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방송인 박명수가 최양락-팽현숙 부부를 찾았다.
18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방송인 박명수와 개그맨 김현철이 최양락-팽현숙 부부의 집을 찾았다.
이날 박명수와 함께 짐을 잔뜩 들고 나타난 김현철은 "박명수 씨와는 저보다 공채 개그만 3년 선배다. 나이는 같다. 그래서 30년 동안 선배님이라고 하는 사이"라며 관계를 설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최양락-팽현숙 부부의 집을 찾았다. 박명수는 "원래 집 공개를 안 하시는데, 최초로 공개하신 거다. 명절 겸사겸사 인사 갔다"라고 전했다.
황금빛으로 가득한 집 내부. 특히 거실에는 진수성찬이 펼쳐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팽현숙은 “아직 다 못 차렸다”라며 부지런히 음식을 날랐다. 이에 박명수는 “임금님도 저렇게 못 먹는다”라며 경악한 가운데, 무려 100첩 반상이 차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팽현숙은 "박명수 씨가 정말 우리 집에 처음 왔다. 귀한 손님이다. 일주일 동안 재료를 준비했고, 몇백만 원 들었다"라며 실제로 100첩 반상 리스트가 적힌 수첩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 그는 "잠도 안 자고 파스 붙이고 하면서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라며 장어구이, 육전, 떡갈비, 칠면조, 찜닭, 곰탕, LA갈비 등 수라상 버금가는 한상차림으로 부러움을 자아냈다.
심지어 팽현숙은 "두 사람이 온다고 해서 냉장고와 TV를 바꿨다”, "명수 씨가 온다고 해서 침대랑 커버도 다 새로 샀다"고 자랑하기도. 이에 박명수 “선배가 여유 있게 사는 모습 보여주려고 바꾼 것 같다”라며 추측했다. 이후 100첩 반상에 박명수는 "지금 상이 세 쪽으로 나뉘어 있는데, 전 한쪽도 받아본 적이 없다. 아침도 못 얻어먹고, 점심은 사 먹고, 저녁도 못 얻어먹는다. 혼자서 먹는다"라며 아내 한수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아내가 바쁘다"라며 "퇴근하고 오면 녹초가 되더라. 그래서 저는 영양실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밥상에 앉은 네 사람. 팽현숙은 100첩 반상을 차린 이유에 대해 "내가 솔직히 말하겠다. 명수 씨가 살면서 이런 밥상 얻어먹고 죽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라고 털어놔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박명수는 "죽어도 누나가 먼저 죽어야 한다"고 덕담을 나눴고, 팽현숙은 "가는 건 순서가 없다"고 맞섰다. 그러자 박명수는 "그래도 누나가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고, 최양락은 "개판이다"라고 좌절해 웃음을 더했다.
잠깐의 티격태격 후, 팽현숙은 박명수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명수 씨가 우리 생명의 은인이다. 지금으로 25년 전, 최양락 씨가 방송이 다 잘리고, 한국에서 내 개그를 인정 안 한다면서 떠나자는 거다. 그래서 시드니에 갔다. 영어도 못 하면서 외국에 간 거다. 그때 돈 한푼도 못 벌었다. 돈이 없어서 찌개도 못 사 먹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살 바에는 한국으로 가자 해서 갔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돌아와서도 그냥 집에만 있는데, 자존심은 강하니까 (관계자들에게) 연락도 못 하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음식점 장사만 34년 차를 하는 거다. 연예인이 보기만 화려하지, 소득이 힘든 사람이 많지 않나. 그런데 때마침 연락이 온 거다. MBC에서. 그런데 그거를 명수 씨가 강력하게 최양락 선배가 해야 한다고 해준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명수는 "그건 제가 추천한 게 아니라, 당시 양락이 형 자체가 큰 산이었다. (원래부터) 저희가 모시고 싶었는데, 양락이 형이 K본부에 있다가 M본부로 오시니까, 너무 좋은 분이니 같이 하고 싶다고 제가 적극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또한 팽현숙은 "나도 외모가 반듯하고 그래서 못 웃긴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특별한 캐릭터가 없었는데, 그 ‘퀸카’ 캐릭터를 만들어 준 것도 박명수다. 이후 (여자)아이들이 ‘퀸카’ 챌린지 때 나를 찾아온 것"이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