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얄리얄리얄리얄)
나는 6년을 정토수련원에서 살았고
한달전 그곳을 떠났다.
(내가 살았던 정토수련원은 일반 절과는 다르다.
정토회에서 운영하는 수행단체이다.)
6년.
진짜 길게도 살았다. ㅋㅋㅋ
내가 이렇게 절에서 살줄은 생각도 못했다죠.
처음 100일출가 프로그램을 할 때만 해도
연봉이 조금이라도 작을 때 하겠다며
계산기를 두드렸었는데...
어느새
100일이 6년이 되었고.
나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지금의 삶이 좋다.
지금의 내 모습도 좋다.
내가 이곳에서 배웠던 것들을
돈을 주고 바꾸자고 한다면
NO다.
참 좋은 경험이었다.
오늘은 절에서 살았던 6년의 시간이 내게 준 것을 정리하려 한다.
누군가의 마음 공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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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토수련원=마음 공부 인큐베이터
이곳을 한마디로 요약해 본다면
인큐베이터, 모종상이다.
농사를 지을 때 모종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확한 온도, 습도, 바람 조절이 필요하다.
조금의 변화에도 금새 죽어 버리는
새싹이 뿌리를 내릴 수 있기 위해서는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수행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괴롭지 않고 자유롭기 위해 수행한다.
그런데 이 마음공부라는 건.
시험공부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기에
조금만 힘들어도 ‘이거 해서 뭐하노.’하며 포기해 버리거나.
저 사람 때문에, 환경 때문에, 남탓을 하며 수행의 관점을 놓쳐버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수행을 할 때는
반드시 함께하는 도반, 스승이 필요하다.
내가 찾은 수행처는 이곳 정토수련원이었는데. ㅎㅎ
한달에 한번 수련 / 법사님의 점검 / 도반들과의 마음 나누기 /
108배 또는 300배 정진 / 등등의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공부의 뿌리가 내리고,
수행의 기초 방향을 잡아 나갔다.
그럼 내가 마음 공부를 하며
나에 대해 알게된 것, 변화된 것을 이야기 해 본다면,
1) 불안
예전에는 큰 선택 뒤에, 또는 환경의 변화가 있을 때
불안에 잠겨서 몇달 동안 불안 속에 있었다.
그런데 최근 나는 문경수련원을 떠나 필리핀에 왔는데,
하루 정도의 불안을 겪고 그냥 지나갔다.
불안은 시도 때도 없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이제는 불안한 마음이 들 때,
불안하구나, 알아차린다.
지금 불안한 마음이구나 그 마음을 흘려 보낸다.
만약 흘려보내지 못하고 불안에 사로잡혀 있게 되더라도,
내가 지금 그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알고
현재 하고 있는 동작에 집중한다.
호흡에 집중한다.
그럼 어느새 그것에서 벗어나 있다.
어릴 적 우리 집은 부모님께서 많이 싸우셨는데,
싸울 때 뿐만 아니라 조용할 때도 나는 불안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평온함보다 불안함이 나에겐 더 익숙한 감정이었다.
어릴 때 부터 형성된 불안이 지금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이젠 그 불안을 친구 삼아 함께 살아간다.
내가 습관적으로 불안함이 생긴다는 것을 안다.
알고 있으니 대비가 된다.
2) 부정 유전자가 긍정 유전자로
나는 99%의 확률로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물론 그것이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곧 걱정이 되고
그것은 불안으로 연결되었다.
이제는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은
부정적인 결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 생각을 멈춘다.
계속해서 스토리를 덧붙여가는 생각의 전원을 꺼버린다.
생각이 일어나면 머리를 흔들고 현재로 돌아온다.
그렇게 현재를 지나가다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은 훨씬 괜찮다.
오히려 좋을 때도 있다.
(처음 절에서 살기 시작할 때도 부정적인 예상이 엄청 많았음. ㅋㅋㅋㅋ)
처음 정토회 사람들을 만났을 땐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적응이 안됐다.
가식적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 속에 6년을 있었더니
나도 모르게 사고가 긍정적으로 흘러간다.
‘괜찮아, 이건 이런 것 때문에 좋네!’
‘괜찮아, 좀 쉬어가면 되지뭐.’
하고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여기서 들었던 말 중 내가 좋아하는 말.
나에게 이미 일어난 일은 모두 좋은 일이라.
는 말을 마음에 새기며
부정 유전자를 긍정으로 바꿔가는 중이다.
뭐 이외에도 생활하는 속에서 끊임없이 나에 대해 알게 되고 알아차리는 순간들이 일어난다.
이런 알아차림 속에서
내 감정에 덜 끄달리게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괴롭지 않은 상태가 된다.
물론 거센 감정의 폭풍을 맞으면 고꾸라져서
화. 싫음. 우울.에 사로잡혀 있기도 하지만.
정진을 하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지금도 그 연습을 계속해서 해가는 중이다.
모종이 뿌리를 내리면 밭으로 나아가듯.
수행도 관점만 분명히 잡으면 나 혼자서도 충분히 해갈 수 있으니,
마음공부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정토 불교대학
- 온라인 5개월 과정이고,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 공부의 원리를 배우고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게 도움을 줌.
-> 깨달음의 장
- 4박 5일 과정, 마음공부의 원리를 몸으로 직접 체험.
2.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
나는 내 인생을 살아가기에도 급급한 삶이었다.
더 돈을 모아야 할 것 같고, 뭔가를 성취해야할 것 같고,
허겁지겁 쫓아다니며 살았다.
그렇게 살았지만 행복한 순간은
성취한 그 순간,
잠깐 존재할 뿐이었다.
또 다음 목표가 생기고, 또 다음 단계를 향해 나아갔다.
그 속에는 허무함이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나게 된 봉사활동이
나에게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에 정토회 활동을 시작할 때는
내 행복을 찾아서 시작된 것이었지만,
이곳에서는 개인 수행과 사회적 실천을 같이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세상을 위한 일들을 함께하게 되었다.
내가 머물렀던 정토수련원에서는
주로 수련과 관련된 봉사를 하며 지냈는데
(수련장 정비라던지, 청소라던지, 음식을 만든다든지, 다양한 일들. ㅎㅎ)
4박 5일 간의 수련을 마치고 환하게 웃는 사람들의 얼굴을 볼 때.
자기 인생이, 삶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괴로움에 빠져 있던 사람들의 변화를 접하게 되면 보람을 느꼈다.
신기한건, 봉사를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져 간다는 것이다.
그것을 바라고 한건 아니었지만,
점점 더 나는 내가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들에
(문맹퇴치, 긴급구호, 불가촉천민 마을에 학교 운영 등)
손을 보태서 함께 해나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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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하고,
내 인생을 의미있고 재밌게 소비하며 살고 있다 생각 되기에.
나에게 주어진 특별했던 6년의 시간에 감사한다.
재밌는 놀이터에서 잘 놀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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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 주절주절 글을 읽어 줘서 고마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시들의 마음이 평안하길. 행복하길.
세상에 평화가 오길.
아래는 내가 썼던 1편. ㅎㅎ
궁금한 사람은 1편부터 보시라유 :-)
절에서 살고 있는 여시의 인생 이야기 #1 편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LxCT/307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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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필리핀 이야기를 풀어볼 예정 ㅎㅎ
현재 필리핀 거주 한달 째!
여샤 나 불대 신청 하고 연어 하다 발견!! 너무 기대된다 오프라인 온라인 고민하다 온라인 했는데 괜찮겟찌???
응 ㅎㅎ 부담없이 한번 해봐, 도움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