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전 나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 동네사람한테서 쌀 2가마(20kg 자루 8개) 택배받았다..
쌀 80kg 한 가마니 가격이다. 충남 보령지방은 16만원(1kg당 2,000원), 부여지역은 15만원(1kg당 1,875원)
세상에나. 왜 이렇게 싸졌어?
오늘자 인터넷 뉴스이다. 요약한다.
"40kg 기준으로 벼값이 7만원은 되어야 탈곡한 쌀 한가마(80kg) 가격이 20만 원 선으로 책정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시장에서는 80kg 쌀 한가마 가격이 18만 원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충남 부여에서는 15만 원 선에 거래되는 지역도 있다.
그간 정부는 쌀값 20만 원을 약속했다. 정부를 향해서 쌀값을 보상하라고 외치는 이유이다.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쌀값 폭락의 주범은 슬그머니 이 땅에 들어오는 40만8천 톤의 수입쌀이다"라며 "정부는 물가 폭동의 주범이 농산물인 양 호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매년 들어오는 40만87000톤의 수입 쌀이 우리 쌀값을 파탄 내고 있고, 물가를 핑계로 남발되는 무관세·저관세의 수입농산물이 생산기반을 파괴하고 있다"며
"쌀 수입을 저지하고 밥 1공기 쌀값 300월을 쟁취해야 한다. 생산기반을 통째로 뒤흔드는 지배면적 감축 음모를 저지하고 식량 주권을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농촌 현지의 쌀값과 도시 소비시장의 쌀값은 차이가 있어서 도시 쌀값이 다소 더 비싸다.
문제는 현지의 싼 쌀값이다.
방아 찧은 쌀을 작은 자루에 넣어 포장해서, 자동차로 도시로 운반하며, 도시 소매시장에 쌓아두고 파는 업자한테도 어느 정도껏 비용이 들어가며, 소매업자도 최소한의 이윤이 있어야 한다.
벼를 가공하는 방아 비용, 낱개로 포장하는데 드는 비용, 도시로 운반하는 차량비, 도시 소매업자가 판매하려면 보관료와 간접비용 등은 물론이고, 또한 세금도 내야 한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치면 최종 소비자가 구입하는 쌀가격은 현지의 쌀가격보다 훨씬 더 높게 마련이다.
국민 1인당 년간 쌀 소비량은 56.4kg.
밥 한 끼니에 들어가는 쌀값은 도대체 얼마일까?
밥 한끼 가격은 300원 운운한다.
벼 농사를 짓는 농민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가?
농민들과 그 가족들도 생활비 등 돈을 써야 하는데도 쌀값이 이처럼 싸면 도대체 농민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쌀값이 마냥 싸면 도시사람 즉 쌀을 사서 먹는 소비자한테는 좋겠지만서도 생산자 농민들은 가슴이 답답할 게다.
앞으로는 농민들의 데모, 시위가 더욱 거세질 것 같다.
11월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
기사와 사진은 인터넷 뉴스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인다.
2.
삶이 있는 문학이었으면 싶다.
실속이 있는 문학이었으면 싶다.
오늘은 친정으로 온 큰딸이 우리나라 남한 여행지도를 펼치면서 여행 다녀오자라고 거듭 권유했으나 나는 듣는 체도 하지 않았다. 자꾸만 추워지는 계절에 등허리뼈가 굽어져서 어기적 어기적거리면서 겨우 걷는 내가 어떻게 타지역으로 원거리 여행 떠날 수가 있는가? 혹시 날씨가 온화한 계절이라면 그래도 가고 싶다는 욕구라도 생기겠지만 지금은 늦가을 얼마 뒤에는 추운 겨울철이다.
집나이 일흔일곱살 만75살인 나는 영락없는 늙은이다. 내가 국내외 여행을 더 해서 얻는 게 무엇일까?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이 나이에는.
가고 싶다면 고향집에나 다녀왔으면 싶다.
그것도 날씨가 따뜻한 봄철, 초가을철이다. 한더위, 한추위 계절은 전혀 아니다.
고향집을 둘러싼 텃밭 세 자리에서 내가 농사 짓다가 포기한 식물들을 한번이라도 슬쩍 관찰하고 싶다.
또한 무창포해수욕장 가는 길목에 있는 서낭당 앞산에도 오르고 싶다.
산꼭대기 바로 밑에는 아버지 어머니 합장묘가 있다. 여기에 들러서 묘를 살펴보고, 그 밑으로 줄줄이 이어지는 조상 묘소에 엎드려서 절을 올리고 싶다.
사실은 아무 데도 여행 떠나고 싶지 않다.
큰딸이 해외여행 운운하나... 이제는 나한테는 너무나 늦어버린 시간이다.
내일은 11월 21일. 오전 11시에 서울 강남구 일원역에 고교 친구 몇몇이 만나서 대모산에 올라야 한다.
그간 고교 친구가 몇 차례 권유했고, 나도 승락했으니 내일은 신발끈을 바짝 졸라맨 뒤 등산 모임에 참가해야겠다.
등허리뼈가 굳어졌다고 해도, 느리적거리며 걷는다고 해도 아직은 이런 정도의 산행은 능히 할 수 있다. 최소한의 체력은 아직껏 있다는 뜻이다.
'내 남은 생애 가운데 오늘이 가장 젊은날이다'라는 생각으로 남은 인생을 보다 적극적으로 살아갔으면 싶다.
2024. 11. 20. 수요일.
오늘 무척이나 서늘하고, 추운 날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