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동창 모임에 갔다가,
40여년 만에 만난 갑장 봉관이 남자 동창생은....
우연찮게도 집이 같은 해운대 방향이었다.
칭구가, 날 집까지 바래다 준다면서 우리집을 은근히 알아두려구 하는 직감을 받았다,
집 근처에 호프집이 얼마전에 생겨서 조명이 멋들어지게 실내 장식을 예쁘게 해놓았다.
집 다 왔는데 그냥 헤어지기가 좀 아쉬운듯,,,
봉관이는 호프집 건물앞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다.
난 아무거리낌 없이 봉관이 맥주한잔 하자는 바람에 우리는
다정한 연인처럼 호프집으로 들어갔다.
칭구 봉관이는 오랫만이다. 정말 오랫만이야,,,
우리가 초등학교를 졸업한지가 얼마나 되냐?ㅎㅎ
모두들 많이 변했어.
그래 봉관이는 행복해?
결혼생활말야,
봉관이는 내 질문에 고개를 떨구었다.
한참 있으니...
무거운 입을 열었다.
넌 행복하지?
남편도 건강하구,
나....
혼자야,
3년전에 아내가 암 투병생활하다가 먼저 하늘나라 갔어.
어머나!~그런 슬픈일이 있었구나!~
많은 칭구들 있는 곳에서는 명랑한척,했지만,,,
사실은 마음 한 구석에 구멍이 뻥 뚫린것 같은 기분이야,,,
맞어 , 그래서 부부는 살고있을때 잘해줘야해.
살아있을때 못해준것,다 후회되구ㅡ
한쪽 날개 떨어지다보니.
집에가두 쓸쓸해,아무도 반겨 주는이 없으니...
그래서 집을 팔려구 내놓았어,
자꾸 아내생각이 났어,
그랬구나,,,
아내가 40대 중반부터 건강이 안좋았어.
투병생활은 가족 모두가 근심이야,,,
불행의 시작이 바로 암 선고야,,,
아내는 늘 만성 피로증 증세가 있었서.
서면에서 옷가게를 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사람이 시들해지더군,,,
병원에 가보니 이미 유방암 3기 말이라는 거야,,,
암은 초기에 발견해야 돼.
말기는 힘들어,
아내이야기를 죽 늘어놓던 봉관이는
넌 건강하지?
그란다.
나야 뭐ㅡ넘 건강해서 에너지가 철철 차고넘쳐.
그랬더니..,
봉관이는 그렇구나,
봉관이 둘이서 아내이야기와 암 이야기 하다가
헤어졌다.
그런데 그가, 해외파견 신청을 해서
1년간 러시아에 간다고 했다.
러시아 간지 1년만에 온 휴가였다,
그리고,
한국에 오니. 신종 플루 바이러스때문에...
건강 진단을 받아야 한다면서 2일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종합 검사를 빋았다고 했다.
맞어 해외 다녀온사람들은 무슨 바이러스를 달고올지 누가 알겠어?
그렇게 해야해.토요일 만나자고 해 놓고서는 아무소식이 없길래,,,
무슨일이 있나보다 했지...폰을 몇번이나 열었다 닫았다 했다.
화요일 저녁 7시 쯤 초딩 칭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10분내로 집앞으로 나와라?
응....15분 후에 나갈께.
알았어,
그리고,집앞으로 나가니 검은색 그랜저가 서더니...
빵빵,,,클락션을 눌렀다,
오!~멋진 차를 뽑았네.
봉관이는 나를 태우고,해운대 신시가지 못가서 빅마트 옆건물,,
새로 지은 멋진 요정같은 정원이 넓은 전통 요리집으로 들어 갔다.
마치 내가 귀부인이 된듯한 야릇한 기분,,,
분수대가 있고, 음식점 앞에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었고,
연못 둘레에는 온갖 예쁜 꽃들로 치장되어 손님을 즐겁게 해주었다.
가만히 연못안을 들여다 보니 빨간 금붕어 대 여섯마리가 헤엄을 치고 놀았다.
손님들이 바글바글...
웰빙시대라고 하더니...
신토불이 음식을 사람들은 다시 찾는다.
일본에서 장수한다는 음식중 된장 찌개보다,더 인기가 좋은 웰빙 청국장
그것 먹으러 사람들이 많이 오는구나 싶었다.
내가 별루 안좋아하는 음식이었지만,,,
그를 배려해서 맛있게 먹어 주었다.
봉관이는 아내도 죽고 불쌍한 칭구다,
이것을 난 연민이라고 느낀다.
칭구는 밥을 다먹고, 멋진 정원밖으로 나와서 나와 커피를 마셨다.
나는 흔들의자 그네를 타고, 마구 흔들었다.
그 칭구가,,,나에게 어려운 부탁을 했다,
너, 좋은 사람 있으면,소개팅 시켜 줘?
나보구 중매를 서 달라구?
나...그런것 못해.
하지만,칭구가 힘든 부탁을 하는데..노력은 해볼께?
혼자 살은지 4년이 되었단다.
에구!~바부 등신
연애도 못하나?
자기짝은 자기가 찾아야지..
이 나이에 연애 어떻게 해?
그렇긴 해,
그래 알았어,
칭구중에 과부가 두명은 있어.
함 알아봐 봐,
그런데 중매 공짜는 없어?
ㅎㅎㅎ
그래서 내가 미리 너에게 선불로.요렇게 내마음의 선물을 준비했어,
뭔데?
그 칭구가,,,내민 선물은 귀걸이 목걸이 셋트였다,
어머나? 참 예쁘네...
여자는 역시 뇌물에 약한가봐
예쁜 목걸이와 귀걸이 보석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면세품이라 얼마 안줬어.
내가 만약에..,.
소개팅 못하면,,,우짤래?
했더니....
그럼.......니가 나한테 시집오던가?
ㅋㅋㅋ
농담이라도 그런말 하지마....
봉관이는 참말로 남자답고 신사였다.
저녁밥 먹고, 우리는 드라이브 좀하고,
10시 경에 우리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씨익,..웃는다.
헤어지면서 봉관이가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이게 불쌍하다고 느끼는 연민의 정이 던가?
봉관이의 농담이,,,,웬지 마음에 걸렸다.
남자와 여자사이 영원한 관계는 우정,,,
우정이 아닌 연민 그리고 사랑 ~~~~
머리가 복잡하였다.
영하 40도의 추운 러시아에서 일년만에 나타난 봉관이 동창생...
중년의 쓸쓸함이 엿보인다.
첫댓글 죽음의 이별..넘 슬프고 아리하네요.
많은 연민을 느끼신것 같군요....친구분이 좋으신 작을 빨리 만나셔야겠네요~~ㅎ
칭구의 운명입니다.
사별이건 이별이건 나이들어서 진실한 짝을 만나기란 시운이링 아닌듯..! 외롭다고 느끼면서도 말이죠!
재혼이 이혼보다 더 어려워요,
이별은 또 다른 슬픔을 낳는것 같습니다.좋은 인연이 함께 했음하네요.
좋은 인연이 운명이라면 찾아 오겠죠,
내는 그런 칭구넘 한넘도 없으니 인생 헛살은겨..ㅎㅎ..마치 영화나 드라마의 한장면 같습니다..ㅎㅎ
아!~그런가요? ㅎㅎ
친구분 많이 외로우신가 보네요. 근데 짝이 있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친구분이 원하시면 중매 해 보세요!
부부는 함께 있어두 외롭긴 마찬가지죠, 가을이 만든 중년의 외로움,,,
좋은짝 소개 시키셔서 행복해하는 친구의 모습 보면 덩달아 행복할듯합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일까?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아 보입니다.좋은 친구 중매 해 줘야 겠군요.
속마음을 털어 놓기가 쉬운일이 아니죠.
이제 자식들도 다 자랐을테고, 진정 원한다면 좋은사람 소개해 주는것도 괜찮겠네요... 결혼으로 합가가 어려우면 애인이라도..참 시기적으로 곤란할때이지요... 50대가...
정답입니다. 재혼 정말 어렵거던요.처녀총각만나는것두 아니구 양쪽 자녀들이 있음으로..아주 조심스러워요
부부가 오래 함께 하는게 가장 행복한 일인것 같아요.. 우리 나이가 되면 홀로서기 연습을 슬슬 시작해야 된다던데..그 동창분이 많이 외로울것 같습니다... 그냥 친구로 지낼 수 있도록 소개하는 것도 한 방법일 듯 싶네요..
홀로서기...부부가 모두 건강해야 행복한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이란게 따로있나여. 나이들면 던이란건 많으면 더 좋겟지만 대화가 톻하고 정서적으로 맏는것이 더 중요하지여, 짝이란 간절히 원하면 내가 눈높이를 조금 낮추면 있을겁니다.
노력은 해볼께 했지만, 솔직히 중년의 재혼문제...심각한 고민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