, 그렇다면 어떤 필연이 있다는 뜻인가? 이 질문에 대해 솔직한 답을 해버리면 장금이와 한 상궁의 (이성애주의 성향의)팬들이 "어디 감히!"를 외치며 분노를 토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해야겠다. 속이 시원해지도록. "아! 여기 전국 동성애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레즈비언 사극을 보라!"고.
"난 네가 필요해!"
출렁거리는 물살, 흔들리는 뱃전에 앉아 절실함에 목 메이듯 내뱉은 한 마디! 자기는 쓸모없는 사람이니 버리라는 장금이의 말에 한 상궁의 대답은 더도 덜도 없이 그것이었다. 어디 그 말이 너는 참으로 유용하다는 뜻이었겠는가, 아니면 대선 치르기 전 정치인들이 기업인들에게 으르던 협박 같은 것이겠는가. 세상 모든 것 다 없어도 좋으니 네가 내 곁에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 한 여성이 한 여성에게 절절하게 드러낸 고백이 아니던가.
한 상궁과 장금이를 동성애적 관계로 해석한다면 필시 그건 너무 심한 '오버'라고 비난할 자 많을 것이다. 한 평생을 구중궁궐 안에서 외롭게 살아야 하는 궁녀들끼리 서로 의지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라고, 또 어머니와 딸과 같은 사이를 그리 보는 것은 너무나도 후안무치하다고, 아니 그럼 장금이와 한 상궁이 서로 섹스라도 한단 말이냐고 열을 내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절대로 오해는 마시라. 지금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장금이와 한 상궁이 레즈비언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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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덜컥 제목에다 '눈물나는 레즈비언 사극'이라고 이름 붙인 건 무엇이냐고 따진다면 어떤 이들에겐 그런 의미일 수도 있다는 걸 말하려는 것일 뿐이다. 그간 남녀끼리의 사랑은 신물이 나도록 봤다. 여성이 두 명 이상 등장하면 한 남자를 둔 연적 관계이거나, 재벌의 손녀 자리를 두고 진짜를 다투는 식의 콩쥐와 팥쥐의 관계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수첩에 적어두고 싶은 멋진 사랑 고백도, 지고 지순한 사랑의 헌사도 모두 남녀 사이에서만 오가곤 했다.
하지만 2003년 겨울, 우리는 한 드라마에서 자기 인생의 중심을 '백마 탄 왕자님' 만나는 것에 두지 않은, 가장 존경하고 아끼는 사람을 남성으로 두지 않은, 가장 기쁘고 행복한 순간에 함께 하고 싶고, 속 울음이 터질 때 안아서 달래주며,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존재로 곁에 두고 싶고, 편견 없는 질타와 진심 어린 칭찬을 기꺼이 나누며, 목숨이 위태로운 절박함 속에서도 가장 먼저 챙기는 이가 같은 여성으로 설정된 것을 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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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들어가보면 이당시 사람들의 댓글도 그대로 남아있는데, 누가봐도 한남인 치졸한 쓰레기댓글들 몇개만 치우면 여성서사에 대한 감탄과 감동에 대해 적은 댓글도 많으니 한번 심심할때 보는것도 추천..!!
몇개 퍼옴
첫댓글 오오...
어...저는 한상궁-장금이엄마-최상궁 먹고요, 금영-장금-신비 먹어요..
내가 이래서 대장금 좋아했구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