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달러 투자안 물밑 검토…이르면 이달 공개 LNG·원전·전력망 협력 부상…에너지 동맹 확대 기대
대미투자특별법(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이 3월12일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정부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간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세를 추가 부과하려던 미국의 명분을 다소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발표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총 3500억 달러(약 151조원) 규모의 전체 대미 투자 가운데 약 2000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향후 한미 경제 협력을 공고히 할 전략적 카드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는 LNG와 원전 등 에너지 협력 카드를 내세워 국익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루이지애나 LNG 터미널 유력 후보로 거론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유력한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후보군으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원전, 전력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내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와 LNG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필요성, 국내 기업의 사업 참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정부는 이 중 국익과 상업적 합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법 통과 이후 미국과 협의를 거쳐 적절한 시점에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로 한 만큼,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1호 프로젝트가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도 최근 LNG 관련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 의향을 확인하는 등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한미전략투자기금을 통해 약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국내 기업이 건설 과정에 참여해 수익을 확보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분위기다. 국내 철강 기업이 관련 기자재를 공급하고, 터미널을 오가는 LNG 운반선은 국내 조선사가 수주·건조하는 방식으로 양국이 ‘윈윈(win-win)’ 하자는 전략이다.
LNG 터미널 프로젝트는 비산유국인 한국 입장에서도 LNG 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한국은 천연가스 수입의 약 19.7%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상시 노출된 상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려면 미국산 LNG가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카타르가 LNG 수출과 관련해 불가항력 상태에 직면할 때 미국산 LNG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며 “에너지 위기를 겪었던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산 LNG를 필연적으로 찾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