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11. 22. 금요일.
날씨가 무척이나 서늘해졌다.
올 가을은 예년에 비하여 기온이 높아서 단풍이 늦게 일렁인다고 한다.
문학카페에서 시를 보았다
아래 문구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추위에
벌벌 떨며
벌 나비 유혹하다
추운 겨울철인데도 꽃 핀 진달래를 보고는 꽃이 벌 나비를 유혹한다는 내용이다.
문학가 시인의 상상력은 대단하다. 참신한 상상력을 본받아야 할 터.
하지만 시골태생이라서, 현실적인 나는 어깃장을 놓듯이 아랫처럼 댓글 달고 싶었다.
한파가 몰아치는 추운 겨울인데도 진달래가 피었군요.
하지만 벌과 나비가 추운 겨울철,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에도 있나요?
여왕벌은 수명이 2 ~ 7년이기에 여왕벌은 예외로 한다지만 수컷 벌은 한 번 교미 후 이내 죽지요.
하물며 나비는요?
일벌과 나비는 봄 여름 가을철에는 흔히 보지만
추위에 벌벌 떠는 겨울철에도 볼 수 있나요?
충남 보령군 웅천면 구룡리 화망 산골마을에서 살던 때를 떠올린다.
가을철인데도 뒷산에 오르면 꽃을 핀 진달래를 어쩌다가 볼 수 있다.
봄철에 피어야 정상인데도 가을날씨가 온화하면 진달래가 꽃망울을 미리 터뜨리며 꽃을 피우는 경우도 이따금 있다.
하지만 일벌과 나비는 추운 겨울철에도 볼 수 있을까?
글쎄다. 전혀 아닐 게다.
그런데도 위 시에서는 '추운 계절, 한파' 운운하면서 어쩌다가 핀 진달래꽃이 벌 나비를 유혹한다는 내용이다.
가을날씨가 온화해서 내년 봄에 꽃망울을터뜨려야 하는 진달래가 날씨(기온)를 착각하고는 미리 앞당겨서 꽃을 피우는 경우가 어쩌다가 있기는 해도 일벌과 나비는 아닐 것이다. 하물며 추운 겨울철은 전혀 아닐 것이다. 늦가을철에는 벌과 나비의 알, 애벌레는 땅속(나무속)깊이 숨어서 추위를 날 것이다. 하지만 성충은 전혀 아니라고 본다.
나는 오래전 초가을철 시골 텃밭에서 왕탱이 말벌에 쏘여서 생사를 가를 만큼이나 혼이 났다.
택시를 타고는 보령종합병원으로 급히 이송해서 치료를 받고서야 되살아난 적이 있다.
나는 지금도 벌을 무척이나 무서워해서 산야를 거닐 때에는 늘 벌의 움직임이 있는가 없는가를 살펴본다.
하지만 늦가을철, 겨울철, 이른 봄철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추운 계절에는 벌을 볼 수 없는 시기이다는 게 내 오랜 경험이다.
식물을 좋아하는 나.
서울 아파트 그 비좁은 실내에는 크고 작은 화분 150개 쯤이 있다.
자꾸만 추워지는 계절에는 실내인데도 식물은 추위를 타서 생기를 많이 잃고 있다.
나는 날마다 걷기운동을 하려고 오후에는 아파트 단지를 거닐면서, 단지 안에 있는 식물을 올려다보고 또 반대로 내려다본다.
늦가을철 막바지인 지금에는 활엽수 잎새는 나날이 색깔이 변했고, 낙엽이 되어서 땅바닥에 우수수 떨어졌으며, 앙상한 가지에는 잎사귀가 별로 없다.
아파트 뒷편에 있는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가면 산책로는 많은 가로수들이 있고, 가로수 밑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정말로 많다.
나는 손이 시려워서 겨울용 장갑을 끼고, 두터운 옷을 입고는 바깥으로 나가기에 이런 계절에는 벌과 나비가 있다라고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다.
나비의 생애
1. 알 : 나비의 생애는 알에서 시작 된다. 알을 주로 식물의 잎에낳으며 이알은 며칠에서 몇주 안에 부화한다.
2. 애벌레(유충) :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식물의 잎을 먹고 자란다.
이 단계에서 애벌레는 많은양의 잎을 먹어야 성충이 될 준비를 할 수 있다.
3. 번데기(용) : 충분히 자란 애벌레는 번데기로 변한다. 번데기 속에서 애벌레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성충나비로 변태한다. 이 과정은 며칠에서 몇주까지 걸릴 수 있다.
4. 성충(나비) : 번데기에서 나온 성충 나비는 날개를 말리고 펴서 하늘을 날아다닌다. 이 단계에서 주로 꿀을 먹으며. 짝짓기의 번식을 통해 생애를 마감한다.
성충으로서의 생애는 종류에 따라 며칠에서 몇주까지 다양하다.
벌의 생애
일벌의 수명은 일년 중 계절마다 크게 다르다. 3월에는 35일, 6월에는 28일인데 그중 일주일 동안은 방화 활동으로 보내진다. 또한 9월과 10월 그리고 겨울을 나는 동안에는 몇 개월 이상도 산다.
일벌의 생애는 4 ~ 6주. 봄과 여름철에 태어난 일벌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명은 짧다.
11월에 태어난 일벌은 활동량이 적어서 4 ~ 6개월 살 수도 있다.
숫벌은 교미에 성공하면 곧바로 죽고, 교미하지 못하면 6 ~ 8주 산다.
여왕벌은 2 ~7년 살고, 말벌의 수명은 1년이다.
어제(11월 21일)는 고교친구 몇명과 함께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 올라서 산행을 조금했다.
늦가을철이기에 얼마 뒤에는 추운 겨울철이 시작된다.
올해는 날씨가 온화한 탓으로 나무 잎사귀는 붉게 노랗게 물드는 시기가 늦어졌고, 지금도 나뭇가지에 매달린 잎사귀도 제법 많았다. 앞으로는 더욱 추워질 예정이다. 땅바닥에는 낙엽이 많이도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고, 오가는 등산객의 발길에 밟히고 채여서 갈갈이 찟어지고 있었다.
이제 열흘 남짓하게 남은 늦가을철이다. 아직껏 벌과 나비가 있다라고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는 계절이기에 어제 낮에 산행하면서 벌 쏘임을 당할 염려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
개화시기
진달래 : 3월 말 ~ 4월 초
철쭉 : 4월 말 ~ 6월
영산홍 : 4월 말 ~ 6월