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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골산 칼럼 제1762호 /자유로워 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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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 러시아의 극동에 있는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까운 라지 돌리나라는 곳에 단기 선교차 갔었다. 그곳에서 계획된 일정을 마치고 역시 선교차 라지돌리나에서 가까운 우쓰리스크 역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 블라고베쉔을 거쳐 울란우데에서 국제선 열차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갔다가 돌아오게 되었다.
러시아에 입국 후 왜 호텔에 등록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등록은 염려 말라는 여행사의 이야기만 믿고 라지돌리나에서 약 30K정도 떨어진 우쓰리스크라는 곳으로 이동을 하다가 검문소에서 등록이 안 됐다는 문제로 잡혀 몇 시간의 실랑이 끝에 경찰서까지 끌려가 몇 시간의 구류를 당하는 일까지 겪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사실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어릴 때 어렴풋이 공산주의가 무섭다는 이야기를 어른들한테서 듣고, 또한 우리 부모님들이 공산당으로부터 재산을 몰수당하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고문을 당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간접적인 경험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어쩌다 러시아를 들락거리면서 다 무너진 사상이지만 공산주의를 조금이나마 내가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나는 이 땅에 칼 마르크스가 꿈꾼 진정한 공산주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땅에 있는 공산주의는 내가 보기에는 진정한 공산주의가 아니라 공산주의의 흉내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즉 공산사상을 빌려 기존의 구조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쟁탈한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공산주의의 종주국이라는 무너진 구 소련에서 조차도 진정한 공산주의 국가는 아니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공산주의는 모든 재산을 국유화하여 온 국민이 공동생산해서 공동분배 함으로 빈부귀천이 없는 평등한 사회를 이루어 지상낙원을 이루어 놓겠다는 이론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제일 위에 서기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서기란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권력과는 관계없이 사실을 기록하여 남겨놓는 일을 하는 직분이라고 생각한다. 즉 서기란 권력자가 아니라 기록자이다. 그런데 과연 공산주의의 종주국이라는 구 소련에서 서기가 서기로서만 존재했는가! 사실 서기장의 권력은 역대의 어떤 권력자보다 강력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한번 앉으면 절대 내어 놓지 않는 자리로서 죽을 때까지 누릴 수 있는 권좌였다. 물론 실각한 서기장도 있었지만, 서기장은 이전의 황제나 자유진영의 대통령과 비교할 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이것이 마르크스가 이루고자 한 공산주의 이론이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공산당원 스스로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공산당이라’ 고 하더라 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력을 자기들의 뜻대로 남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들에게는 바로 공산당이 법이다. 그들 혁명의 주체가 지주로부터 착취를 당한 노동자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철저하게 착취계급을 말살하여 평등사회를 이루기 위해 세운 것이 공산국가다. 그런데 그들같이 무서운 계급사회를 세운 사람들이 역대에 있었던가! 그리고 그들같이 불공평한 사회가 일찍이 있었던가! 권력의 속성은 종이 왕이 되어도 왕자가 왕이 되어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즉 권력엔 마약과 같은 속성이 있다. 그래서 평등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혁명을 일으켰지만 자신들 역시 그 권력의 마약 같은 속성에서 헤어나질 못한 것이다.
다음으로 러시아를 가보면서 느낀 것은 공산주의가 가져다 준 가정의 문제였다. 내가 러시아에서 본 것은 지극히 작은 지역에 작은 부분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지역만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본 그 지역의 가정들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이었다. 물론 우리나라도 지금 이혼율이 세계의 수위에 있다고 걱정들을 한다. 가정은 안식처로서 사회의 기초이며 원천이다. 사랑이 깃든 튼튼한 가정이 튼튼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 문제를 안은 가정들을 가지고 정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모래 위에 튼튼한 집을 지으려는 것과 같다. 정상적인 가정이 건전한 사회를 이룰 수 있으며, 건전한 사회가 안정된 시대를 만들어 갈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만혼의 문제가 있다. 그런데 그 사회는 대부분 조혼을 하고 이었다. 물론 조혼 자체가 문제는 될수 없다. 조혼을 하게 되는 가정의 구조상태가 중요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많은 부분이 가정에 부모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빈집교육이 문제 였다는 생각이다. 그들은 성에 대하여 상당히 개방적인 것 같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는 다 일터에 나가고 아이들은 학교나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부모들이 귀가하기 전에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부모 없는 빈집에서 자연히 아이들은 쉽게 성과 담배와 술을 접하게 되는데 그에 맞추어 적당히 제재할 어른(교육)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러다 보니 이것이 하나의 고질적 습관으로 남게 된 것 같다. 빠른 성의 노출은 조혼을 불러왔고, 많은 아이들을 골초로 만들었고, 어른 중에 남녀를 막론하고 술 중독자가 많다. 쾌락에 초점이 맞추어진 성, 어린 나이에 빠져든 담배의 유혹, 절제하지 못하는 음주 가운데 어찌 건전한 사회를 꿈꿀 수 있겠는가! 그러니 그 사회는 결국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그들의 말을 빌린다면 러시아여성 18세면 한국여성 26~28세 정도의 성숙도에 이른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성숙이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문제는 눈만 빨리 띄웠지 바른 교육에 의한 바른 성숙은 이루지 못한데 문제가 있다. 벌레 먹은 과일이 빨리 익는 다든가! 익기는 익었는데 달고 맛있게 익지를 못하고 설 익었을 뿐이다. 그에 따른 결과는 괴롬이라는 결론을 유산으로 남겨 놓게 되었다. 즉 쉽게 결혼하고 쉽게 이혼함으로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만 편모 슬하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모른 채 자라기 일수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혼을 했을 때 아이들의 양육은 절대적으로 어머니가 맞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본능을 위배한 사회가 공산주의 사회다. 인간은 공동소유 안에서는 절대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적든 많든 내 것 안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낀다. 천만 억 금의 공동소유보다 자그마한 내 것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처음 공산주의 국가를 이루었을 때는 그들 말대로 모든 국민이 매사에 성과 열의를 다 했을 것이다. 그래서 자유경제 체제에 있는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어 가까운 미래에 모든 세계가 다 빨갛게 되리라 호언장담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얼마 안가 사그라질 호기였다. 일을 열심히 한 자나 놀고 요령을 부린 자나 밥 세 그릇은 같을 뿐 열심히 노력한 대가가 없기 때문이다. 얼마 안가 열심은 퇴색하고 자연히 그에 따라 줄어드는 성과는 어쩔 수 없는 결과였을 것이다.
소유욕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다. 또한 이 소유욕이 인간의 모든 성취의 원동력이다. 공산주의 안에서 솔선에 의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이 소유욕의 억제에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절대 독재에 의한 억압으로 사람들을 이끌 수밖에 없는데, 너무나 강한 독재는 풍선이 눌려 압력을 받으면 터지듯 터질 수밖에 없다. 그 풍선이 터지지 않게 하는 데는 전체를 터질 수 없는 벽으로 둘러싸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공산주의 국가가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였다고 생각된다. 북한의 경우 주체사상을 이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나는 이번에 블라고베쉔 역에서 기차를 타고 울란우데 역까지 이틀 밤을 새우며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때 공교롭게도 러시아에 노동품팔이를 가는 북한노동자 이십 여명을 만났다. 그런데 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이야 말로 철저하게 주체사상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주체사상 아니면 쓰러질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비록 먹고 살기가 힘들어 남의 나라에 노동 품을 팔러 다닐지라도, 그것도 받는 급료의 대부분을 국가에 상납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주체사상에 대한 긍지만은 하늘을 찌를듯하게 느껴졌다. 바로 북한은 최소한 그 체제를 유지하기위한 교육에 있어서는 성공한 나라다. 북한은 밖으로는 그럴 듯 하게 공산주의로 치장을 하고 있으나 안으로는 공산주의와는 거리가 먼 김씨조선 왕조를 그것도
그런 면에서
옛날부터 말 잘하면 공산당이요, 세계적으로 선전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 공산주의라 했다. 북한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주체사상교육과 선전에서 독보적인 국가인 것만은 사실이다. 같은 민족이면서 어찌하여 남한은 북한보다 훨씬 나은 부와 환경 속에 살면서 단결은 못할망정 그렇게도 매일같이 싸움판인지 모르겠다. 그러니 나라 밖에서 우리나라를 볼 때 과연 정신이 제대로 박힌 민족으로 보겠나! 이 사실을 제일 잘 이용하는 나라가 북한이다. 남의 나라에 품을 팔러 가면서도 몽골을 주체사상이 없는 X들이라고 비웃고 욕하며 자신들의 주체사상의 우월성을 자랑하건만 우리는 무언가 같은 민족으로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힘껏 도우면서 욕먹고 그들은 도움을 받으면서 타박이다. 사실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북한의 이러한 반응을 당연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데 놀랄 일이다.
두 번째로 러시아를 갔을 때, 블라디보스톡 주재 한국총영사를 만날 일이 있어서 만난 적이 있다. 그 분은 외교관의 생활 중 많은 기간을 러시아에서 근무를 했다고 하셨다. 그러다 보니 공산주의에 대하여서는 정통한 분이었다. 그래서 그 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중 한국 내에서 갈리고 있는 민심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우리나라 사람을 한 박자 늦게 가는 사람으로 현실을 직시하는 눈이 부족하다고 평하셨다.
그러면서 그 영사님이 자신의 생각을 요약해서 한 마디로 표현 하시는데 북한 체제가 좋은 사람은 북한에 가서 살고 남한 체제가 좋은 사람은 남한에서 살게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덧붙이는 이야기가 그런 사람들은 또 가라고 하면 가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하시면서 말을 맺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자유로워서는 안 되는 것이 있고 또 자유스러울수록 좋은 것이 있다. 가정이나 부부관계는 적당히 서로의 행복을 지속하기 위하여 적당한 매임이 필요하다. 그래서 성경은 남자는 여자의 머리라고 했다. 머리와 몸은 좋든 싫든 붙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생명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머리와 몸이 자유를 선언하고 각자 떨어진다면 그것은 몸 없는 시체요 머리 없는 시체일 뿐이다.
사상이나 주의주장은 결국 무엇을 위한 사상이며 무엇을 위한 주의주장인가! 인류가 있기에 인류의 존재가 있음을 알리기 위하여 사상이나 주의주장이 있다고 말할 것인가! 모든 사상이나 주의주장은 결국은 인간이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기에 지상낙원을 이룰 수 있다고 큰소리치며 일으킨 공산혁명도 목표를 이룰 수 없는 사상이라는 것이 드러날 때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사상으로 인하여 굶어죽어도 이 사상만이 지상낙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 것이 바로
그리고 그들은 남한의 위협용으로 핵무기를 만들어서 시위하고 있다. 이것은 자기들이 주장하는 주체사상에 의해 지상낙원을 이룰 수 있다면 사실 필요 없는 무기다. 낙원에 대량살상 무기가 왜 필요한가! 그들이 주체사상을 통하여 지상낙원만 만들어 놓는다면 남한은 스스로 백기를 들고 흡수통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주체사상으로 살기 좋은 지상낙원을 이룰 수 없음을 알기에 핵무기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힘을 과시하여 변함없는 충성을 유도하고, 남한을 위협 하여 고개 숙이게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우월감을 심어주어 체제를 유지하고자 한다.
핵무기를 만들어 부유하고 평화스런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면 그 핵무기 안만들 나라가 어디 있겠나! 또한 왜 말리겠나! 핵무기는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는 무기로서 파괴는 가져올 지언 정 결코 밥도 행복도 보장해 주지 못한다. 무기는 눈과 귀가 없어 터지면 만든 사람도 다른 사람도 죽음으로 몰고 갈 뿐이다. 핵무기로 다른 나라를 위협해서 뺏어올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강도나 깡패가 할 짓이다. 정상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이 생각하고 할 일은 아니다.
내가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북한도 주체사상을 그 만큼 실행실천 해 보았으면 이제 그 “주체사상에서 자유로워졌으면”하는 바램이다. 북한이 살 길은 핵무기를 만드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사상을 버리고 자국의 문제를 국제무대에 내 놓고 이웃 나라들과 함께 어려운 문제를 같이 풀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하는 데에 있다. 이것이 핵무기를 만드는 지혜보다 더 나은 지혜일 것이다.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 다행히도 모든 사람들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이는 모두가 같이 대화할 수 있는 대화의 상대라는 말이 된다.
북한의 지도층이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으면 좋겠다.그런데 그 날이 올 것인지 러시아가 점차 변하듯 북한도 그렇게 변하기를 기대하면서……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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